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여린 꽃잎으로 눈을 뚫고 일어서는 장한 꽃들과 여름의 더위를 씻어 주는 화려한 색의 향연, 꽃 한 송이로도 풍성함을 넉넉히 표현할 줄 아는 가을, 기다림의 지혜를 일러 주는 겨울.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자연의 배려들 속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철마다 피고 지는 야생화는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꽃을 찾아 떠나는 조금은 특별한 여행서인 《보고 싶고 걷고 싶은 꽃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꽃의 얼굴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꽃 한 송이가 마음을 잔잔하게 흔든다면 카메라를 들고 꽃길 여행을 떠나 보자. 그곳에 가면 누이 같은 정다운 꽃 한 송이를 만날 수 있다.
20여 년 꽃 사진을 찍어 온 작가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꽃길
진달래나 벚꽃처럼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도 특별히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거나,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풍경 사진으로도 손색이 없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는 지리산 산수유 마을이나 광양의 매화 마을처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꽃 군락지도 있지만, 독도나 울릉도 멀리는 백두산의 야생화 모습도 담겨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20여 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꽃 사진을 찍어 온 작가가 추천하는 꽃길은 긴 세월과 여정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
그곳에서 만나는 77종의 야생화
얼레지, 섬노루귀, 금낭화, 은방울꽃, 나도제비란, 꽃무릇, 해국, 수선화, 복수초……. 아름다운 꽃길에서는 이름도 생김새도 각기 다른 77종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깊은 산 골짜기, 마을 어귀, 도로 가 등 야생화들은 저마다 뿌리 내린 곳에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생을 이어 간다.
희귀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야생화, 카메라 렌즈로 가까이 들여다봐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작은 꽃, 이름만 알았던 꽃의 얼굴도 찾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꽃길로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서
서울에서 가까운 명지산, 광덕산을 시작으로 멀리 제주도, 독도, 금강산까지 책 안에는 20여 년 동안 저자가 찾아다닌 꽃길이 자세한 지도와 함께 소개된다. 한 컷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나긴 여정도 마다하지 않았던 수고의 흔적이 배어 있는 책에는 야생화의 숨은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픈 저자의 소망이 담겨 있다.
아울러 ‘개화 시기’, ‘촬영 point’, ‘그 밖에 볼 수 있는 꽃’이 설명되어 있어 꽃길 사진 촬영 여행을 떠날 때 보다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해 주며, 초보자를 위한 ‘야생화 촬영 방법’과 유명 산의 ‘꽃산행 지도’를 실어 아마추어 야생화 사진작가들이 현장에서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