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가 나만 했을 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60~70년 전 할아버지 아주 어렸을 적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옛날에는 더위를 이렇게 식혔지 / 나오라, 놀자 파리 잡기, 쥐 잡기 / 패싸움 병과 약 / 일제 때의 학교 생활 대청소 날 / 멀리 떨어져 그리워하며 겨울 교실 / 고향 땅 추억
해방 전, 유년기를 보낸 75세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구수한 그때 그 시절. 우리 할아버지가 나만 했을 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60~70년 전 할아버지 아주 어렸을 적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더위를 식혔던 옛 사람들의 지혜, 스스로 놀이 기구를 만들어 산과 들을 누비며 뛰놀던 기억,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뿐히 병을 이겨 낼 수 있게 해 준 어머니의 약손,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난로 위의 도시락이 더없이 정겨운 겨울 교실 풍경을 할아버지는 구수한 입담으로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준다. ● 내용 편을 가르고 담벼락을 향해 줄줄이 늘어서서 앞사람의 궁둥이를 두 팔로 붙들고 머리를 틀어 박으면, 반대편 아이들은 '와아아' 하는 함성과 함께 두 다리를 힘껏 벌리고 등에 올라탄다. 한 친구가 올라오고, 곧이어 다른 한 친구, 또 한 친구…… 3, 40대 어른이라면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했던 '말 타기'의 기억이 아련하리라. 전자오락에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비싼 놀이 기구에 익숙한 요즘의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할아버지 어렸을 적의 유희란 이처럼 온 몸을 이용하는 놀이가 대부분이었다. 나무 칼을 정성껏 깎아서 놀던 칼 싸움, 조심 조심 구슬을 조준해 맞추는 구슬치기, 대장 딱지 하나로 친구들의 딱지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드는 딱지치기까지……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 속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의 향수가 진하게 배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