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역의 난해함은 그래서 더 맥력적이다.
주역은 난해하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당연하다. 복잡다기한 인간사를 대자연의 운행 원리를 바탕으로 해석하려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점서이자 철학서이기 때문이다.
현대과학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대자연의 운행 원리를 정확히 규명하기는 불가능하다. 하물며 이를 토대로 수억 명의 인간들이 시시각각 처하는 수많은 경우를 예측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 법한가? 어쩌면 이런 불확실성 또는 불예측성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수 천년 동안 주역을 붙잡고 씨름해온 것인지도 모른다. 주역의 난해함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난해한 주역을, 인간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그처럼 난해한 주역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임계주역이 새로 나왔다. 평생 주역과 씨름해온 임계학당 이규희 대표(철학박사)가 펴낸 임계주역은 여느 주역 해설서와는 다르다. 주역 64괘의 자연 형상을 먼저 설명한 뒤 이를 인간의 삶에 비추어 우리들이 매일매일 겪는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그렇다고 단지 임기응변을 길러주는 책은 아니다. 대자연의 법칙(흐름)에 어긋나지 않는 인간의 도리를 설정하고 부단한 자기 수양을 통해 일관되게 덕행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난해한 주역을, 인간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생활지침서’로 쉽게 해석한 셈이다.
주역은 자연·인도·덕행’이 인간의 삶 속에 담긴 ‘길흉화복’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대표가 주역을 이렇게 해석하게 된 것은 최근 박사논문을 쓰면서이다. 그는 ‘자연·인도·덕행’이 인간의 삶 속에 담긴 ‘길흉화복’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주역 속에 이 세 가지가 철학적 사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를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임계주역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등장한 천화동인(天火同人)과 화천대유(火天大有)에 대한 임계주역의 괘 풀이를 보면 대장동 개발 사업이 왜 이런 사달이 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먼저 64괘 중 13번째 괘인 천화동인( 건상(乾上) 이하(離下)) 풀이부터 살펴보자.
동인괘의 자연은 위에 하늘(天)이 있고 아래에는 불(火)이 있어, 하늘과 불이 만난 것이다. 하늘의 기운은 위에 있고 불의 기운도 타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니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건괘의 괘덕은 굳셈과 성실함이고 이괘의 괘덕은 밝음과 붙음이니, 같은 무리로서 서로 더불어 밝음을 이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을 모방하여 설정한 인도는 문명함을 성실하게 행하는 것이다.
인도를 실천하는 덕행은 같은 무리로서 사물을 변별하는 것이다.
☞ 남과 한마음이 되는 것을 들에서 한다는 것은 사사로움이 없음을 이른다(同人于野謂无私也).
동인괘 자체는 하늘과 불이 함께 위로 오르는 형상이어서 아주 좋은 괘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큰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괘이다. 그러나 이런 자연 형상을 가진 동인괘라도 인간 세상에서 실제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함께 모인 사람들이 사사로움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대장동 사건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는 바람에 터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4번째 괘인 화천대유( 이상(離上) 건하(乾下)) 괘도 마찬가지다.
대유괘의 자연은 위에 태양이 있고 아래에는 하늘이 있어, 태양이 하늘의 위에 떠 있는 형상이다. 건괘의 괘덕은 강건함과 성실함이고, 이괘의 괘덕은 문명함과 붙음이다.
따라서 자연을 모방하여 설정한 인도는 강건함과 문명함으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때에 알맞게 대처하는 것이다.
인도를 실천하는 덕행은 악함을 막고 선행을 드러내어 천운을 따르고 천명을 편안하게 여기는 것이다.
☞ 하늘의 운행에 순응함은 천시에 순응하는 것이다(順應乾行 順乎天時也)
대유괘는 하늘 위에 붉은 태양이 떠있는 형상으로, 글자(大有) 그대로 큰 것을 소유하는 괘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자들도 괘 풀이 그대로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큰 이득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란 무엇인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계속 순환하고,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흥할 때가 쇄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알고 크게 이득을 취했을 때 몸을 낮춰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천화동인괘와 화천대유괘의 좋은 점만 알고 기세등등했지 그 다음 15번째 괘가 겸양의 덕을 강조하는 지산겸(地山謙)괘라는 생각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주역은 참 오묘하다.
