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경영]조직과 개인의 무한한 힘의 원천 – 권력
이 책의 저자 제프리 페퍼는 이미 국내외에서 많이 알려진 석학으로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적도 있다. 내가 처음 이 교수를 알게 된 건 바로 그 즈음이었는데, “제3의 물결” , “부의 미래” 등 미래예측 저서로 알려진 앨빈 토플러와의 대담이 상당히 인상적 이였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 미래예측학자인 앨빈 토플러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동전던지기라고 거침없이 말하던 학자였다. 후에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이미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상당히 많은 기존의 경영이론들 –경영전략, 리더십, 인력 등 –을 과감히 뒤집는 학설을 많이도 발표하신 분이다.
반박하는 그의 이론들은 나중에라도 꼭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 생각해 볼 책은 [권력의 경영]이라는 경영전문서적이다.
책 제목이 말하듯 이 책은 “권력”이라는 단어를 장장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샅샅이 분석해 놓은 한마디로, 권력의 백과사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그가 왜 이렇게 권력이 가지는 영향력과 역학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일까?
제프리 페퍼가 생각하는 권력은 조직을 비롯한 모든 사회관계 속에서 개인의 목표를 성취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길을 마련해 주는 도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을 다 한다 할지라도 자신이 속한 관계 속에서 권력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 하게 보여진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이라면 이 권력의 힘은 더욱 더 필요한 장치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가 말하는 권력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방대한 예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먼저, 조직 속에서 권력이 왜 중요한지와 여러 조직 속에서의 정치적 분파, 상호의존 패턴등을 이야기 한다. 그런 후 권력의 원천을 밝히고 어떻게 권력을 행사할 것인가에서부터 권력경영의 실체를 분석함에 있어 상당히 사실적으로 접근해 나가고 있다. 물론 그의 이론들을 뒷받침 해주는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저자가 첫머리에 언급한 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력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능력이나 실력에 반하는 어떤 부정적인 힘 정도로 여겨 그 말을 꺼린다면 당신은 앞으로 조직에서 절대로 리더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권력을 삐딱하게 보지 말고, 제대로 요령껏 잘 이용해서 조직의 발전도 이루고 당신의 성공도 만들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요즈음 권력은 오히려 그것이 부재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권력은 행위를 개시하고 지속하는 데 요구되는 근본적인 힘으로 다르게 말하면 의도를 현실로 바꾸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역량이라고 말한 또 다른 학자의 말도 빌린다. 저자는 이렇게 여러 번 강조된 권력의 영향력과 작용기저를 이해했으면 그것을 실천에도 반드시 옮기라고 부추긴다.
당연한 말씀이다.
그걸 실생활에서 확실하게 써먹지 않는다면 여태껏 장황하게 설명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권력과 영향력의 원칙들은 동시대의 모든 인간 사회에 보편적으로 통하는 것이니 우리는 각각의 조직과 사회관계 속에서 이를 제대로 만들어서 작동시킬 수 있다면 비즈니스 무대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물론, 비슷한 조직이라 하더라도 그 조직을 구성하는 인력들, 사회적 배경, 나라 등등 다양한 배경요소에 따라 모두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터득하고 자신만의 권력 메커니즘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개인과 조직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테니까.
나 역시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권력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만약 저자가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이론들을 가지고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친절하게도 현재 비즈니스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권력행위를 설명하고 그 인과관계를 밝힘으로써 흥미를 느낄 요소를 만들어주고 끝까지 독자들을 잡아 이끈다.
이제 책을 다 읽었으면 지금 당장 내가 속한 현 조직에서부터 나의 성공을 위한 권력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