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쉴 곳은 어디인가
마이클프린츠상 작가의 경이로운 SF 스릴러
평생 무중력 상태(0G)에서 살아온 레오와 쌍둥이 남매에게 지구의 중력(1G)은 생존을 위협하는 흉기나 다름없다. 힘줄, 관절 등 신체의 어느 부분도 중압과 충돌에 버티도록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실제로 살아보기라도 한 것처럼, 지구에 사는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중력의 가공할 위력을 실로 소름 끼치도록 실감하게 해준다. 드디어 그리던 가족과 집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레오에게 운명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일반 성장소설의 대지적 상상력을 훌쩍 넘어서는 ‘우주인’ 레오의 특별한 성장담은 그래서 더더욱 독자의 가슴을 아리게 파고든다.
또한 이 소설은 ‘우물 안 지구’적 시각의 교정을 요구한다. 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와 달, 우주의 풍경에 대한 작가의 묘사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지구로부터 400킬로미터 위에 떠 있고,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지구 둘레를 도는 문2 우주정거장에 당신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지구는 1시간 30분마다 어두워지고, 낮과 밤이 끝내주게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하루에 열다섯 번씩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치 유령처럼 지구를 감싸고 타오르는 오로라의 장엄한 풍경은 또 어떤가. 감탄과 동경의 우주적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또 하나의 걸작 SF가 나타났다.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쉴 곳은 어디인가
마이클프린츠상 작가의 경이로운 SF 스릴러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주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SF 스릴러. 우주로부터 지구로의 극적인 ‘귀환’이라는 설정은 최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한술 더 떠, 지구인이 아닌 ‘우주인’의 귀환을 내세운다. 지구인의 자손이지만 우주(정확히 말하면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지구로의 귀환이란 어불성설이다. 본래 있던 곳이 아닌데 ‘돌아간다’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가? 바로 이러한 아이러니가 이 소설에 시종일관 기묘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쌍둥이 남매 리브라, 오리온과 함께 문2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나 우주비행사들에 의해 양육된 레오. 그들의 출생은 뜻밖의 사고였다. 근미래의 지구는 온난화로 인한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의 기상이변으로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아내 식민지로 삼기로 하고, 그러한 이주 계획의 1단계로 사람이 무중력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는 실험을 문2 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한다. 그런데 이 실험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다국적의 젊은 남녀들이 2년 동안 좁은 공간에서 함께 복작대다 보니, 그중 여성 한 명이 덜컥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들이 쌍둥이 남매였고, 레오의 경우에는 엄마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탑승한 결과였다.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드디어 레오는 쌍둥이 남매와 함께 그토록 그리던 지구로 귀환(?)한다. 진짜 흙에서 자라는 식물, 동결 건조되지 않은 진짜 음식, 공기의 공명이 만드는 진짜 음악 소리를 만나러.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목장을 하는 할아버지를 만나 초록 지구별의 전원생활을 맛볼 꿈에 부푼다. 그러나 평생을 무중력 상태에서 살아온 그들에게 만물을 밑으로 잡아끄는 중력이 지배하는 지구 환경은 상상도 못한 곤란을 초래한다. 게다가 사상 초유의 우주 출산과 성장이라는 그들의 인생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레오는 육체적 곤경 못지않게 정신적 혼란에 빠진다. 그러면서 차츰 자신이 떠나온 고향, 문2 우주정거장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평생 무중력 상태(0G)에서 살아온 레오와 쌍둥이 남매에게 지구의 중력(1G)은 생존을 위협하는 흉기나 다름없다. 힘줄, 관절 등 신체의 어느 부분도 중압과 충돌에 버티도록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실제로 살아보기라도 한 것처럼, 지구에 사는 우리가 아주 당연하게 여기는 중력의 가공할 위력을 실로 소름 끼치도록 실감하게 해준다. 드디어 그리던 가족과 집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레오에게 운명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일반 성장소설의 대지적 상상력을 훌쩍 넘어서는 ‘우주인’ 레오의 특별한 성장담은 그래서 더더욱 독자의 가슴을 아리게 파고든다.
또한 이 소설은 ‘우물 안 지구’적 시각의 교정을 요구한다. 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와 달, 우주의 풍경에 대한 작가의 묘사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지구로부터 400킬로미터 위에 떠 있고, 시속 2만 8천 킬로미터로 지구 둘레를 도는 문2 우주정거장에 당신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지구는 1시간 30분마다 어두워지고, 낮과 밤이 끝내주게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하루에 열다섯 번씩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치 유령처럼 지구를 감싸고 타오르는 오로라의 장엄한 풍경은 또 어떤가. 감탄과 동경의 우주적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또 하나의 걸작 SF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