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조선의 선비,귀신과 통하다.
귀신담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작가가 조선시대 유교의 귀신론과 맞물려 백성과 오늘날의 서민들에 이르기까지 전해지고 있는 귀신담에 대한 연구를 담은 과정을 그려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작에서는 현대 사회에서도 떠돌고 있는 귀신담이 그저 납량특집 오락거리로만 간주되는 것에 조금 억울한 처사임에 진지하고 다채로운 탐색을 시도해보고자 한다고 말한다.
작가가 찾아낸 자료들을 접하고 또 작가자신의 경험담을 대하면서 나역시 우리가 흔히 여름날의 안주거리로만 여겼던 귀신이야기나 어릴적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떨면서 읽었던 공포소설들을 생각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지 않으면서도 두려워했던 힘이 귀신이야기에는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귀신에 대한 기원과 결국엔 인간세상의 한 단면임을 알게 되었다.
어찌보면 단순하고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귀신에 대하여 조선의 선비들도 고심하고 그 이전부터 연구가 되어왔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불어 그 이면에는 살아가는 인간들이 있었음도 말이다.
살면서 이유도 모른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반성과 고민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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