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함의 매력.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의 신작 <도키오> 는 그의 소설특유의 서정성과 환상성이
자연스럽게 조합된 소설로 다소 황당무계하고 누구가 한번쯤은 막연히 생각해
보았음직한 현실감없는 이야기를 능청스럽고 현실감있게 풀어낸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보는 그래, 어쩌면 흔해빠진 소재일지는 모르겠다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번쯤은 꿈꾸었던 막연한 소재이기에 더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수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할것은 그 흔해빠진 소재를 흔해빠지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에 나아가서 독자에게 흥미와 재미 그리고 어떤의미에서든 감동을 자아내게 만든다면
그것은 더이상 진부함이라는 낡은간판은 달수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미 시중에 나온 모든 책. 소설 들에게서 온전한 독창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비단 문학이니 비문학이니 하는 작은카테고리안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디자인. 광고.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것들이그렇다.
결국.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독창성이라는 것도 인간의 머리안에서 나온것일뿐이기때문에
완벽한 창조라는 것 .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식으로든 어떤형태로든 최초의 하나가 있었다고 해야할까..
이야기가 무척이나 삼천포로 빠져버릴수도 있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던것은
이책읽기전에 읽었던 한권의 책이 생각이났다. 그 책은 <도키오>와 비슷한 소재. 비슷한구조
비슷한 결말 을 맺고 있었지만 나는 그책을 최악의 진부한 흔해빠진 시간이 아까운 쓰레기소설이라는 엄청난 단어로일축해버렸다.
- 그 책은 소위 잘팔리는 베스트셀러에 상당히 유명한 작가의 책이였음에도-
그러나 비슷한 소재. 구조. 전개방식. 결말을 갖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도키오>가 가지는
진부함에는 이토록 관대하게 생각하고 웃으면서 책을 덮었으며.
거기다. 그 진부함이 오히려 매력이 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다.
아마 그 진부함의 매력은 독자와의 충분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에 진부함이 더이상
진부함이 아니라 돌연 친숙함으로 다가와 귀기울이게 만들었던 것이라고 생각이된다.
이 작가의 책에 당분간 주목해볼 생각이다.
그 진부함이 더이상 나에게는 진부함이라는 단어보다는 내가 그동안 막연히
보고싶어했던 이야기를 친숙함으로 다가와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이 어떤 느낌을 가졌느냐하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의 느낌일뿐이지 그 책의 전부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사람이 그 책에 충분히 만족한다하더라고 당신 혹은 그나 그녀에게는
그렇지않을수 있다. 최고의 책은 자신의 정하는 것이지 타인이 정할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전에 단지 타인의 평가만으로 그책을 평가한다는 것은
그저 이야기만듣고 한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읽고 느끼고 충분히 공감하길 바란다.
좋은책이든 나쁜책이든간에 어떤식으로든지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것이고
대부분 그 영향은 긍정적인 형태일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