통통이 뱃속에 떨어진 애벌레 초록이를 위해 통통이와 친구들은 먹을 것을 구해 줍니다. 그리고 초록이는 예쁜 호랑나비로 태어납니다.
햇살이 따뜻한 정원 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마음씨 착한 화분, 통통이. 파슬리 씨앗을 품은 통통이 머리 위로 난데없이 통통한 애벌레 하나가 뚝 떨어집니다. 무례하게도 남의 씨밭에 떨어진 애벌레 초록이는 배가 고프다고 투덜거립니다. 레몬나무의 잎을 다 먹고도 배가 고팠는지 계속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챕니다. 통통이와 공벌레, 지렁이 꿈틀이, 개미는 각자 자기가 맛있다고 생각되는 먹이는 가져다 줍니다. 까맣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공벌레들은 마른 잎을 가져다 주었지만 초록이는 맛이 없다며 고개를 젓습니다. 개미들이 달콤하고 맛있는 초콜릿을 가져다 주어도, 통통이가 양배추를 먹어 보라고 권해도 초록이는 전혀 먹을 생각을 안 합니다. 결국 통통이는 자기 품에서 자라는 연한 파슬리 잎을 초록이에게 주기로 하죠.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초록이가 너무 가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록이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통통이의 배를 붙잡고 번데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애벌레 초록이는 배가 고팠던 게 아니라, 번데기가 되려고 조용한 장소를 찾고 있던 거였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호랑나비가 되려고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