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선의 선비 귀신과 통하다

책 소개란을 보던중에 저자소개란의 무가로 석사 논문을 썼고 귀신담으로 박사논문을 썼다는 문구에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책을 읽었다.보이지 않은 존재에 대해서 논문을 쓴다는것이 가능한 일인지,많지 않은 자료속에서 귀신에 관한 내용들이 문헌 속에서 찾았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는 최첨단을 달리는 시대이다.빅뱅실험에 의해서 강입자 가속기(LHC)를 통해서 힉스입자를 증명하고 블랙홀을 만들어 시공간을 초월하고 우주를 단시간에 여행할 수도 있는 실험을 하는 이시대에도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그 안에 귀신도 있고 한국에서만 존재 한다는 신병에 관한것은 외국에서도 이슈화 된적이 있다.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호기심을 자극했는 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방영되었던 배용준이 주인공이었던 태왕사신기를 봤었기에 책에 서술되어 있는 단군신화의 내용중에서 천부인과 신단수에 대해서 사진까지 첨부해서 단군신화를 무당으로도 볼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순간 역사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그들의 견해를 들어봤으면 할 만큼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이었고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조선이 성리학을 채택 함으로써 불교의 배척과 더불어 귀신을 부정함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함에 있어서 당연한 일이었을것이다.그래서 농민들의 입에서나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에 소위 배웠다 하는 사람들,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서경덕,성현,남효온,김시습등)의 글에서 귀신에 관한 기록이 있다는것이 신기했다.더군다나 성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물론 그들이 귀신을 똑같은 방식으로 귀신을 정의 내린것은 절대 아니다.그러면서도 귀신에 대해서 언급했다는것 자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연구하고 다룰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귀신을 하늘의 귀신,제사의 귀신,사람의 귀신이라 하여 3가지로 분류해놓았다.이중에서 선비들이 만났던 귀신은 하늘의 귀신도 있었을 것이고 사람의 귀신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문헌들을 통해서보면 귀신에 관한 내용들이 있는것으로 보아 보이지 않는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인정했었지만 그들이 정의 하는 귀신이 하늘.제사,사람중 어느 귀신인지 알수는 없다.그러나 안공등 귀신을 쫓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귀신도 그들이 인정한 부분이 아닐까.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해서 인정하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설령 경험했더래도 인정하기 싫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의 존재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한 앞으로도 수없이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그러면서도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속에서도 귀신이 존재하고,빙의를 비롯해 신병이 병명에 등록이 되는건 어떻게 받아들이는게 맞을까.

많은 부분에서 저자가 다양하게 인용한 부분(주자어류, 주역, 중용, 서경덕의 화담집 등)로 보아 상당시간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사실에 입각한 내용보다는 실록이나 일화등을 바탕으로 책의 상당부분이 저자의 추론에 의해서 결론이 도출된듯한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역사속에서 문헌 속에서 귀신을 만난 경험은 독특하고 재미난 경험이었고,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다룰수 있었던 열정과 노력에 대해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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