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실려 세상으로 날아가야 하지만 엄마를 꼭 붙들고 놓지 않는 막내 민들레 씨앗과, 그대로 곁에 두고픈 마음을 억누르며 막내를 보내려 애쓰는 엄마 민들레. 애틋한 민들레 모자(母子)가 해 저무는 봄 하늘을 배경으로 벌이는 실랑이를 담은 그림책이다.
저녁은 점점 깊어가고 엄마의 걱정도 깊어 간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엄마는 막내에게 하늘로 둥실 떠올라 나는 기분, 그 때 보았던 시내와 냇물 속 반짝이는 물고기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모습 등 엄마가 어린 씨앗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김없이 돌아온 아침, 엄마는 막내를 밀어 올린다. 자라는 아이들처럼 세상을 향해 날아오른 막내 민들레 씨앗은 푸른 하늘 속, 낯선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파스텔톤의 그림으로 의인화한 민들레 모자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