결국 아무리 좋은 괘라 하더라도 이를 인간의 삶 속에서 실제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점을 임계주역은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난해하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주역을 우리 생활지침서로 만든 것은 이 대표의 특별한 이력 때문이다.
2대에 걸쳐 연구한 주역은 일상생활의 일기예보와 같이 우리의 인생길의 예보자와 같다.
이 대표는 일치감치 주역으로 일가를 이루신 부친(白山 李元玉선생) 아래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주역은 그의 생활 중 일부였다. 다른 사람들에겐 난해하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주역이었지만 이 대표는 그저 매일매일 밥먹듯이 주역을 접했다. 그에게 주역이란 우리 일상생활의 일기예보와 같이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려주는 인생길의 예보자같은 존재였다.
그렇다고 이번에 펴낸 임계주역이 단지 요행을 바라고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책은 물론 아니다. 요행이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할 도와 덕의 실천을 통해 막히지 않고 후회가 없는 삶을 살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 마디로 임계주역은 ‘일상생활의 지침서’이자 ‘인생 철학의 안내자’인 셈이다.
▣ 주역상경
1. 중천건(重天乾)
2. 중지곤(重地坤)
3. 수뢰준(水雷屯)
4. 산수몽(山水蒙)
5. 수천수(水天需)
6. 천수송(天水訟)
7. 지수사(地水師)
8. 수지비(水地比)
9. 풍천소축(風天小畜)
10. 천택리(天澤履)
11. 지천태(地天泰)
12. 천지비(天地否)
13. 천화동인(天火同人)
14. 화천대유(火天大有)
15. 지산겸(地山謙)
16. 뇌지예(雷地豫)
17. 택뢰수(澤雷隨)
18. 산풍고(山風蠱)
19. 지택림(地澤臨)
20. 풍지관(風地觀)
21. 화뢰서합(火雷噬嗑)
22. 산화비(山火賁)
23. 산지박(山地剝)
24. 지뢰복(地雷復)
25. 천뢰무망(天雷无妄)
26. 산천대축(山天大畜)
27. 산뢰이(山雷頤)
28. 택풍대과(澤風大過)
29. 중수감(重水坎)
30. 중화리(重火離)
▣ 주역하경
31. 택산함(澤山咸)
32. 뇌풍항(雷風恒)
33. 천산돈(天山遯)
34. 뇌천대장(雷天大壯)
35. 화지진(火地晉)
36. 지화명이(地火明夷)
37. 풍화가인(風火家人)
38. 화택규(火澤睽)
39. 수산건(水山蹇)
40. 뇌수해(雷水解)
41. 산택손(山澤損)
42. 풍뢰익(風雷益)
43. 택천쾌(澤天夬)
44. 천풍구(天風姤)
45. 택지췌(澤地萃)
46. 지풍승(地風升)
47. 택수곤(澤水困)
48. 수풍정(水風井)
49. 택화혁(澤火革)
50. 화풍정(火風鼎)
51. 중뢰진(重雷震)
52. 중산간(重山艮)
53. 풍산점(風山漸)
54. 뇌택귀매(雷澤歸妹)
55. 뇌화풍(雷火豊)
56. 화산려(火山旅)
57. 중풍손(重風巽)
58. 중택태(重澤兌)
59. 풍수환(風水渙)
60. 수택절(水澤節)
61. 풍택중부(風澤中孚)
62. 뇌산소과(雷山小過)
63. 수화기제(水火旣濟)
64. 화수미제(火水未濟)
▣ 서문
1. 역전서(易傳序)
2. 역서(易序)
▣ 도표
1. 팔괘 생성도(八卦 生成圖)
2. 소성괘의 구성(小成卦 構成)
3. 복희 팔괘도(伏羲 八卦圖)
4. 문왕 팔괘도(文王 八卦圖)
5. 팔괘 가족 차서도(八卦家族次序圖)
6. 십이소식괘(十二消息卦)
7. 육십사괘 일람표 (六十四卦 一覽表)
8. 육십사괘 색인표(六十四卦 索引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