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책 '조선잡기'
110년전의 한국을 이리도 날카롭게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니..다만 놀라울 뿐이다.
인간이란 상당히 이기적인 사고로 인하여..자신의 본모습을 미처 보지 못할때가 많다.
이 책은 이렇듯 자신을 미처 실랄하게 들여다 보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그야말로 면도칼처럼 아프게 가슴을 그어댄다.
무지란...죄일까? 순진하다는건 좋은일이기만 할것인가..하는 의문을 갖게하는
우리 조상들의 순진무구함이...너무 적나라해서..지금껏 접했던 수많은 역사서에서도
본적이 없고..어느누구도 이렇듯 벌거벗은 '조선의 몸'을 샅샅이 훑은자가 있었던가..
이글을 썼다고 추측되는 '혼마 규스케'란 사람은 분명 일본인이지만 냉정한 시각을
지닌 지식인이면서도 섬세한 눈을 가진 감각적인 사람임에 틀림이 없을것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것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그의 눈에 비친 모든 사물과 풍속속에서
정신을 읽어내고 이익이 될만한 사업을 그려내고..어떻게 이들을 이끌어야 할것인가 하는
지도서까지 만들어 내는 사람인 것이다..그래서 이 '조선잡기'의 책을 단순하게 읽어 치우기
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일본..일본인은...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고..깔끔하고..예의가 바르며..그러면서도
절대 자신의 속을 주지 않는 민족이다..
'섬'이라는 지정학적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아마 끊임없이 '진출'을 꾀하고
전쟁을 일으키는...그러고도 저렇듯.번듯하게 세계의 우뚝선 민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이책이 왜 일본다운지를 철저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격다짐으로..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여 침략하는 전쟁이 1차적인 침략이라
한다면...이렇듯.준비하고..교묘하고..치밀히..내면을 공격하는 전쟁이.무서운 전쟁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눈이 잘못되었노라고..반박하기전에..아직도 그들에게 비쳐질 우매함이나..틈은 없는것인지
무장하는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조선을 이끌었던 수많은 왕중에 정조와 같은..혹은 소현세자와 같은 이들이 좀더 많았더라면..
아니..조금만 더 조선을 이끌수 있는 시간이 길었더라면..이런 이민족의 업신여김을 받았을 것인가
다시한번 탄식이 든다...
어쨋든 역사는 돌고 도는법...과거를 짚어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진리는 여전한 것이니..
그들의 치밀함과..잔혹함을 비난하기 앞서...또다시...'한국잡기'라는 책이 나오지 않기를
빌어보면서..이글을 이렇듯..섬세하게..그려낸 작가에게 오싹함의 박수를 보낸다.
재주도 많았던 사람인지..그려진 삽화도 재미있었고..110여년전의 조선을 만나는 정겨운 사진들도
착실하게 들어있음이..우리 할아버지가 걸어왔을 그길들을 만났음이 반가왔음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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