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각자 내기 / 각하閣下 / 갈매기살 / 강强추위와 ‘깡술’ / 개궂다와 짓궂다 / 개암 커피 주세요 / 개털과 범털 / 개평 / 거덜 나다 / 거하게 한잔 쏜다? / ~것 같다 / 골든타임 / 과메기 / 광복과 해방 /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 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 襟度인가, 禁度인가 / 금빛 메치기 / 까치담배? 가치담배! / 까칠한 남자? / 꼬라지 / 꼭두각시 / 끼어들지 마!
난도와 난이도 / 너무 / 넓적바위, 비바크, 오름 / 넙치 대짜요 / 노둣돌과 징검돌 / 노랭이 / 놀래키다 / 눈살을 찌푸리다 / 닐리리와 늴리리
단디 / 단잠 / 달달하다, 꿀꿀하다 / 담벽과 담벼락 / 대인배 / 대포통장 / 도긴개긴 / 도떼기시장과 삼팔따라지 / ‘-든지’와 ‘-던지’ / 등멱
마음씨짱 / 막창과 곱창 / 맨드리 / 면벌부 vs 면죄부 / 명태 / 모꼬지 / 목말 태우다 / 묘령의 남자? / 묵은지 / 뭐라구요? / 민낯
바라지와 치다꺼리 / 바람피우다 / 바램 / 발감개 / 벽창호 / 변명은 군색한가, 궁색한가 / 본보기집 / 불편한 ‘개’의 전성시대 / 비누 / 빈대떡 / 빌리다 / ‘빽’과 ‘쫄다’를 허許하라
사달 나다 / 사바사바 / 사십구재 / 사약 / 사즉생死則生 / 삼천포 / 생사여탈권 / 선량의 꿈을 좇다 / 설 / 소낙눈 / 속앓이 / 손모아장갑 / 손이 시려요 / 숙맥菽麥 / 숟가락과 젓가락 / 술 / 승부하다 / 식혜와 식해 / 싸가지와 싹수
아구찜과 아귀찜 / 아리까리하다 / 아양 떨다 / 아재 / 안전문과 사갈 / 알아야 면장을 하지? / ‘애끊는’ 일이 왜 끊이지 않나 / 야단법석 / 야코죽지 마라 / 어름사니 / 어리버리한 월급쟁이? / 어처구니없다 / 얻다 대고 반말지거리야 / 얼레리꼴레리 / 얼룩빼기 / 엄한 사람, 애먼 사람 / ‘에누리’와 ‘차별’ / 여리꾼 / 역대급이라고? / 염병 / 염치 불고하고 / 영계백숙 / 올레길, 둘레길 / 옷깃 / 유명세 / 육개장 / 을씨년스럽다 / 이러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 일벌레 / 잎사귀에 이는 바람?
전어 뼈째회 / 젓갈 / 정종을 조상에게 올릴 수는 없다 / 정화수 / 제비 생각 / 젠장! / 주책바가지 / 진달래와 철쭉 / 짬뽕 / 쩨쩨하다 / 쪽밤과 쌍동밤 / 찌라시 / 찌질이 / 찔레꽃
‘책가위’와 ‘보람’ / 천둥과 우레 / 천불이 나다 / 총각김치 / 출사표를 던진다고? / 칠칠맞다 / 퉁치다 / 피맛골의 추억 / PK전戰이 뭐꼬? / 하룻강아지 / 한식 / 헛물켜다 / 회자膾炙 / 후래자삼배 / 흐지부지 / 흥청망청 / 흰소리 선소리 신소리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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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우리말글일까?
말은 생명력이 있다. 그래서 언중(言衆)의 말 씀씀이에 따라 생명력을 유지하기도, ‘죽은말’이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말글은 어떤 모습일까. ‘교양인’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는 표준어, 표준어가 아니더라도 언중이 즐겨 쓰는 입말, 말맛이 좋아 입에 오르내리는 각 지역의 방언, 때때로 세대 간 의사소통을 가로막거나 연결하기도 하는 각종 신조어와 줄임말 등…. 다양한 우리말글이 입에서 입으로, 글에서 글로 전해지며, 말의 세계에서 저마다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지금 우리말글》에서 표준어만을 쓰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투리로 묶여 있거나 사전에 오르지 못했어도 감칠맛 나고, 삶의 향기가 오롯이 배어있는 낱말들, 표준어 둥지 밖을 서성이다 사라지는 낱말을 언중에게 알리려 애쓴다.
