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선잡기
우선 이 책을 번역한 최혜주 교수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격한 애정(??)을 보낸다
<조선잡기>는 1893년 조선을 정탐하기 위해 혼마 규스케가 팔도를 돌아다니며 보고 기록한 것이다. 근대 일본의 시각으로 봉건사회 조선에 대한 이미지- 순진함, 무사태평, 불결, 나태, 부정부패- 를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사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아직도 남아있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조선의 봉건적 모습을 많이 찿아볼수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오히려 저자의 나라인 일본에게서 보다 우리에게 더 다가올 것이다.
혼마 규스케는 정탐자의 신분으로 조선을 그려내고 있지만 곳곳에서 조선민중에 대한 연민과 그 빛을 잃어가는 조선의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그것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탈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합리화로 이어지는 것과는 별개지만..
- 조선의 언문에 대해서 : 교묘한 것이 서양의 알파벳을 능가한다. 한인은 실로 이와 같이 교묘한 문자를 가지고, 왜 고생스럽게 일상의 서간문에 까지 어려운 한문을 사용하는가. 이것은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바이다 P19
- 아아 조선사람으로서 널리 만국의 사정에 통하여 기왕 4천년의 불결한 자취에 눈물을 뿌리고 스스로 신 독립국으로 크게 도모하려는 자가, 과연 기백년 뒤에 일어날수 있을까? 물에 이르러 포구를 잃는 탄식이 있다. 한인은 역사적으로 독립정신을 문질러 지워버리고 말앗다 P24
- 원래 조선은 혼돈의 그림(태극무늬)을 숭상하는 나라로 지방의 관아의 문에는 아래와 같은 그림을 항상 그린다. 아아 조선이 당당한 4천년의 역사를 갖고 왜 혼돈미판을 숭상하는지 금일 문운이 점점 쇠퇴하고 드디어 혼돈 몽매한 지경에 끝나려고 하는 것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P41
또한 저자는 조선의 부녀자들이 남성의 취향에 맞추어 상물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 일본의 여성 상인들이 조선에 진출할수 있는 발판이 될것이라는 등과 일본의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주둔시켜야한다는 등, 그리고 일본의 종교에 대한 선교를 통해 구체적인 조선 식민화의 모습 까지도 그려내고 있다. 그것은 총과 상품, 그리고 선교를 앞세운 제국주의의 모습이다.
PS : '조선'과 '한국'을 혼용하여 사용한 것이 원문인지 아니면 의역인지 혼동스럽다. 혹시나 한국이라고 번역한것이 역자가 북한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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