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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세책점

수표교 세책점 - 책고래아이들 23

12,000 원
  • 저자 : 구본석
  • 그림 : 반성희
  • 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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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책고래
  • 출간일 : 2021년 05월 28일
  • ISBN : 9791165020460
  • 제본정보 : 반양장본
조선 시대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책,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소년
요즘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조선 시대만 해도 책값이 무척 비싸서 가난한 백성들은 좀처럼 엄두를 낼 수 없었지요. 자연스럽게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가게가 인기를 끌었어요. 세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책방, ‘세책점’ 말이에요. 한양 도성 안팎에 세책점이 수십 군데나 있었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책점을 드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책고래아이들 스물세 번째 동화책 《수표교 세책점》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세책점에서 일하게 된 소년이 이야기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염병으로 온 가족을 잃은 겸이는 외갓집에 얹혀 살았어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한 생활을 하던 중에 외삼촌을 따라 한양에 갔지요. 무사히 한양 구경을 마치고 돌아왔다면 좋았겠지만, 외삼촌을 잃어버리고 봉수라는 아이와 함께 낯선 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한강 포구 근처의 보잘것없는 움막이 봉수의 집이었어요. 둘은 송방에서 함께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그러다 봉수의 소개로 우연히 새로 문을 연 세책점에서 일하면서 겸이의 삶은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갑니다.
《수영성 소년 장이》에서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간 백성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렸던 구본석 작가는 ‘세책점’이라는 낯설지만 재미있는 소재로 독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두드립니다. 운종가를 중심으로 한 시전의 모습, 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해서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과 저잣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이야기들……. 작가는 운종가의 풍경을 생생하게 책 속에 담았습니다. 또 조선 시대, 백성들 사이에서 어떤 소설이 유행했는지, 독서 문화는 어떠했는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책 이야기를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요.
《수표교 세책점》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요. 주인공 겸이뿐만 아니라 봉수 역시 부모님을 잃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절망하지 않고 당차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마음 한편에 ‘희망’을 품고 말이에요. 그럼 겸이와 함께 시끌벅적한 운종가로 떠나 볼까요?
1. 천안 삼거리 장터 09
2. 염병 17
3. 숭례문 앞 지게꾼 29
4. 한강 포구 45
5. 운종가 52
6. 수표교 세책점 70
7. 낙서투성이 96
8.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겸이 108
9. 불에 탄 토끼전 122
10. 난초짠보 140
11. 세책점에 부는 찬바람 146
12. 저잣거리에서 만난 선비 156
13. 보부상 외삼촌 167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
세책점에서 일하게 되다
조선 후기는 이야기책(오늘날의 소설)이 많아지면서,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시기예요. 하지만 책값이 비싸 가난한 백성들은 책을 사 읽기가 쉽지 않았지요. 이 무렵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직업이 바로 ‘이야기 장수’랍니다. ‘전기수’라고도 불렸던 이야기 장수는 장터 등에서 책을 읽어 주고 품삯을 받았어요. 타고난 입담과 재치로 청중을 웃기고 울렸던 재주꾼이었지요. 이야기 장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야기책도 더욱 활발히 만들어졌답니다.
《수표교 세책점》 속 겸이도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아이였어요. 이야기 장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장날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식구들을 불러 모아 손장단으로 운율을 맞추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때면 제법 이야기꾼 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단란했던 식구들에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옵니다.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어요. 외갓집에 가 있던 겸이는 화를 면했지만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들은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설상가상 외삼촌을 따라 한양에 간 겸이는 행인과 시비가 붙어 외삼촌과 헤어지게 됩니다. 망연자실한 겸이를 붙들어 준 것은 봉수였어요. 봉수는 겸이를 자신의 움막으로 데리고 와서 보살펴 주었어요. 한강 포구의 송방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도 살뜰히 챙겼지요. 외삼촌과 헤어지고 나서 슬퍼하던 겸이도 차츰 마음을 잡아 갔어요.
봉수 덕분에 겸이는 수표교에 새로 연 세책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손에 익지 않아 까탈스런 주인에게 자주 야단을 맞았지만 평소 좋아하던 이야기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나날을 보냈지요. 겸이는 이야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고쳐 쓰기도 하고 나름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짖기도 했어요. 그렇게 차츰 이야기꾼이 되어 가지요.

풍성한 이야기로 빚은
조선 시대 백성들의 삶과 책 문화
한강 포구에는 부모님을 잃고 떠도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겸이와 봉수처럼 말이에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아이들이 마주한 세상은 만만치 않았어요. 따뜻하게 품어 주는 어른도 없었고, 억울한 일로 낭패를 보기 일쑤였어요. 배를 곯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일해야 했지요.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봉수는 열심히 일해서 반듯한 가게를 차리겠다는 꿈을, 겸이는 다시 외삼촌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하루하루를 버텨 내요. 그런가 하면 한강 포구 친구인 촉새는 봄이 되면 뱀을 잡아서 돈을 모을 거라고 하지요.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대견하면서도 가슴 한편이 저릿합니다.
오늘날만큼이나 조선 시대에도 사람들이 이야기책(소설)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백성들은 이야기 장수가 읽어주는 이야기책에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양반들은 이야기 장수를 집으로 불러 이야기책을 읽게 하기도 했으니까요. ‘이야기’가 가진 힘 때문일까요? 이야기에 흠뻑 빠져 웃고 울다 보면 답답했던 가슴이 개운해지기도 하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말끔해지기도 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로를 얻고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 《수표교 세책점》에서 겸이가 고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마음속에 이야기를 품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수표교 세책점》에는 조선 시대, 백성들의 삶이 촘촘하게 담겨 있습니다. 역사책에 짤막하게 적힌 기록들이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풍성한 이야기로 빚어졌어요. 글로서의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지요. 또 조선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마음으로 살피고 이해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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