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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한국 추리소설 연구

1930년대 한국 추리소설 연구

1930년대 일제강점기 민중의 자취
22,000 원
  • 저자 : 오혜진
  • 출판사 : 어문학사
  • 출간일 : 2009년 11월 18일
  • ISBN : 9788961841108
  • 제본정보 : 양장본

도서 분야

한국 추리소설의 역사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민중의 자취.
우리는 추리물에 열광한다. 서구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명탐정 셜록 홈즈는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연극, 영화 등 새로운 미디어의 형태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렇듯 \'추리서사\'는 시대를 막론하고 소설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드라마, 영화 등에 ‘미스터리 스릴러’, ‘탐정극’, ‘범죄추리’라는 성격을 부여하는 주요 재료로 등장한다.
사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리’라는 정신적 활동을 바탕으로 이야기 구조를 조직한다. 독자들은 추리를 통해 알 수 없는 희열과 묘미를 느끼며 중독 되기까지 하지만, 어느새 소설이 끝나는 순간, 독자들은 그 비현실적인 영역을 인지하고 다시 현실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추리소설은 현실에서 직접 벌어지고 있는 사회 문제와는 동떨어진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추리소설만큼 1930년대 한국사회의 문단과 당대 사회 현실에 큰 영향을 끼친 대중문학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한국의 생활 문화상을 살펴보기 위해서 1930년대 활발하게 민중들 사이에서 유통되었던 추리소설을 읽는 것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하나의 절차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 책은 지은이인 오혜진 씨가 박사학위로 취득한 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으로, 1930년대의 추리소설의 역사에 대해 저술한다. 그간 저자는 , , , 등 근대 대중문학과 관련한 논문을 써왔다. 본서 역시 저자의 근대 대중문학에 대한 관심의 일부분에서 출발한 것으로, 특히 근대 대중문학 중에서도 1930년대의 추리소설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 방대한 역사자료와 도판으로 당대 추리소설의 내용을 일부 소개한 후 상세하게 분석하여, 추리소설에 열광하는 독자들에게 1930년대 추리소설의 오래된 김치 같은 시큼한 맛을 전달해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3

1장 서장
연구의 목적∙12
연구사 검토∙17
연구방법∙28

2장 1930년대 추리소설의 성립 배경
이념의 퇴조와 문단의 재편∙44
저널리즘의 상업화와 독자층의 기호 변화∙66
범죄담론의 제재유형과 선정주의∙94

3장 1930년대 문단의 추리서사 수용과 분화
매개항으로서의 번역과 에도가와 란뽀江戶川亂歩∙124
초기 추리소설의 과도기적 양상∙153
추리서사의 분화∙176

4장 1930년대 추리소설의 수준과 한계
장편 추리소설의 전개 양상∙238
김내성의 범죄 추리소설 실험과 문제점∙284
국책 스파이소설과 작가정신의 변질∙312

5장 맺는말∙333

참고문헌∙344
오혜진 1972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이후 몇 군데 직장을 거친 후 다시 동대학원 국문과에 적을 두었다. 2002년 겨울에 「김승옥론: 내면의식과 작품의 변모 양상을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2008년 여름에 「1930년대 한국 추리소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외, 「1930년대 아동 문학의 전개」, 「대중소설론의 변천과 의의 연구」, 「근대 추리소설의 기원 연구」, 「근대 대중소설에 나타난 장르믹스의 변모양상」, 「계몽과 낭만의 소통, 역사 추리소설로 거듭나다」 등 근대와 대중문학 관련 논문이 다수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와 남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에로, 그로, 넌센스 코드와 엽기의 유행
“추리소설의 유행은 바로 식민지 조선의 폭력적 현실을 대변”

