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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여 컷의 사진으로 꾸민 사계절 야생화 갤러리
야생화라 하면 흔히 산야에 지천으로 피고 진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종 개발과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그 수가 점점 줄고 있어 이제는 그 군락지를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들도 적지 않다. 어디에서든 쉽게 만나질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위안이 될 반가운 책이 나왔다.
계절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야생화와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야생화 280여 종을 3백여 컷의 사진에 곱게 담아 ‘책 속 갤러리’가 펼쳐진다. 갖고 싶은 책, 곁에 두고 싶은 책을 표방하여 책 이름도 《애장본-야생화》. 이 책에서는 야생화의 다양한 표정을 만나 볼 수 있는데, 마음자리에 꽃 한 송이 키우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해를 월별로 구성하고 사진마다 액자 식으로 편집하여, 마치 전시회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책 속에서 느껴지는 야생화의 천연의 빛깔도 눈부시다. 전시회를 둘러 본 후에는 한 권의 앨범처럼 서가에 꽂아 두고 가끔 꺼내 보기 좋다. 바쁜 일과 속에서 종종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에 풍경 하나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송기엽(야생화 전문 사진작가) 씨에게는 들에 핀 꽃 한 송이와 그 모습을 담는 사진 한 컷이 세월을 담는 그릇이었다. 봄이면 잔설이 남은 숲 속에서 머리를 내미는 강인한 꽃들과 여름에는 눈요기만으로도 더위를 씻어 주는 화려한 꽃들의 향연, 그리고 가을의 풍성함과 겨울꽃이 일러 주는 기다림의 지혜 등이 야생화가 지닌 매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작가 송기엽 씨는 이미 여러 저서를 통해 감성 어린 사진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이번에 발간된 《애장본-야생화》는 그의 감성적인 사진이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향기가 묻어나는 글은 마음을 금세 향긋한 꽃내음으로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