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래아이들 세 번째 동시집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박진형 작가의 <콩알탄이 코시롱코시롱>이다. MBC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주인공이 낭독한 시로 유명한 「콩알탄」과 제주도에서 올라온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살아 있는 「코시롱 코시롱」을 붙여 제목으로 정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가 뒷마당이었던 작가는 파도소리 들리는 툇마루에 앉아 배들이 통통거리며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육지 소식도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을 키웠다. 그리고 쉰이 넘은 느지막한 나이에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던 아름다운 기억을 따뜻한 동시로 빚어냈다.
박진형 작가는 첫 동시집 <콩알탄이 코시롱코시롱>을 내면서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나는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서툴고 헤매는 날이 많지만 동시가 있어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 같아 신나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동시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이와 지금의 어린이가 만나는 가장 든든한 디딤돌이 아닐까. 동시집 <콩알탄이 코시롱코시롱>에서 바다와 어멍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보듬고 있듯이 말이다.
1부 영등할망 부탁햄수다
2부 바다를 돌돌 말았어
3부 엄마를 업고 가요
4부 나도 편식 한다고!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전하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따뜻한 동시집
제주도에서 올라온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살아있는 코시롱 코시롱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쉼표 같은 어린이의 시선, 말 한 마디
갑갑한 도시에서 매일매일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시선, 말 한 마디는 작은 쉼표 같습니다. 그 천진한 어린이의 시선 속에 비쳐진 어른들의 삶은 왠지 모르게 코끝을 찡하게 하고 가슴을 울렁이게 합니다. 그림 작가 역시 제주에서 나고 자란 탓에 특별한 설명이나 해설이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동시만큼이나 순순하고 담백한 그림이 어우러져 작품마다 긴 여운을 남기게 합니다.
《콩알탄이 코시롱코시롱》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영등할망 부탁햄수다」, 2부 「바다를 돌돌 말았어」에서는 제주도 사람들의 삶이 진솔하게 녹아 있는 작품으로, 3부 「엄마를 업고 가요」, 4부 「나도 편식한다고!」에서는 박진형 작가만의 순박한 동심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