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김수연 산문집

김수연 산문집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그 안에는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고, 희망도 있다. 그 슬픔은 저자 자신의 슬픔이었고, 그 슬픔으로 인해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 산문집을 통해 김수연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고, 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 김수연 목사의 과거, 현재, 미래 즉, 그의 삶이 다 담겨 있다. 물론 그 모든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이 한권의 책을 통해 감히 짐작해 볼 수 있다.

화려하고 잘나가던 기자가 목사가 되고, 책 할아버지가 되어 살게 된 그의 이야기에는 아픔이 있다. 자신은 일에 미쳐, 아내는 교회에 미쳐 불의의 사고로 작은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내와 이혼한다. 재혼한 아내와 딸은 빚만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난다. 많은 아픔을 견디며 살았을 그의 인생을 엿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다.

누구보다 싫어했던 예수님을 섬기는 목사가 된 그. 그리고 기자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먼저 떠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을 선물하고 다니는 책 할아버지가 되었다. 책 버스를 타고 아이들에게 찾아가 지식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었다. 현재 그의 삶이다. 강원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사도 지으며, 전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며, 주일에는 목사가 되어 사는 게 그의 삶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의 미래가 담겨있다. 물론 직접적으로 자신의 미래나 계획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그의 현재 삶을 들여다보면서 감히 짐작해 본다. 그는 그의 마지막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그렇게 지금처럼 책 할아버지로 살아갈 것이리라. 아이와의 단 한 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론 자신의 아이에게는 지키지 못한 그 안타까운 약속을 다른 아이들에게 대신 지켜주며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도서관이 적국에 세워져 여기저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지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그는 환하게 웃으리라.

책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을 만들고 지금의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어 2008년 7월 현재 전국에 130개가 넘는 도서관이 개관되었다고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돈이 많다고 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중요한 건 의지와 마음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 더 감동받게 되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어느 아이의 질문에 김수연 목사는 이렇게 답한다. "책 속엔 뭐든지 다 들어 있단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가르쳐주기도 한단다.“ 이 대답은 이 질문을 한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리라.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 어른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책은 그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그 지름길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바로 김수연 목사다. 올바른 독서 교육은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김수연 목사, 참으로 고맙다. 그가 있어 우리의 미래가 더욱 밝을 수 있으리라.

이 책은 한 사람의 살아온 모습을 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 개인을 위해서도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책 읽기는 중요한 것이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도 책을 소홀히 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마음가짐을 다잡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나는 비록 도서관은 만들 만큼 많은 책을 선물하지는 못하지만 나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지식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가 사는 시골 마을에도 작은 도서관이 생기면 좋겠다. 책을 선물하는 김수연 목사의 자기 아들과의 약속, 이제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 다른 아이들과의 약속이 되어버린 그의 인생의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늘 책과 함께,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가 가는 이 길이 더이상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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