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 규스케가 1893년 조선에 들어와 견문하고 정탐한 내용을 관련 항목끼리 재구성하여 간행한 책이다. 이 책에는 근대 일본인의 시각으로 조선의 문화와 문물, 풍속을 접하면서 느낀점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이같은 소회에는 '문명국' 일본이 조선을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는데, 때문에 조선은 순진함, 무사태평과 함께 불결, 나태, 부패 등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시아에 영향을 미친 '서구적 근대화'를 발견하고, 아시아의 아시아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을 제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이 지닌 사료적 가치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른 견문기나 서양인의 여행기 등에 비해 당시 조선의 풍습과 민중들의 일상생활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고, 당시 일본이 조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조선잡기』 서문 : 한산의 풍운이 정말로 급박하다!
글머리에 : 『조선잡기』는 어떤 책인가?
1부, 지금은 기백이 완전히 죽었다(언어와 역사, 그리고 조선인의 기질)
언어와 문장 / 언문과 이두 / 가야駕洛라는 국호/ 가라시駕洛食 / 먹는다고 하는 말 / 대ㆍ중ㆍ소화小華 / 독립한 적이 드물다 / 한인은 단순하다 / 지금은 기백이 완전히 죽었다 / 어른에 대한 예식 / 싸움 / 무사태평 / 야비野鄙 / 풀草本 / 기후 / 호랑이와 산고양이
2부, 동학당의 괴수와 만나다(궁궐, 정치와 관료들의 사정)
국왕전하 / 왕거 / 혼돈을 구별하지 못하다 / 상소 / 과거급제 / 법정 / 형벌 / 무관 / 병정 / / 지방관 / 안성 군수 / 관인은 모두 도적 / 향응 / 나라를 근심하는 사람 / 동학당의 괴수와 만나다
3부, 의식주와 기이한 풍속(풍속과 생활상, 그리고 습속)
묘지 / 상인喪人 / 혼인 / 조혼 / 조선의 부녀 / 창기 / 창기집 / 처를 손님에게 내놓다 / 남색 / 가마 / 만국의 첫째 / 관의 종류와 모자를 써야 하는 법 / 평상복 / 두루주머니 / 엿장수와 신발수선 / 부인의 기호 / 우산 / 뜨개질 / 세탁과 다듬이질 / 어린아이의 장난감 / 서방과 어린아이 / 지게꾼 / 남자무당 / 질병자 / 방房이라는 글자 / 남은 음식을 탐하는 것 / 상어고기 / 조선의 소금 / 정월놀이 / 풍년춤 / 잉어깃발 / 작은 백지 깃발 / 귀신을 쫓는 부적 / 개 / 고양이와 소 / 교외의 사냥 / 산목 / 하마비 / 하늘의 재앙 / 변소
4부, 시장과 거리, 양반과 평민(경제와 사회상)
지폐에 대한 평 / 통화 / 통화의 운반 / 객주 / 경성의 금리 / 경성의 큰 통로 / 도로 / 인삼 / 경성의 책방 / 경성의 종루와 지방의 고루 / 시장 / 남대문의 아침시장 / 한인의 물건 파는 광경 / 복권(만인설) / 가뭄 / 농기구 /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 / 제방 / 공동정신 / 목축업 / 토지소유대장 / 절영도 / 친척의 변상 / 양반과 상한 / 양반족 / 상한족 / 기생 / 노예제도 / 장례 / 여의사 / 정려문 / 일거양득 / 복통약 / 에다穢多_백정 / 유일한 이로움 / 우두의사 / 인천 / 송도 / 조령 / 사원 / 통도사
5부, 무예는 궁술만 남았다(문화와 예술)
무예 / 종교 / 석무정石無情 / 좋은 시화 / 속된 노래 / 기둥에 쓰는 글 / 시를 짓다 / 고 기와와 토우 / 골동품
6부, 청국의 야심과 일본의 열세(외국인과 국제관계)
방척주의 / 일본인과 청국인의 세력비교 / 청국의 야심, 한정의 유약, 일본의 무위 / 경성에 있는 일본인 관리 / 싼 물건 판매 / 중국인 / 신문지 / 교육의 일반 / 일본어 학교 /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 / 부정한 과세 / 부산에 있는 한국 부인 / 어민보호 / 조선에 있는 일본인 승려 / 우물안의 개구리
7부, 목욕탕인가 초열지옥인가(조선정탐의 고락과 일담)
십리표 / 여름 여행 / 해주의 목욕탕 / 주인이 잡혀가다 / 조선의 옛 기물 / 선착장 / 약행상 / 여행자의 휴대품 / 요리점과 여관 / 촌락 / 시가의 불결 / 시가의 불결 / 길옆의 부뚜막 / 나쁜 새 퇴치 / 도적 / 새옹지마 / 나쁜 새 퇴치
8부, 잡조雜俎 : 기타 자잘한 정탐 내용들
해제 : 일본은 19세기 조선을 어떻게 인식했을까?
