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가 채록한 조선조 이래 원혼담을 통해 그 배경에서 작동하는 사회적 모순과 왜곡된 지배구조를 짚어낸다. 귀신은 단순히 무섭고 두려운 영혼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종교의 넓은 영역에 발을 드리운다. 귀신은 중대한 문화적 키워드이며, 우리 문화의 원형 중 하나이다.
들어가는 말 - \'목 없는 아이\'그리고 귀신
1.귀신(鬼神),그들이 궁금하다
귀신의 흔적을 찾아서
귀신은 두려움을 먹고 산다
귀신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2.조선시대 귀신론과 귀신의 이치
조선의 선비들은 왜 귀신을 말할 수밖에 없었나?
귀신을 알다,삶을 알다
음陰과 양陽,그리고 이理와 기氣
기氣와 리理알고 넘어가기
그래서,귀신은 있나?
귀신의 첫번째 정의 - 천지 만물이 모두 귀신이다
귀신의 두번째 정의 - 자손은 조상의 혼을 부를 수 있다
귀신의 세번째 정의 - 한 맺힌 기氣와 비정상적 귀신
귀신,제거의 대상이 되다
3.귀신이 된 사람들,귀신과 소통한 사람들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이야긴데……
정체불명의 귀신,이유 없이 나타나다
조선을 뒤흔든 귀신이야기 - 《설공찬전》
귀신은 세상의 모순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 - 여자들은 왜 원귀가 되나?
여자의 사랑과 원한 - 상사뱀과 탄금대 귀신
아랑 이야기 비틀어 읽기 - 원한과 성폭행의 함수관계
신부의 원혼 - 결혼이 무서워
귀신은 숨겨진 욕망의 대리자
따뜻한 귀신들의 이야기 - 조상의 혼령
귀신을 다스리는 사람들
귀신의 저주,인간의 저주
4.21세기,귀신은 살아 있다
과학의 시대,귀신의 자리는 어디인가?
귀신,종교의 장에서 부활하다
유관순 괴담과 자유로 귀신담
귀신은 사랑과 대화를 원해
나오는 말 - 여한餘恨 없는 죽음을 꿈꾸며
장윤선 - 1969년 겨울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를 덧붙여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를 좋아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과 문학에 빠져 살았는데, 특히 소설이나 민담, 신화에 흥미를 느꼈다.
서강대 국문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신화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나, 이론적인 공부보다는 신화의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는 편을 더 좋아했다. 황해도 굿에 관련된 무가를 주제로 하여 석사논문을 썼고, 박사논문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귀신담을 주제로 삼았다.
2007년 여름, 박사논문을 마무리하고 2008년 현재 가능한 한 자유로운 삶을 살려고 계획중이다.
저자의 말
귀신은 사회적 모순과 억압된 심리를 대변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의식, 즉 삶과 죽음의 원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한국 문화에서 귀신은 단순히 죽은 자의 영혼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종교.사회.정치.문화적으로 깊은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토록 많은 의미를 담은 귀신을 그저 납량특집 오락거리로만 간주한다면, 그것은 조금 억울한 처사다. 그래서 우리는 귀신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고 조금 더 다채로운 탐색을 시도하고자 한다. 놀랍게도, 귀신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는 생각보다 많고, 또 생각보다 대단하다. 특히 조선조 선비들, 그중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학자들이 귀신에 대해 나름의 이론을 전개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게다가 옛 문헌에서부터 오늘날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귀신담이 우리 주변을 떠돌고 있다. 이 처럼 귀신론鬼信論과 귀신담은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이며, 또한 현재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려는 내용이다. (13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