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인 ‘그림이 있는 정원’은 충남 홍성에 위치한 수목원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들의 그림이 걸린 갤러리와 아버지가 가꾼 수목원이 만나 ‘그림이 있는 정원’이 되었다.
주인공인 임형재 화백은 20년 전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목과 한쪽 손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척수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혈기왕성한 젊은 날에 당한 사고는 그를 절망에 빠지게 했다. 그러한 그를 다시 세상 속에 설 수 있게 한 것은, 언제나 그의 뒤에서 묵묵히 지켜 주고 힘이 되어 준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온힘을 다해 수목원을 가꿔 온 아버지 그리고 평생 아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어머니…….
사랑과 배려로 가득한 ‘그림이 있는 정원’의 가족 이야기는 KBS 2TV의 ‘인간극장’에 <아버지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고, KBS 2TV ‘세상의 아침’에 소개되는 등 공중파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으며, 장애와 가족 사랑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는 동화작가 고정욱 선생님에 의해 새로이 책으로 태어났다.
진한 가족 사랑의 감동이 느껴지는 《그림이 있는 정원》, 그 가슴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 보자.
아버지의 사랑이 만든 감동의 수목원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자식을 위해 3만여 평의 땅에 꽃과 나무를 심어 20여 년을 가꿔 온 ‘그림이 있는 정원’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수목원 곳곳에 보이지 않는 부정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아들의 사고였지만 아버지는 절망에 빠져 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시라도 빨리 이루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부지런히 수목원을 일구었고, 마침내 2005년, ‘그림이 있는 정원’ 수목원의 문을 열었다. 수목원 한편에는 아버지가 그토록 열망했던 구필화가 아들의 갤러리도 만들었다. 손이 아닌 입으로 힘겹게 그려 낸 아들의 작품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버지의 애달픈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래, 네 몸이 그리 된 뒤로 생각했다. 저 아이가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까……. 마침 노년을 위해 준비해 두었던 땅이 있어서 수목원을 만든 거야! 네 전공이 원예학이니까 전공이라도 살릴 수 있지 싶어서. 이것만 잘 만들어 두면 네가 죽는 날까지 여기 수입으로 지낼 수 있잖냐. 그런데 사람의 일이 마음먹은 대로만 되니? 내 나이도 점점 들어가고, 나무가 어디 그렇게 빨리 자라더냐? 지금까지 20년을 수목원에 매달렸어도 아직 먼 것을…….” - <그림이 있는 정원> 본문 중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구필화가가 되기까지
누구보다 건강했던 큰아빠(재민)는 20년 전, 대학교의 수련 모임에서 청천벽력 같은 사고를 당한다. 하룻밤 사이에 전신마비가 되어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 앞에 놓인 것이다. 큰아빠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삶에 대한 희망도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그러나 이대로 삶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 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더욱이 큰아빠에게는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묵묵히 수목원을 가꾸고 계신 할아버지와 자신을 돌보느라 허리 한 번 필 새 없는 할머니가 계셨다.
오랜 좌절의 시간을 보낸 후, 부모님의 큰 사랑 덕분에 큰아빠는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피나는 노력의 시간들을 거쳐 어엿한 구필화가가 되기에 이른다. 이제, 큰아빠는 할아버지가 일구어 낸 정원에서 할아버지가 정성껏 키운 나무들을 화폭에 담아내며, 당당히 자신만의 몫을 해 내고 있다.
가슴을 울리는 애틋한 가족애
그 어떤 시련도 사랑이라는 든 한 울타리로 둘러싸인 가족을 위협하지 못한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이 묻어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가족 단위가 줄어들어 함께 하는 시간이 나날이 줄어 가는 요즘, 《그림이 있는 정원》은 우리 아이들에게 점점 잊혀져 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 아닌 ‘우리’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또한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거리를 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소중한 이웃이자 친구로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추천사
《그림이 있는 정원》은 KBS 2TV의 <인간극장>을 비롯해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된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동화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전신이 부자유한 절망적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훌륭한 화가가 되고 집안의 튼튼한 기둥으로 성장해 가는 한 젊은 영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실에서 자라 점점 나약해져 가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배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전용오
‘너무 힘들다’는 기분에 젖을 때면 ‘그림이 있는 정원’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합니다. 거기에는 전신마비의 불행을 넘어선 젊은 화가의 멋진 미소가 있습니다. 또 자식의 꿈을 돕기 위해 묵묵히 야산을 가꿔 수목원을 만들고 그림자처럼 보살피는 노부부의 극진한 삶이 있습니다. 가족과 사랑에 목마를 때가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들고 꼭 한 번 그곳에 찾아가 보길 권합니다.
- 방송프로듀서 김력균 (KBS 인간극장 ‘아버지의 정원’편 연출)
《그림이 있는 정원》은 주인공 나래가 장애인 큰아빠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소중한 이웃이자 친구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동화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사람을 대하는 넓은 마음을, 또 어른들에게는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알게 해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구족회화 대표 배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