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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묻는 철학 답하는 종교』는 하카리 요시하루가 저술한 것이다. 제1장부터 제10장까지는 종교철학의 과제로 가는 방법에 관해 탐구한다. 제11장부터 제15장까지는 종교철학의 과제로부터의 방법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
◆ 본문 중 발췌
p. 25, 26
이것은 본서의 마지막 장의 테마이다. 내용적으로는 ‘현대의 종교적 과제’ 또는 ‘새로운 종교철학의 시도’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현대라고 하는 시대는 종교에 관해서도 역사 속에서 특별한 시대이다. 그것은 현대가 무신론‧니힐리즘의 시대라고 하는 점이다. 우리는 제9장에서 현대의 종교비판의 철학을 반박할 것이다. 이 마지막 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종교철학의 구축을 시도하고자 한다. 대담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무신론‧니힐리즘의 현대에 진정한 종교의 가능성은 ‘어떻게 무신앙의 신앙이 가능한가’라는 문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무신론‧니힐리즘의 현대는 무신앙의 시대이다. 무신앙이란 신이 없는 것이고, 신앙이란 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신이 없는 시대에 신과 함께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아우슈비츠를 보라.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보라. 거기에 신은 있었는가? 세계 전체가 점점 혼미해져 가는 오늘날, 신은 우리와 함께 하는가?
니체가 죽인 신은 신의 관념이며, 신 그 자체는 아니다. 신은 살아있는 존재이며, 살아있는 신이 죽는 일은 없다. 그러나 어쩌면 애초부터 살아있는 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아우슈비츠에서도,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도 그저 침묵만이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침묵이라고 했지만, 신이 침묵하신 것은 아니다. 즉 신은 계셨지만 침묵하셨던 것은 아니다. 애초부터 신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라도 단지 부조리가 있을 뿐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부조리의 한가운데서, 무신앙일 수밖에 없는 한가운데서, 신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무신앙의 신앙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철학의 한계에 서 있다.
학술문고 간행에 즈음하여∙3
머리말∙4
제1장 과제와 방법
1. 철학과 종교 12
2. 과제에의 방법 17
3. 과제로부터의 방법 22
제2장 종교Ⅰ:불교
1. 전사前史 또는 배경 28
2. 고타마 붓다의 생애 31
3. 붓다의 가르침 35
제3장 종교Ⅱ:기독교
1. 성 서 43
2. 예수 그리스도 47
3. 예수의 가르침 53
제4장 종교Ⅲ:이슬람교
1. 역사적 무대 60
2. 무함마드 62
3. 코란의 가르침 68
제5장 특수적 종교철학Ⅰ:불교적 종교철학
1. 불교의 2대 지주 78
2. 대지大智 83
3. 대비大悲 87
제6장 특수적 종교철학Ⅱ:기독교적 종교철학
1. 초월적‧실재적 절대타자 또는 신 94
2. 신의 사랑 또는 아가페 97
3. 영원한 생명 103
4. 하타노 종교철학의 문제점 107
제9장 종교비판의 비판의 철학
1. 신은 실재인가 허구인가 148
2. 신은 죽었나 155
제10장 종교철학의 과제
1. 구제의 문제 164
2. 절대자의 문제 169
3. 신앙과 행위의 문제 173
제11장 구제의 문제
1. 구제의 본질 183
2. 구제의 방법 190
제12장 절대자의 문제
1. 절대자의 개념 198
2. 무적無的 절대자 또는 절대무 203
3. 유적 절대자 또는 절대유 208
제13장 신앙의 문제
1. 호넨法然에 있어서의 믿음信의 확립 216
2. 신란親鸞에 있어서의 믿음의 전환 221
3. 잇펜一遍에 있어서의
변증법적 절대타력 신앙 225
4. 무신無信의 신信 227
제14장 종교에 있어서의 진리의 문제
1. 진리의 의미 234
2. 제 종교와 진리의 문제 237
3. 불교와 기독교 241
4. 진리의 기준과 공존 246
제15장 종교철학과 현대
1. 신앙과 행위 254
2. 현대라는 시대 257
3. 종교철학의 현대적 과제 263
역자후기∙271
참고문헌∙273
색인∙278
<저자_ 하카리 요시하루(量 義治)>
1931년 일본 가나가와 현(神奈川県) 출생.