30년 내공의 어문기자가 전하는 우리말글 이야기
저자는 1987년 동아일보 교열부에 입사했다. 자연스레 사전을 찾는 일이 많았는데, 사전에 오류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2003년 동료 3명과 함께 1년 남짓 표준국어대사전 오류분석 작업에 매달렸고, 분석 결과 표제어 오류 50여 개, 총 오류 600여 개를 바로잡았다. 이 작업이 동아일보에 3년여간 연재한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를 꾸려가는 바탕이 되었고, 《지금 우리말글》이라는 책으로 완성됐다.
총 146개의 표제어를 바탕으로 우리말글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으며, 낱말의 어원과 변화 과정 등을 꼼꼼히 짚었다. 다소 지루해지기 쉬운 말법을 재미있게 알리려 방송이나 영화 등에 나타난 낱말을 인용해 ‘지금 우리말글’의 흐름을 살피기도 했다. 또한 남북한 언어 이질화 문제(‘식해와 식혜’)나 복수표준어 문제(‘싸가지와 싹수’ ‘얼레리꼴레리’ 등)를 다뤘으며, 사람들이 어떤 단어에 새롭게 뜻을 부여해 쓰고 있으면, 사전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까칠한 남자?’ ‘달달하다’). 표준어인 ‘바람’보다 ‘바램’이 익숙한 현실, 젓가락은 ‘ㅅ’ 받침인데 숟가락은 ‘ㄷ’ 받침인 이유, ‘지라시’보다는 ‘찌라시’, ‘강술’보다는 ‘깡술’ 등으로 점점 된소리를 즐겨 쓰는 현상, 잘 알지도 못하는 말인 ‘초마면’을 ‘짬뽕’의 순화어로 떡하니 올려놓은 국어사전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표제어를 ‘가나다-’ 순서로 정리해 독자들이 궁금한 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으며, 갈무리해두면 좋을 단어들은 글 말미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지금 우리말글의 주인은 바로 나!
“‘A는 표준어, B는 비표준어이므로 A를 써야 옳다’는 글에서 벗어나자. 지금은 비표준어이지만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낱말을 찾아내 사람들에게 돌려주자. 사투리로 묶여 있거나 사전에 오르지 못했어도 감칠맛 나고, 삶의 향기가 오롯이 배어있는 낱말들을 사람들에게 알리자.” 저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을 거듭하다 내린 결론이다.
말도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그렇게 만드는 주체는 말의 주인인 언중(言衆)이다. 사전이 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중(言衆)이 만든 말이 사전에 오르는 것이다.
우리말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우리 자신이다. 제대로 주인 노릇을 하려면 먼저 우리말글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말글》이 여러분의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추천하는 글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 손범규 SBS 아나운서팀 부장 ․
이현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력 추천!
손진호 기자는 ‘잎새, 속앓이, 마실, 묵은지’ 등 새로이 표준어로 편입된 단어들을 맛깔스러운 글솜씨로 언중에게 널리 알리기도 하였고, ‘염치 불고하다, 유명세, 향년’ 등 한자어의 잘못 쓰임을 예리하게 짚어주기도 하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의 우리말글에 대한 애정이 깊고 넓음을 느낄 수 있고, 우리말글 연구의 내공이 깊음을 엿볼 수 있다. 우리말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_ 송철의, 국립국어원장
언론인은 바쁘다. 어문기자는 더 바쁘다. 내가 아는 손진호 기자는 다른 기자들보다 많이 바쁘다. 누구보다 우리말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말의 주인은 언중이므로, 국어사전의 속 좁음을 지적하고, 신문이나 방송, 영화 등에 나타나는 언중의 말글살이를 현실감 있게 다룬 그의 글은 그래서 소중하다.
_ 손범규, SBS 아나운서팀 부장
저자는 신문, TV, 인터넷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용한다. 그것도 단순히 설명하는 게 아닌, 다양하게 인용하며 그 의미의 뿌리를 찾아가고 확장한다. 거기서 우리는 과거 역사 속의 언중을 만나 그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듣는다.
_ 이현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