부록 : 사진으로 보는 19세기 말 조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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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혼마 규스케
메이지 시기 조선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륙신보二六新報」특파원, 천우협(天佑俠), 흑룡회(黑龍會) 회원으로 활동하고 통감부와 총독부가 설치된 뒤에는 관리가 된 인물이다. 『조선잡기』는 혼마 규스케 조선을 견문하고 정탐한 것을 기록한 글이다. 혼마 규스케는 대륙경영에 뜻을 품고 우선 조선의 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1893년에 처음으로 내한했다. 부산에 머물면서 경성, 중부지방을 정탐하고 행상을 하며 황해도와 경기도 충청도 지방을 여행했다. 그 후 도쿄에 돌아가 1894년 4월 17일부터 6월 16일자까지『이륙신보』에 조선 여행담을 연재하고, 154편의 글을 한권으로 묶어 7월 1일 간행했는데, 그 책이 바로『조선잡기』이다.『조선잡기』는 일본인이 1890년대 전후에 걸쳐 간행한 견문기나 서양인의 여행기 등에 비해 조선의 풍습과 일상생활을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밀하게 다루었다. 또 일본의 조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청일전쟁 발발과 함께 간행되어, 일본인의 조선 이미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메이지 시기 조선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륙신보二六新報」특파원, 천우협(天佑俠), 흑룡회(黑龍會) 회원으로 활동하고 통감부와 총독부가 설치된 뒤에는 관리가 된 인물이다. 『조선잡기』는 혼마 규스케 조선을 견문하고 정탐한 것을 기록한 글이다. 혼마 규스케는 대륙경영에 뜻을 품고 우선 조선의 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1893년에 처음으로 내한했다. 부산에 머물면서 경성, 중부지방을 정탐하고 행상을 하며 황해도와 경기도 충청도 지방을 여행했다. 그 후 도쿄에 돌아가 1894년 4월 17일부터 6월 16일자까지『이륙신보』에 조선 여행담을 연재하고, 154편의 글을 한권으로 묶어 7월 1일 간행했는데, 그 책이 바로『조선잡기』이다.『조선잡기』는 일본인이 1890년대 전후에 걸쳐 간행한 견문기나 서양인의 여행기 등에 비해 조선의 풍습과 일상생활을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밀하게 다루었다. 또 일본의 조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청일전쟁 발발과 함께 간행되어, 일본인의 조선 이미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역주 : 최혜주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조선왕조실록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면서 사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말ㆍ일제강점기 일본인의 한국사 인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관심은 일본 유학으로 이어져 도쿄대학 인문과학연구과에서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마음껏 공부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창강 김택영의 한국사론』『근현대 한일관계와 국제사회』(공저)『한국근대사와 고구려 발해인식』(공저)『일본의 한국침략과 주권침탈』(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일본망언의 계보』『일본의 근대사상』『일본의 군대』『일본인의 조선관』과『조선인의 일본관』(근간) 등이 있다. 한국 근대사상사, 한일관계사, 재한 일본인의 내한활동과 조선인식, 역사교과서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일본의 조선침략의 첨병역할을 한 정보원들은 누구인가!
‘지사’를 자처하며 대륙경영에 나선 일본 낭인 정보원의 정탐기록!
『조선잡기』최초 완역!
『조선잡기』는 혼마 규스케(本間久介, 1869~1919, 필명 如囚居士)가 조선을 견문하고 정탐한 것을 기록한 글이다. 혼마 규스케는『이륙신보二六新報』특파원, 천우협天佑俠, 흑룡회黑龍會 회원으로 활동하고 통감부와 총독부가 설치된 뒤에는 관리가 된 인물이다. 그는 대륙경영에 뜻을 품고 우선 조선의 사정을 조사하기 위해 1893년에 처음으로 내한했다. 부산에 머물면서 경성, 중부지방에 이어 황해도와 경기도 충청도 지방을 정탐했다. 그 후 도쿄에 돌아가 조선의 여행담을 1894년 4월 17일부터 6월 16일자까지『이륙신보』에 연재하고, 154편의 글을 한권으로 묶어 7월 1일 간행했다.
『조선잡기』에는 근대 일본인의 시각으로 조선의 문화와 문물 풍속을 접하면서 느꼈던 여러 풍경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조선잡기』속에 드러나는 조선, 조선인의 주된 이미지는 순진함, 무사태평과 함께 불결, 나태, 부패 등이다. ‘문명국’ 일본에서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이 책이 갖고 있는 사료적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인이 1890년대 전후에 걸쳐 간행한 견문기나 서양인의 여행기 등에 비해 조선의 풍습과 일상생활을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밀하게 다루었다는 데 있다. 둘째, 일본의 조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청일전쟁 발발과 함께 간행되어, 일본인의 조선 이미지 형성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엮어 내면서 책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154편의 글을 8개의 항목으로 나누었다. 1부에는 언어와 역사, 그리고 조선인의 기질, 2부에는 궁궐, 정치와 관료들의 사정, 3부에는 풍속과 생활상, 그리고 기이한 습속, 4부에는 문화와 예술, 5부에는 경제와 사회상, 6부에는 외국인과 국제관계, 7부에는 조선 여행의 고락과 일담, 8부에는 기타 정탐내용으로서 조선의 사정과 일본이다. 아울러, 역주자의 연구해제 및 참고문헌, 당시 조선의 사정을 보여주는 사진을 부록으로 실어 당시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