한마디로 1930년대의 추리소설을 정의하자면, 일제강점 하라는 기형적 사회구조에서 태어난 대중문학의 변형된 산물이라 평할 수 있다. 전시체제에 따른 일제의 극심한 언론 탄압으로 인해, 신문은 더욱 상업화되고, 독자층은 신문의 그러한 추세에 입맛을 맞춰간다. 당대의 한 기자는 “언론의 자유가 없으니 정치, 사회적인 모순은 뒤로 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범죄행각을 다룬 기사들만 범람한다”라는 한마디를 통해 당대 추리소설이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자본주의로의 빠른 전환과 일본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대중들의 취향은 ‘걸girl’, ‘기괴mysterious’와 같이 성적 매력과 엽기적 행각에 집중되어 점점 현실과 격리되어 간다.
또 1920년대 말과 1930년대 초까지 범람했던 시국사건, 사형사건 등 실제 벌어진 범죄사건은 추리소설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서사구조의 재료로 쓰여, 범죄나 폭력이 소설 속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제강점기는 한국 역사의 암흑기이지만, 한국 대중문화가 처음 발아하던 때이다. 하지만 당시 민중들이 향유하던 문화는 성과 엽기를 주제로 하는 일본문화가 주를 이루어, 안타까운 1930년대 한국문단과 사회현실의 암울함을 대변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연애와 로맨스의 침투, 스파이담론의 유포, 유사종교의 폐해 등과 같이 추리소설이 유행할 수밖에 없었던 흥미로운 배경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장편 추리소설의 대표 작가 김내성, 김동인, 채만식이 구축한 추리서사 구조에 대한 정밀한 분석
추리소설이 당대 민중들의 의식으로 깊이 파고듦에 따라, 추리소설의 영역은 방대해지고, 점차 분화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김내성 등 본격적인 추리소설 작가들을 살펴보기 이전에, 추리소설이 배양될 기반을 다져놓은 초기 추리소설 작가들의 작품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분석하여 초리 추리소설의 과도기적 양상을 살펴본다. 초기 추리소설 작가와 작품으로는, 방정환의 아동 추리소설 <동생을차즈려>, 최독견의 <사형수>, 이해조의 <구의산>, <쌍옥적>, 신경순의 <피무든수첩> 등이 있다.

본문 214~215쪽
이렇듯 방정환을 출발점으로 아동 추리소설은 그 입지를 굳혀갔다. 아동 추리소설은 “어린이인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자신이 어떤 능력을 지닌 어린이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를 일종의 ‘보물찾기’를 통해 적절하게 충족시켜준다. 유괴된 누이동생이나 실종된 학우 찾기, 아버지 혹은 동굴 속의 보물찾기, 도둑의 소굴과 대장 잡기 등은 모두 어린이들이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 소중한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형식과 잘 부합한다. 여기에 추리소설이 가지는 비밀과 추리를 통한 모험은 보물찾기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아주 흥미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탐정이나 주변 어른들의 도움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힘으로 어려움과 고난을 감수하며 보물을 찾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높은 성취감도 독자들에게 부여한다.

같은 방식으로 1930년대 대표 추리소설 작가인 김내성, 김동인, 채만식의 작품을 분석한다. 특히 식민지 조선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인 김내성의 <마인>을 통해 당시 한국 추리소설의 위치와 수준, 한계 등을 한꺼번에 개괄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김내성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본문 268쪽
첫 신문 연재 중편 「가상범인假想犯人」(<조선일보>, 1937.2.13~3. 21)에서 유불란劉不亂 탐정이 세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다. 이 소설은 이몽란이라는 아름다운 배우를 사이에 두고 나용귀, 박영민과의 삼각관계에 탐정인 유불란까지 가세한 사랑의 애욕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흥미로운 것은 살해된 나용귀와 박영민 사이를 두고 탐정소설가인 유불란이 작품의 제목과 같은 희곡을 만들어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그 연극을 통해 유불란은 박영민을 죽인 범인이 이몽란이 아니고 나용귀임을 밝혀낸다. 그 제목에서처럼 ‘가상假想’으로 나용귀를 범인으로 설정했지만 실제로 그 인물이 범인이라는 독특한 구조의 틀을 보여준다.

저자는 1930년대 추리소설이라는 척박한 토양에서 일궈낸 김내성의 성과들은 물론, 그가 범죄 추리소설을 실험했던 점과 그 문제점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관찰한다.

