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41권. 200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달콤씁쓸한(요즘 말로 ‘웃픈’) 대소동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엄청난 현금이 든 돈가방을 갖게 된 꼬마 형제가 그 돈을 쓰기 위해 안간힘 쓰는 이야기를 통해, 돈의 의미와 그 진정한 사용법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게 한다.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화가 유럽 단일 화폐인 유로화로 통합되어 사라지기 17일 전. 어느 날 밤, 기찻길 옆 은둔처(?)에서 놀고 있던 열 살 소년 데미안 앞에 커다란 가방이 뚝~ 떨어진다. 가방을 열어보니,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지폐 다발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데미안은 안소니 형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돈가방을 집으로 옮긴다. 아빠에겐 비밀로 한 채.
그야말로 벼락부자가 된 데미안과 안소니는 이 돈가방이 엄마 없는 자기들에게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7일뿐이라는 것. 데미안과 안소니는 기분 내키는 대로 돈을 써버리기로 결심하는데….
1장 수호성인
2장 파운드화여 안녕
3장 은둔처
4장 지역방범대
5장 더 좋은 곳
6장 마른하늘에 돈벼락
7장 지폐 젠가
8장 남은 시간 17일
9장 성인처럼 살기
10장 가난한 사람들
11장 아프리카에선 우물 하나에 천 파운드
12장 열차강도
13장 도로시 아줌마
14장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
15장 성탄극 대소동
16장 진짜 도둑
17장 헌 돈 줄게 새 돈 다오
18장 불청객들
19장 ‘나’라는 기적
20장 해피엔딩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졌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원제: Millions)은 이처럼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달곰씁쓸한(요즘 말로 ‘웃픈’) 대소동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엄청난 현금이 든 돈가방을 갖게 된 꼬마 형제가 그 돈을 쓰기 위해 안간힘 쓰는 이야기를 통해, 돈의 의미와 그 진정한 사용법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게 한다.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화가 유럽 단일 화폐인 유로화로 통합되어 사라지기 17일 전. 어느 날 밤, 기찻길 옆 은둔처(?)에서 놀고 있던 열 살 소년 데미안 앞에 커다란 가방이 뚝~ 떨어진다. 가방을 열어보니,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지폐 다발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데미안은 안소니 형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돈가방을 집으로 옮긴다. 아빠에겐 비밀로 한 채.
그야말로 벼락부자가 된 데미안과 안소니는 이 돈가방이 엄마 없는 자기들에게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7일뿐이라는 것.
데미안과 안소니는 기분 내키는 대로 돈을 써버리기로 결심한다. 이제 형제에겐 사지 못할 것도, 하지 못할 일도 없다. 게임기, 장난감, 자전거 등 평소 갖고 싶었던 것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돈을 주고 학교 친구들을 하인처럼 부려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다. 그렇게 펑펑 써봤자 17일 안에 꼬마들이 쓰기엔 액수가 많아도 너무너무 많다는 것.
나이답지 않게 세상물정에 밝은 형 안소니는 부동산 시세가 좋은 지역의 집을 사서 재테크로 돈을 불릴 생각에 신이 난 반면, 어릴 적 돌아가신 엄마의 영향으로 가톨릭 수호성인들에 빠져 사는 동생 데미안은 그 돈을 몽땅 기부해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과 아프리카의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돈가방의 진짜 주인(?)인 은행강도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아빠는 물론 온 동네 사람들도 돈가방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형제와 이들 사이에 쫓고 쫓기는 대공방이 펼쳐진다. 이 예측 불허의 ‘쩐의 전쟁’에서 형제는 돈을 지켜낼 수 있을까?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지만, 이 소설의 메시지는 의외로 날카롭고 묵직하다. ‘돈 앞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데미안을 제외하면, 다들(심지어 데미안의 형과 아빠는 물론, 신을 믿는 종교인들마저)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위선적이다. 이들이 돈에 눈멀어 벌이는 행각들을 보노라면 실소와 함께 ‘돈이 웬수’라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돈이란 본디 쓸 줄 모르는 이들에게는 독이자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데미안은 이렇게 말한다. “돈이 있으면 그게 모든 걸 해결해줄 줄 알았는데, 웬걸, 우리가 돈을 해결해야 할 판이었다. 돈은 애물단지였다.”(본문 153쪽)
돈 냄새를 맡고 벌떼처럼 달려드는 사람들 앞에서 데미안은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그리고 돈으로 할 수 없는, 아니 돈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적을 행한다. 그게 과연 무엇인지는 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는 한 종잡을 수조차 없다. 등장인물들의 오만 가지 심리와 사연을 위트와 페이소스를 섞어 능청스럽게 버무려내는, 작가의 놀라운 이야기 솜씨 덕분이다. 이 소설에 카네기 메달이 주어진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