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의 집\'을 찾는 어린이들과 푸른 하늘, 산과 나무, 아기 고양이들이 포근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떨어지는 은행 잎 비를 맞으며 시상을 떠올리고 산 속에서 도토리를 줍다가 나뭇등걸에 걸터앉아 시를 짓는 아이들의 추억처럼 아름다운 모습들이 펼쳐진다.
나도 풀과 나무의 집에 가고 싶다 / 이름이 우스워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꽃들 / 선생님의 채소밭은 벌레들의 잔칫상 / 꼬마 시인들의 시낭송회 / 은총이는 은비 언니만 좋아해 / 멋쟁이 아빠 수탉 /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 / 자연과 하나되기 / 염소를 몰고 온 검둥이 / 달리는 문화 교실 / 이런 재미는 정말 처음이에요 / 눈썰매장으로 변한 풀과 나무의 집 / 황토방이 좋아요 / 새들의 밥상 / 부뚜막에 올라간 아기 고양이 다롱이 / 대보름 쥐불놀이
‘풀과 나무의 집’은 동화 작가 강민숙 씨와 소설가 표성흠 씨가 사는 시골 집 이름입니다. 울타리 가에 키 큰 미루나무와 은행나무가 하늘 높이 올라가 있고, 주변에는 푸른 하늘과 맞닿은 산 능선 그리고 산과 나무들뿐입니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집 안 잔디밭에는 칠면조와 닭, 오리들이 함께 놀러 다니고 까치와 산비둘기들도 떼 지어 내려와 같이 놉니다. 마루 위에서는 아기 고양이들이 엄마 품에 안겨 낮잠을 즐기는 풍경이 있는 곳, ‘풀과 나무의 집’으로 놀러 오세요.
풀과 나무의 집
경상남도 거창에 있는 풀과 나무의 집은 이 책의 저자인 동화 작가 강민숙 씨와 소설가이자 시인인 남편 표성흠 씨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몸이 안 좋으셨던 어머님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 강민숙 작가 부부는 과수원 부지였던 넓은 땅에 주거용 건물과 창고를 만들어 시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마땅히 책 읽을 공간이 없었던 마을 아이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을 지었고, 그 이후로 ‘풀과 나무의 집’은 아이들의 독서 공간 겸 자연 쉼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곤충과 수생식물들이 사는 작은 연못과 뜰, 감나무와 참나무 빽빽한 뒷산에서 아이들은 자연 그대로를 접하고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풀빛 자연을 닮은 아이들
풀과 나무의 집을 찾는 아이들은 자연을 닮았습니다. 산할아버지(표성흠 씨), 강민숙 씨와 함께 산과 들을 누비며 자연을 배우고, 그 느낌을 시로 표현하죠.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부터 이름이 재미있는 애기똥풀과 큰개불알풀, 괭이밥 등 이름의 유래를 알아 가며 식물을 배우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생태계의 순환도 자연히 알게 됩니다.
떨어지는 은행 잎 비를 맞으며 시상을 떠올리고 산속에서 도토리를 줍다가 나뭇등걸에 걸터앉아 시를 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개, 고양이, 닭, 오리, 새, 토끼 등 온갖 동물들로 가득한 풀과 나무의 집은 동물들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암탉을 잃은 후 어린 병아리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멋쟁이 수탉과 강아지처럼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 다롱이, 염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온 떠돌이 강아지 검둥이 등 아름다운 동물들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전합니다.
어머니가 쓰고 아들이 그린 책, 《풀과 나무의 집》
이 책 《풀과 나무의 집》은 동화작가 강민숙 씨와 그의 아들 표영도 씨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풀과 나무의 집을 가꾸며 생태체험 교실의 지도를 맡기도 했던 표영도 씨는 옆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아이들의 모습을 따뜻한 그림으로 담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