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어렸을 적은 어땠을까? 무섭기만 했던 회초리, 매스꺼운 회충약, 한없이 다정하시던 어머니 …,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릴 적 이야기는 정겹기만 하다.
아버지와의 첫 만남 꽃 식구 이야기 1- 선인장 회충약 먹는 날 나는 이렇게 자전거를 배웠지! 왕잠자리, 훠~이 어머니의 옆모습 능라도의 추억 촛불 이야기 아버지의 뒷모습 별마을 친구 …
모자라고 불편한 것 많았지만 정이 넘치던 그 때 그 시절 - 할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억 속에서도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1930년대와 1940년대의 모습을 한 할아버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아버지와의 첫 만남, 회충약 먹는 날, 어머니의 옆모습 등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 사이에 패인 세월의 간격을 메워 준다. \"식구들이 손에 부채를 들고 평상 주위에 모이면 말을 안 해도 누군가 헛간에 가서 말린 쑥 몇 단을 들고 나와 불을 피웠어. 이맘 때면 옆집 싸리 울타리 너머에서도 모기쑥 타드는 흰 연기가 오르곤 했지.\" 가난한 집안 살림을 삯바느질로 꾸리시던 어머니, 회초리의 매서운 맛과, 회충약의 매스꺼웠던 기억, 가족 모두 둘러앉아 함께 별을 세던 여름 밤, 누군가를 좋아해도 내색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의 풍경을 할아버지는 정겹게 이야기하고 있다. <할아버지 아주 어렸을 적에>는 신속, 편리,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고 불편하지만 나눌 줄 알았던 그 시대의 여유를 일깨워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느꼈던 만족감과 성취감의 미덕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