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으로 잘 알려진 김수연 목사의 첫 산문집. 한때 방송가의 ‘잘나가던’ 기자로 승승장구하던 김수연 목사가 가족에게 연이어 닥친 불행을 극복하고 책 나눔의 삶으로 나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라이프 스토리와,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만난 감동적인 사연들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자전적 에세이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파편적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지금껏 저자가 보여 준 저돌적인 추진력과 과감한 행동, 그리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에서 느껴 왔던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그 내면에 감추고 있던 속 깊고 여린 감성과 상처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특히 어린 아들을 앞세운 한 아버지로서 부정할 수 없는 멍에를 지고 끊임없이 참회의 길을 모색하는 저자의 행보는 차라리 구도에 가깝다.
그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실의 모든 성공을 내려놓고 적지 않은 사재를 털어 문화 소외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 나누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불행에 맞닥뜨린 개인이 빠지기 쉬운 자기 연민과 분노에 침몰되지 않고 이를 넘어서, 나를 불행에 빠뜨린 사회에 오히려 '나눔과 위로의 삶'이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되갚음을 구현한 것이다.
저자의 ‘나눔’은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상처가 세상의 아이들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이며, 물질을 포함한 수많은 상실감에 대해 보답 받는 ‘채움’이기도 하다. 갖은 비극을 겪었음에도 저자의 글에는 사람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긍정이 살아 있다. 나누는 삶을 사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여전히 건재한 희망을 발견한다. 한 권의 책으로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궁극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발문
작가의 말
세상의 모든 생명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길 따라 버스 여행
천국으로 떠난 아이의 마지막 소망
물 한 방울이 대지에 생명을 틔우듯
한 바가지 똥물에 담긴 깨달음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책 사시오,책을 사
우연히 들어선 기자의 길
눈 내리던 밤, 책을 타고 무한 여행을 떠나다
잘사는 이유가 궁금하세요?
학교를 지역 문화 공간으로
내리막 다음엔 오르막이 있어 삶은 희망입니다
책 퍼주는 남자
책 버스는 오늘도 달린다
밥은 거지를 만들고 책은 부자를 만든다
마음이 같으면 길은 하나로 통한다
천상의 오케스트라 화음
구두야,휴대폰아,바퀴야,미안하다
천국으로 보내는 백만 송이 민들레
그곳에는 꼬마 전기수들이 산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 배달부 강노을입니다
금이 간 자리가 있어야 생명이 자라납니다
떴다! 유포리 철가방
산촌 수림대 마을
신주가 된 지팡이
봄맞이 장 담그는 날
산나물아 꼭꼭 숨어라
여름,개울에 앉아 물고 이야기를 나누다
잡초를 뽑다가 문득 돌아보다
가을,발자국마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다
산골 수림대에 첫눈이 내립니다
뱃속 아이에게도 책을!
책과 평생 벗하며 사는 방법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행복이 쌓입니다
내 마음속의 어머니
다시 찾은 세장산
세상 단 하나뿐인 금고
조상이 가르침대로 산다는 것
거지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보다
내 별명은 걸레와 염장이
기사님은 어느 쪽으로 가십니까?
따스한 밥을 나누는 책 교회
신과의 대화
당신이 보고 계십니다
낮추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김수연 - 김수연 목사는 경북 안동 출생으로 충주 MBC, 동아일보, 동아방송, KBS 기자를 거쳐 현재는 한길교회의 담임 목사이며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첫 산문집 \'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을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