본문 308쪽
따라서 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고 비틀기 위해 애썼던 서구의 범죄 추리소설과 달리 치정과 기괴한 범죄로만 점철된 김내성의 소설은 그 실험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정착된 양식으로 남지 못하는 한계를 남긴다. 이는 범죄 추리소설이 해방 후까지 이어지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일 터이다. 1920년대 작가의 작품에 드러나는 주체의 번민과 고뇌,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죽음과 환멸의 그림자가 김내성의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기는 하지만, 시대나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결여된 채로 묘사된 예술가이자 범인인 주체의 고민은 외형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

1930년대 추리소설을 연구해야 할 당위성
대중문학으로서의 추리소설은 대중들과 가장 빠르게, 가장 쉽게, 가장 깊게 소통할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이다. 인간의 성, 육체, 기괴, 엽기 등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을 제재로 서사구조가 이뤄진다는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대중문학이 갖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 ‘독자들과의 광범위한 소통’을 추리소설만큼 충실히 이행하는 문학도 드물다. 추리소설을 살펴보는 것은 곧 한국의 대중문학의 생리를 분석하는 일과도 상통한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추리소설의 맹아가 싹텄던 1930년대를 돌이켜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저자가 \'연구의 목적\'에서도 밝히듯이, 1930년대 추리소설에 관련한 연구들은 역사소설이나 애정소설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하다. 추리소설이 번성했던 1930년대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제대로 조명 받은 적이 없다. 어찌 보면 1930년대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고, 당대 사회 ․ 문화와 긴밀히 교류했던 추리소설의 생성과 소멸을 살펴보는 일은 21C 대중문화의 새로운 방향키를 찾고 있는 우리들에게 과거의 역사서를 들춰본 후 내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본문에서 발췌
p. 112
(자료) * 고뇌苦惱의인생人生! 선혈鮮血의 춘광春光!­곡절曲折깊은 유서遺書남기고 삼모자三母子 액두참사縊頭慘死
­부인의 말씨가 평안도말씨­시앗본 여인女人의 소위所爲
* 최후最後의 밀회密會­믿엇든사랑떨치고 불우不遇의 여성女性이음독飮毒
* 전매항거轉賣抗拒의 작부酌婦를 정부情夫가단도短刀로자살刺殺­잡으려는 가인家人들에게 최루催淚 까쓰를 살포撒布
<동아일보>, 1938.4.12.

로맨스에 대한 대중소설의 몰두, 연애나 신여성에 대한 관심, 치명적 사랑의 파탄 등은 우리의 추리소설 속에 잠입하여, ‘신여성 = 악녀 = 범죄자’의 형태로 표출되거나 혹은 ‘신여성 = 희생자’의 형태로 낙인찍힌다. 신여성과 관련한 범죄는 초기 추리소설이나 채만식, 김내성, 박노갑 등의 추리소설에서 끊이지 않는 단골소재였다. 다른 살인사건이나 범죄에 비해 그 성격이 다루기 쉬울 뿐만 아니라 말초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에로‧그로‧넌센스’ 등과 같은 유행코드에도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233쪽
야담들 중에는 조선시대 송사소설의 기본 플롯을 그대로 따르면서 축약하거나 자극적인 내용만을 부각시킨 작품들도 상당수다. 윤백남이 편집‧주관한 <월간야담>이나 김동인의 <야담> 혹은 기타 잡지 등은 조선시대 송사소설이나 민담을 개작하여 싣는다. 특히 ‘명판기담名判奇談’이나 ‘명판결名判決’ 등의 제목이 붙은 것들은 대체로 고을 원님이나 재판관이 사건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내용이다. 윤백남의 「명판관 기담, 미인의 사死와 수도승」(<삼천리>, 1934. 9), 「명판관 이야기, 연산조의 괴사건」(<삼천리>, 1935.1), 독소자獨笑子의 「어려운 사건」(<월간야담>, 1936.9), 아을파亞乙巴의 「고깔 잃은 송사」(<월간야담>, 1937.11), 최여합崔汝合의 「현부와 명감사」(<야담>,1940.1),이재영의「구세동九歲童의명판결」(<야담>, 1941.3)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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