도쿄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현 사이타마대학(埼玉大学) 명예교수, 문학박사.
저서:『カントと形而上学の検証』(『칸트와 형이상학의 검증』), 『限界学としての哲学』(『한계학으로서의 철학』), 『無教会の論理』(『무교회의 논리』), 『緊張-哲学と神学』(『긴장-철학과 신학』), 『注解‧フィリピの信徒への手紙』(『주해‧빌립보서』), 『批判哲学の形成と展開』(『비판철학의 형성과 전개』), 『無信仰の信仰』(『무신앙의 신앙』), 『西洋近世哲学史』(『서양근세철학사』) 등.
<역자_ 김청균>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도호쿠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전공은 일본근대문학, 비교문화론.
저서:『일본문학과 종교-시가 나오야(志賀直哉)를 중심으로-』
(도서출판 문, 2009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논문:「『あめりか物語』にみる文明批判-「市俄古の二日」を中心に-」
(「『미국이야기』에 나타난 문명비판-「시카고의 이틀」을 중심으로-」) 외 다수.
<저자_ 하카리 요시하루(量 義治)>
1931년 일본 가나가와 현(神奈川県) 출생.
도쿄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현 사이타마대학(埼玉大学) 명예교수, 문학박사.
저서:『カントと形而上学の検証』(『칸트와 형이상학의 검증』), 『限界学としての哲学』(『한계학으로서의 철학』), 『無教会の論理』(『무교회의 논리』), 『緊張-哲学と神学』(『긴장-철학과 신학』), 『注解‧フィリピの信徒への手紙』(『주해‧빌립보서』), 『批判哲学の形成と展開』(『비판철학의 형성과 전개』), 『無信仰の信仰』(『무신앙의 신앙』), 『西洋近世哲学史』(『서양근세철학사』) 등.
<역자_ 김청균>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일본 도호쿠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전공은 일본근대문학, 비교문화론.
저서:…
◆ 철학과 종교
과학과 달리 철학이라는 학문에는 특정한 연구대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오랜 철학의 역사 속에서 철학이 깊이 관여해 온 연구대상이 있다. 종교도 그 중 하나이다.
폴 틸리히는 철학과 종교와의 관계에 대해 “철학과 종교는 비소유와 소유, 묻는 것과 답하는 것의 사이에 서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은 진리탐구의 도상에 있으며 아직 진리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종교는 이미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철학의 본질은 묻는 데에 있지만, 종교의 본질은 이미 소유하고 있는 진리에 의해 답하는 데에 있다. 이와 같이 철학과 종교는 진리에 관해서 비소유와 소유의 대립관계 속에 있다. 그 존재방식에 있어서 철학은 묻고, 종교는 답한다고 하는 식으로 대조적이다.
종교는 이미 진리를 소유하고 있어 그로부터 답을 할 수가 있는데, 철학은 아직 진리를 소유하지 못하고 그것을 찾아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종교는 진리를 소유하고 있는데, 왜 철학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그것은 종교는 진리를 믿지만 철학은 그것을 알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리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그 근거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진리를 알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근거를 묻는 것이다. 지知는 멈출 줄을 모르는 것이다. 지의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본성적으로 묻는 학문이고, 따라서 항상 진리를 향한 도상에 있는 바, 진리에 도달해 버려서 거기에 평안을 느끼는 경우는 없는 것이다.
형이상학적인 물음으로 시작되어 인간학적인 물음에 이르는 과정은 이를테면 직선적이다. 그리고 이 직선은 정직선定直線이며, 인간학적인 물음은 그 종점이다. 이 종점을 넘어서 다시금 물을 때 새로운 차원의 물음이 탄생한다. 그것은 ‘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신학적인 물음이다. 그리고 거듭 이 물음을 넘어서 물을 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또 새롭게 하게 된다. 실제로 인간은 신神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신은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스스로를 개시開示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철학과 종교는 일종의 긴장관계에 있는 것이다.
