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발행되던 월간지 에서 기획한 조선특집호 영인본. 1939년 일본의 문예춘추사가 발행한 조선판을 원문 그대로 영인한 책이다. 에는 당시 식민지 조선의 문화와 일상적인 삶을 알 수 있는 사진과 그림, 만화, 소설, 꽁트, 수필, 설화, 논설, 당시 조선의 유명인 백인 등 다양한 장르의 기사가 망라되어 있어, 그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은 일본에 모더니즘을 소개하고 최신 유행에 앞서 갔던 대중잡지로, 조선의 지식인 마해송(1905-1966)이 사장으로 취임하여 편집 책임을 맡았다. 그 중 조선판은 수년간 품어온 그의 계획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1939년 11월과 1940년 8월에 각각 두차례 발행되었다. 1939년에 발행된 조선판은 일본과 조선 양쪽에서 판매되었는데, 30만부가 매진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해제
목차...6
화보...10
본문...45
내선일체론
기생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해외에서 이름을 떨친 사람들
조선의 작가를 말한다
평양기생 내지명사를 말하다
조선영화를 말한다
조선의 명인 100인
한일비교문화연구센터(http://hanbimun.com)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 사상, 문화, 예술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지식 생산의 일거리를 즐기는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 공동체이다.
1939년 겨울 일본과 식민지 조선을 뜨겁게 달군 한 권의 대중잡지가 있었다. 이례적으로 “30만부” 판매기록을 남긴 이 잡지는 일본에서 발행되던 월간지『모던일본』에서 기획한 조선특집호, 『모던일본 조선판』이다. 이 잡지의 원본은 한국과 일본에서도 희귀자료로 평가되고있다.
일반적으로 일제 강점기 말, 전시체제가 강화된 이 시기에 한국의 일상적 문화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당시 식민지 조선의 문화와 일상적인 삶을 알 수 있는 사진과 그림, 만화, 소설, 꽁트, 수필, 설화, 논설, 당시 조선의 유명인 백인 등 다양한 장르의 기사가 망라되어 있다. 1939년 동시대의 생생한 정보가 넘치는 이 책은 가공되지 않은 그 시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21세기의 오늘날, 근대가 무르익던 시대의 삶의 모습을 접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신선함을 선사해 줄 것이다.
『모던일본』은 일본에 모더니즘을 소개하고 최신 유행에 앞서 갔던 대중잡지로, 1930년 10월부터 1942년 12월까지 통권 13권 12호가 발행되었다. 1932년부터는 조선의 지식인 마해송(1905-1966)이 사장으로 취임하여 편집 책임을 맡았는데, 그 중 조선판은 수년간 품어온 그의 계획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1939년 11월과 1940년 8월에 각각 두차례 발행되었다. 1939년에 발행된 조선판은 일본과 조선 양쪽에서 판매되었는데, 30만부가 매진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표지사진이다. 꽃모양의 비단치마 저고리를 입고 비스듬이 누운 자태의 여성은 배우 김소영의 모습. 당시의 유명한 평양기생이거나, 차홍녀, 문예봉, 신 카나리아와 같은 당시를 풍미하던 조선의 여배우, 그리고 최승희와 같은 무용가들이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는 화보에 등장하고 있다.
한편 물동이, 담뱃대 등 조선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풍경들, 전통적인 여성의 가정생활 및 관광명소 등이 일본인의 시선에 의해 투사된 모습이기는 하나 다양한 생활의 면면이 생동감있게 그려지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조선의 여행정보도 풍부하다. 예를 들어, 조선에서 만주에 이르는 교통편과 소요시간, 각 지역의 유명한 산업과 공장 소개, 각 지방의 명물을 재미있게 소개한 지도, 여행 에세이 등 조선 여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들로 가득차서 근대시기의 문화 자료들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이토록 생생하고 귀한 자료들을 우리들은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당시의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기사에서는 중일전쟁에 동원되는 학도병의 모습, 애국부인회의 절미헌납 장면, 내선일체에 앞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의 체제 편향적인 글 등, 내선일체를 선전하는 국책적 시선과 아울러 ‘내선일체’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 조선의 일부 지식인들의 모습들도 여과없이 찾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선예술상>의 신설이 모던일본 조선판에 의해 공개되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는 문학가 마해송의 탁월한 기획력과 조선문학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일본의 대중작가의 소설과 이광수, 이태준 등 조선문학을 대표하는 조선인 작가의 소설이 나란히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었음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우리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