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한국의 세계 문화유산
2장 목조 건축 문화유산
3장 석조 건축 문화유산
4장 불교 문화유산
5장 공예 문화유산
6장 회화 문화유산
7장 능묘의 석물
8장 조선 시대 궁궐
9장 그 밖의 문화유산

반만년 문화 민족의 자긍심
아름다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에게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있다. 문화유산 속에 깃든 멋과 운치를 감상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은 한 민족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민족의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해 내는 능력과 함께 그 문화를 보존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훌륭한 문화를 창조해 왔고, 그 문화를 잘 보존해 왔다. 민족의 뿌리를 잘 이어 온 것이다. 막강한 대륙 세력인 중국과 침략을 일삼는 해상의 일본을 이웃으로 둔 우리나라가 문화를 창조하고 그 유산을 보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 오늘에까지 이어져 온 것은 민족 문화를 보존하려는 옛사람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보배를 가까이 두고서도 오랫동안 그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지 못했다. 이름뿐인 문화유산으로, 그 소중함을 돌아보지 않고 방치했던 일이 적지 않았다. 또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되돌릴 수 없는 훼손을 자행한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세계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다. 지구촌 구석구석 다양한 문화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인류 문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새로운 인류 문화를 형성하는 데 우리의 문화가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정신과 그 상징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적 감흥을 공감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문화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오천 년 동안 이 땅에 뿌리내려 온 우리 겨레의 정신과 삶이 이루어 놓은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과 그 가치를 일깨우고, 문화재에 대한 보다 쉽고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진선출판사에서 《문화유산일기》를 펴냈다. 어디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궁궐, 공예, 회화, 능, 건축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을 더했다.
또한 세계가 함께 보호에 힘써야 한다는 뜻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인 창덕궁, 종묘, 수원 화성,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 유적 지구 등을 따로 묶어 수준 높은 우리 문화의 가치를 새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 속의 문화유산 전시회’라 해도 손색이 없는 1,300여 컷의 완성도 높은 사진으로 보는 《문화유산일기》는 저자의 30년 노고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생생한 현장 보고서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