◆ 종교철학 탐구
이와 같은 긴장관계에 있는 철학과 종교를 구성계기로 하는 ‘종교철학’이라는 철학의 일부문은 몹시 델리케이트delicate한 학문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종교철학은 이미 기술하였듯이 분명히 종교철학이므로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기는 하다. 그러나 단순한 철학이 아니다. 종교철학으로서 종교와 더구나 구체적인 종교와 깊이 관련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구체적인 종교에 매개되지 않는 종교철학은 단순한 형이상학이며, 인간적 생生의 구제와는 관계가 조금도 없다고 해야만 한다.
철학과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어려운 것은 철학의 원리가 지知임에 비해, 종교의 원리는 믿음信이기 때문이다. 종교 이외의 것, 예를 들면 과학이나 도덕과 철학의 관련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론지理論知 또는 실천지實踐知라고 하는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과학도 도덕도 철학과 마찬가지로 그 원리는 지知이다. 지知로서의 위상은 달라도 모두 지知이다. 그러나 종교의 경우에는 그 원리가 믿음이다. 칸트는 종교의 문제를 ‘소망’의 문제로서 파악했지만, 믿음도 소망도, 더 덧붙이자면, 사랑도 지知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지知가 지성의 사항인 데 대하여 믿음‧소망‧사랑은 영성靈性의 사항이다. 지知는 항상 근거가 있는 데 반해, 믿음‧소망‧사랑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또 지성의 근본논리가 동일성 논리임에 비해서 영성의 그것은 나중에 보듯이, ‘즉비卽非의 논리’인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본서는 10장의 ‘종교철학의 과제’까지와 그 이하로,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의 제2장에서 제10장까지 총 9장은 종교철학의 과제로 가는 방법에 관한 장이며, 제2부의 제11장에서 제15장까지 총 5장은 과제로부터의 방법에 관한 장이다. 과제로 가는 방법에 관한 장 중에는 이 방법에 의해 발견되는 과제를 기술한 장도 포함되어 있다.
제2장부터 제10장까지의 과제로 가는 방법에 관련된 장들은 ‘종교’, ‘특수적 종교철학’, ‘종교비판의 철학’, ‘종교비판의 비판의 철학’, ‘종교철학의 과제’로 이루어진다. 처음의 네 가지 고찰은 제5고찰에 이르기 위한 고찰이다. 제1고찰인 ‘종교’는 ‘불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장들로 나누어진다. 또 제2고찰인 ‘특수적 종교철학’도 ‘불교적 종교철학’과 ‘기독교적 종교철학’과 ‘이슬람적 종교철학’으로 나누어진다.
◆ 종교철학의 과제
종교철학의 과제는 ‘구제의 문제’와 ‘절대자의 문제’와 ‘신앙과 행위의 문제’ 이 세 가지였다. 이 세 가지 문제 중에서 첫째인 ‘구제의 문제’가 중심문제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문제는 이 중심문제로부터 파생되는 문제이다. 그러면 구제의 문제란 무엇일까? 그 근본문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리얼리티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제란 뒤에서 상술하겠지만, 고苦로부터의 구제이다. 고苦는 관념이 아니고, 인생의 현실이다. 구제란 구제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구제받았다고 생각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아니, 또한 구제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거나 구제받았다고 믿는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구제받았다는 것이다. 구제는 현실이다.
구제의 현실적 특징은 ‘개별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바로 나의 구제인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이 ‘그것을 위해 살고, 또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실존적 진리’이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고苦는 나에게 리얼하며, 따라서 이 고苦로부터의 구제도 리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종교가 구제종교인 이상, 종교의 근본적 특징은 리얼리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철학의 과제에 답하려는 시도도 실존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