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적인 일러스트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백설 공주 이야기!
백설 공주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마법 거울, 일곱 난쟁이, 그리고 빨간 독사과의 강렬하고도 환상적인 이미지 덕분에 사랑을 받기도 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비판을 받기도 하며 여러 번 새롭게 변주된 고전 작품입니다.
《아주아주 멋진 하얀 공주》는 이러한 백설 공주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와 현대적인 감각의 일러스트로 다시 만든 그림책입니다. 201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차영경 작가의 독창적인 그림과 원작과는 확 달라진 캐릭터가 매력적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느 백설 공주와 비슷합니다. 새 왕비는 자기보다 더 예쁜 하얀 공주를 없애려 합니다. 공주는 이를 알아채고 재빨리 숲속으로 도망치지요. 숲속에서 작은 집을 발견한 하얀 공주는 그 집에 사는 일곱 친구들과 함께 지내기로 합니다.
하얀 공주는 숲속 생활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공주의 치렁치렁한 차림새가 영 불편했던 것이지요. 하얀 공주는 달라지기로 마음먹습니다.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요? 하얀 공주를 해치기 위해 무시무시한 마법 물건을 만든 새 왕비로부터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그림책!
주인공 하얀 공주는 언제나 멋지고 영리하고 씩씩합니다. 성을 떠나 도망칠 때도 슬퍼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숲속을 헤매다 일곱 친구들이 사는 집에 들어설 때도 망설임이 없습니다. 새 왕비가 마법 물건을 선물인 듯 내밀어도 “필요 없어요”라고 당돌하게 거절할 줄 압니다. 공주 차림새를 바꾸면서도, 심지어 더 이상 ‘하얀’ 공주가 아니게 되어도 아쉬워하지 않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어떤 모습이어도 자신을 좋아합니다.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 새 왕비도 자신을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하게 됩니다. 하얀 공주를 질투하고 저주하며 내내 화를 내고 속을 끓이던 새 왕비는 엉뚱하게 공주에게 사과를 받아먹고는 얼굴이 새빨갛게 변합니다. 그리고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충격을 받고 마법 거울을 산산조각 내지요. 바로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됩니다. 스스로를 괴롭히던 온갖 마음이 사라지고, 새 왕비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요.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지 않아도 하얀 공주는 즐겁고 행복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영원히 나쁜 계모로, 사악한 마녀로 남을 뻔한 새 왕비도 행복해집니다. 하얀 공주와 새 왕비의 변신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단단한 자존감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자신감과 자존감이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든 씩씩하게 맞서기가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요?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형태와 유쾌한 색감으로
미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책!
“예쁜 얼굴은 어떤 모양일까? 그건 정해져 있는 걸까? 사과는 둥근 모양이어야 할까? 나무는 둥글거나 세모나거나 뽀글뽀글하게 그려야만 할까? (...) 알고 있던 사물의 형태를 다르게 상상하고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나만의 상상과 재현을 해 보는 것이죠. 무엇을 그 무엇과 똑같이 그려 내는 그림은 이미 어디서든 볼 수 있으니까요!” - 작가의 말
전작 《네모》와 《빗물 아파트》 등에서 기본 도형을 활용하여 독특한 미감을 보여 주었던 차영경 작가는 이 책에서 가는 선과 다양한 도형을 이리저리 조립하여 새로운 조형미를 선보입니다. 새 왕비와 하얀 공주, 일곱 친구의 개성 넘치는 생김새를 보세요. 숲속 나무와 동물, 열매, 작은 집의 의자와 침대, 왕비의 마법 물건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한 모양이 없습니다.
색채 활용도 유쾌합니다. 새 왕비가 나오는 장면은 검은색, 흰색, 빨간색을 활용하여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마치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듯하지요. 좋아하는 것도 성격도 다른 일곱 친구들을 표현할 때는 채도와 명도가 높은 원색을 활용하여 다채롭고 즐거운 느낌을 일으킵니다.
어떤 도형들이 모여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점과 선과 색과 무늬가 어우러져 어떤 느낌을 내는지 그림을 하나씩 짚으며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우리 아이들의 눈은 때로는 어른들보다 예리해서 어른들이 몰라본 형태까지 찰떡같이 알아챈답니다. 주변의 무언가를 자기만의 형태와 색깔로 그린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스케치북을 펼쳐 놓고 마음껏 놀게도 해 볼까요? 아이들의 미적 감수성과 상상력, 창의력이 놀라울 만큼 자라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