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분교와 그 곳 아이들의 이야기. 산이 깊어도 산 깊은 줄 모르고, 뱃길이 멀어도 갈매기 소리에 외로운 줄 모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큰 감동으로 이어진다.
1장: 섬마을 학교 이야기 2장: 산마을 학교 이야기 3장: 강마을 학교 이야기
그림으로 보는 \'그림 같은\' 학교 - 외딴 마을 친구들이 전해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변변한 구멍가게 하나 없지만, 들국화 가득한 강변과 열목어가 사는 계곡이 있는 외딴 마을이 있다. 여기서 흙먼지 피우며 뛰노는 생명력 넘치는 아이들이 있다. 빨갛게 달구어진 난롯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집에서 가져온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 먹는 시간, 하나가 익으면 하나를 나눠 먹고 두 개가 익으면 두 개를 나눠 먹으며 서로의 손과 입에 가득 묻은 검댕을 쳐다보며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참 따듯하다. 일학년부터 육학년까지 전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도 불편한 줄 모르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오리 산길을 걸어 학교에 오가면서도 힘든 줄 몰라하는 아이들, 여름엔 산과 들에서 자라고 겨울엔 얼음판과 논두렁에서 자라는 아이들, 산이 깊어도 산 깊은 줄 모르고 뱃길이 멀어도 갈매기 소리에 외로운 줄 모르는 그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큰 감동으로 이어진다. ▶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 \'한겨레21\'과 \'씨네21\' 사진팀장으로 활동하는 강재훈씨는 사진작가로 10여년 전부터 나라 곳곳에 숨어 있던 작은 학교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부가 분교 폐교 결정을 내렸을 때, 사라져가는 분교에 관한 사진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전국의 분교로 달려갔다. 거기서 작은 학교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됐다. 안타까움으로 포착한 그 모습은 1998년 \'분교―들꽃 피는 학교\'라는 사진전과 사진집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강재훈씨의 이야기에 공명한 사람 가운데 삽화가 김영곤씨가 있었다. 김씨는 작은 학교 이야기로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 했다. 김씨는 강재훈씨의 사진을 따뜻하고 섬세한 세필화로 다시 그렸고, 강씨는 글을 다시 썼다. 우음도라는 서해 바다 외딴 섬의 고정초등학교 우음분교와 양평의 명달분교, 강원도 정선 물맑은 아우라지 마을의 예미초등학교 연포분교, 세 학교를 \'섬마을 학교 이야기\', \'산마을 학교 이야기\', \'강마을 학교 이야기\'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