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variable: nuriDbcon in /opt/apache/htdocs/dreamlib/book/book_view.php on line 7

Warning: mysqli_query() expects parameter 1 to be mysqli, null given in /opt/apache/htdocs/dreamlib/book/book_view.php on line 7

Warning: mysqli_fetch_array() expects parameter 1 to be mysqli_result, null given in /opt/apache/htdocs/dreamlib/book/book_view.php on line 8
꿈꾸는도서관 :: Dreaming Library

꿈꾸는도서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

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 - 사계절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12,000 원
  • 저자 : 브리트 페루찌, 안 크리스틴 옌베리
  • 옮긴이 : 신필균, 모아 호프
  • 출판사 : 사계절
  • 출간일 : 2009년 11월 30일
  • ISBN : 9788958284284
  • 제본정보 : 양장본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되어 버린 어른, 그리고 그 어른을 보살피기 위해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아이. 이들에게 치매는 관계를 해칠 만큼 무섭고 두려운 병은 아니다. 이따금 슬프게 만들지만, 그저 함께 안고 가야 할 보이지 않는 병일 뿐이다.

수년간 간호하면서 외할머니를 간호하면서 경험한 치매 환자의 특징과 증상, 그에 반응하는 가족들의 모습이며 대처법 들이 실제 상황처럼 녹아 있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이 병을 이해하고 거부감을 줄준다.

시종일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할머니와 발레 사이의 잔잔한 일들을 짚어 보여 준다. 아이가 그린 것처럼 투박한 맛을 내는 연필 선, 내내 할머니한테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 발레의 큰 눈, 물방울무늬며 꽃무늬, 가지각색 모양으로 멋을 낸 할머니의 옷차림까지 뻗쳐있다.
할머니가 이상해요!
집 안에서 길을 잃고, 샌드위치를 뺀드비치라 하고,
몇십 년 전 일은 기억하면서 방금 전 일은 금방 잊어버려요.
에밀리아 할머니는 치매에 걸렸어요.
그래서 말과 행동이 온통 뒤죽박죽이 되곤 합니다.
그럴 때 효과 만점인 최고의 약이 있어요.
바로 할머니가 첫 번째로 좋아하는, 손자 발레랍니다.

아이가 되어 버린 어른,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의 따뜻하고 깊은 사랑

이따금 사람이 나이가 들면 뇌 속이 엉키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만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많이 겪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뇌 속이 엉키게 되면 이름을 잘못 부르거나 집 안에서 길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뇌 속에는 꼭 진주 구슬처럼 생긴 동그란 모양의 뇌세포들이 많은데, 이 구슬들이 병들었거나 아주 깨져 버렸을 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겁니다. 꼭 뇌가 망가진 진주 목걸이처럼 되어 버린 경우인데요. 사람들은 이 병을 치매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 그림책 속 주인공, 에밀리아 할머니가 걸린 병입니다.

어느 날, 샌드위치가 ‘뺀드비치’가 되어 버린 날
치매에 걸리는 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지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헛말을 하거나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해서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멀쩡하던 분이 갑자기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말을 하지 않으려 하면 가족들은 불편하고 침울해지기 쉬울 겁니다. 에밀리아 할머니도 그랬습니다. 방과 후 학교 앞에서 할머니를 만난 발레는 “넌 누구니?”라는 어이없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인 할머니가, 어떤 놀이든 친구처럼 함께 해 주던 하나뿐인 어른이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겁니다. 특히나 아이한테는 몹시 충격적인 일일 텐데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발레도 처음에는 할머니의 병을 부정합니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열도 나지 않고 콧물도 나지 않는데 병일 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나서 아이는 할머니의 흰머리 아래 보이지 않는 병이 숨어 있다고 이해합니다. 보이지 않는 병 때문에 할머니가 샌드위치를 뺀드비치라 부르고, 왼쪽 구두를 오른쪽 발에 신고, 날마다 만나도 꼭 오랜만에 만나는 것처럼 껴안아 주는 것일 뿐, 할머니는 여전히 할머니라고 말이지요.

가장 소중한 친구를 위해, 지팡이가 되어 주는 마음으로
에밀리아 할머니는 꼭 아이처럼 귀여운 할머니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아닌 발레와 마음이 더 잘 통할 수 있었던 걸까요? 좀 이상해진 할머니를 보며 어른들이 한숨을 내쉴 때, 발레는 할머니 편에 섭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세심하게 할머니를 관찰하지요. 할머니는 어두운 색 양탄자를 무서워합니다. 가끔은 집 안에서도 길을 잃고, 집에 가자고 어린애처럼 졸라댑니다. 잔칫날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일 때는, 이상한 말이 더 쉽게 튀어나오기도 하고요. 말을 해 놓고 무안해하기도 하지요. 방금 전 일을 까먹는 데는 선수이고요. 이럴 때 발레는 한숨을 쉬지 않습니다. 날마다 할머니를 만나러 가고 의사나 간호사 누나들이 흘리는 말들을 하나하나 새겨들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아픈 할머니를 위한 꼬마 박사가 된 겁니다. 할머니가 못 알아볼 땐, 함께 하던 놀이나 이야기를 들려주면 기억이 돌아오곤 합니다. 집 안에서도 길을 잃을 때는, 과자 깡통이며 가끔 지직거리는 오디오며 익숙한 물건들을 가리켜 보여 주면 되지요. 헛말을 하실 때는,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 똑똑히, 천천히 말해 주면 달아나 버렸던 할머니의 말들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할머니를 깊이 사랑하면 됩니다.
그림책 속의 일화들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살아 있는데요. 바로 작가의 어릴 적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꼭 그림책 속 에밀리아 할머니와 똑같은 에밀리아 할머니가 바로 작가의 외할머니라고 합니다. 외할머니를 수년간 간호하면서 작가는 적지 않은 정보를 전해듣고 체험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특히 치매 환자의 특징과 증상, 그에 반응하는 가족들의 모습이며 대처법 들이 실제 상황처럼 녹아 있습니다. 치매는 특별히 가족 관계에 꽤 깊은 영향을 미치는 병이기 때문에, 작가는 어려서부터 이 병을 이해하고 거부감을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건 무엇보다도 큰 충격일 테니까요.

진주알이 한두 개 빠져도 여전히 예쁜 목걸이처럼
그림책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할머니와 발레 사이의 잔잔한 일들을 짚어 보여 줍니다. 꼭 아이가 그린 것처럼 투박한 맛을 내는 연필 선, 내내 할머니한테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 발레의 큰 눈, 물방울무늬며 꽃무늬, 가지각색 모양으로 멋을 낸 할머니의 옷차림까지. 기억을 짜깁기하듯 오리고 붙인 콜라주 그림들이 슬프면서도 익살스럽고, 웃음을 짓다가도 슬며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양가적인 상황들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되어 버린 어른, 그리고 그 어른을 보살피기 위해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아이. 이들에게 치매는 관계를 해칠 만큼 무섭고 두려운 병은 아닙니다. 이따금 슬프게 만들지만, 그저 함께 안고 가야 할 보이지 않는 병일 뿐이지요. 진주알이 한두 개, 혹은 여러 개 빠져도 진주 목걸이는 여전히 예쁜 것처럼, 사람도, 사랑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이 그림책은 담담하게 물어옵니다.

이 책과 유사한 분야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