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전소설과 운명 이야기’는 운명 이야기의 설화적 양상을 고찰하고 속 운명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의 해석에 대해 운명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은 여성 영웅소설 과 혼동되어 다루어지기도 하고, 송사소설에 속하는 작품으로 연구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운명 설화와 관련 있는 소설로 설명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연구사적 맥락에서 운명 이야기가 다루어진 소설로 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이 책을 출간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은 운명적 삶을 살고 있다. 어떠한 인생이든 사람은 태어나서 자라고 살다가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운명을 한마디로 하자면 살고 죽는 것과 관련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운명 이야기와 에 대한 고찰 일뿐 아니라 삶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책 속으로]
 
정수경의 행동과 운명에 대응하는 방식은 영웅적이라 할 수 있다. 정수경처럼 과감하게 자신에게 닥칠 위기를 맞닥뜨린다면 과거 급제도 하고 훌륭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는 행복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 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종류의 운명 이야기는 독자의 행복에 대한 관심, 성공에 대한 추구 의식에 부응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왜 점을 보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사람들의 마음에 내재된 불행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고자 하는 욕망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199-200쪽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살아온 인생 혹은 지금 닥치고 있는 사건이나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자신이 생각하거나 꿈꾸어서 이루는 삶이 아니라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위대하고 초월적인 힘에 강제된 것이니 그것에 맞서는 최우선적 방법은 ‘아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11쪽
 
은 신소설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몽의식이 서술자 개입으로 돌출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래서 을 신소설로 다시 쓰면서 고전소설을 통해 계몽의식을 강조하기 좋은 작품으로 선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