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의 한문을 현대적인 언어로 쉽게 풀이한 감동적인 글 모음
21세기 新명심보감, 新묵장보감!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고전의 샘,
지혜로 흐르는 물,
삶에 지치고 행복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頂天脚地眼橫鼻直이여!
정천각지안횡비직
飯來開口睡來合眼할지어다.
반래개구수래합안
머리는 하늘로 향하고 발은 땅을 딛고서 눈은 가로로 찢어지고 코는 세로로 선 존재(사람)여! 밥이 오면 입을 벌려 밥을 먹고 졸음이 오면 눈을 붙여 잠을 잘지어다.
배고프면 먹고, 잠이 오면 자는 게 바로 인생인데 그처럼 편한 인생을 제쳐두고서 스스로 얽은 그물에 걸려 날이면 날마다 바쁘게 뛰어다녀도 마음은 답답함만 가득하다. 진정으로 바빠해야 할 일에 바쁘면 그건 바쁜 게 아니다. 쓸데없는 일에 바쁜 것이 바로 바쁜 것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정말 바쁘지 않다.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일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기 때문에 바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돈과 내실이 없는 명예를 얻으려 들고 자기 스스로 쳐놓은 ‘성취욕’의 덫에 걸려든 사람은 항상 바쁘다. 제 몸이 아파 쓰러지면서도 말이다. 분수에 맞게 살면서 배고프면 밥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잘 일이다.
머리말_3
1. 책을 펴고 발(簾)을 내리면_17
2. 어린이날_18
3. 담백한 식사와 맑은 마음_20
4. 희구지정喜懼之情_21
5. 선善과 악惡의 관계_23
6. 명령 하달_24
7. 항상 하는 떳떳한 일과 법_26
8. 스승의 날_27
9. 굽은 재목을 재기 위해 곧은 자를 구부리랴_29
10. 부처님이 계신 곳_30
11. 한명회와 압구정狎鷗亭과 기심機心_32
12. 90을 50으로 여기는 까닭은_33
13. 근본과 말단_35
14. 내 뜻을 알아줄 이 뉘 있으리_36
15. 맥 추麥秋(보리 가을)_38
16. 뜻을 한 곳으로 모으면_39
17. 선생님의 할 일_41
18. 잡초와 간신_42
19. 태산에 발이 걸려 넘어지나!_44
20. 뛰는 놈 위에 나는 놈_45
21. 마시지 않아야 할 물과 먹지 않아야 할 음식_47
22. 늙은 말의 지혜_49
23. 몸소 행한다는 것_50
24. 둥근 나무 베개_52
25. 군중의 힘_53
26. 진정으로 아는 사람_55
27.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_56
28. 지난 일_58
29. 바 탕_59
30. 정치가 별건가?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게 정치지_61
31. 내가 네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닌 바에야_63
32. 오히려 가지가 크면_64
33. 석복惜福(복 아끼기)_66
34. 절 제_67
35. 각별한 관심과 무심함_69
36. 아비와 자식_70
37. 10 중에 7, 8_72
38. 호랑이는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다_73
39. 나물 먹고 물 마시고_75
40. 언제라야_76
41. 호랑이 새끼_78
42. 성인의 마음_80
43. 천리마라 해서 한 발 떼어 열 걸음을 가랴_81
44. 내가 알지 누가 아나?_83
45. 나섰을 때와 물러났을 때_84
46. 후 회_86
47. 마음과 힘을 다하여_87
48. 지 기知己_89
49. 연 꽃(1)-진흙 속에서 자랐어도_90
50. 연 꽃(2)-손댈 수 없는 아름다움_92
51. 더 위_93
52. 대왕 바람_95
53. 네 마음이 편하면_96
54. 부 채_98
55. 길고 짧음_99
56. 황종黃鐘과 흙솥_101
57. 지현知賢과 자현自賢_102
58. 민 심_104
59. 예 방_105
60. 돌이 말을 하면 그때는 어찌하려고……_107
61.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_108
62. 책의 맛, 글씨의 맛_110
63. 하루살이_111
64.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_113
6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_114
66. 신 선神仙_116
67. 생전의 한 잔 술_117
68.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_119
69. 새도 기쁘게 해주는 푸른 산 빛_120
70. 꽃은 꺾을 수 있을 때 꺾어야_122
71. 정말 못난 놈_123
72. 내 맘, 네 맘_125
73. 화살같이 곧은 마음_126
74. 거울은 피곤하지 않다_128
75. 호화로운 생활이 부러운가?_129
76. 거울과 추녀醜女_131
77. 나뭇잎과 뿌리_132
78. 부처님 마음보다 나은 마음_134
79. 하늘을 우러러_135
80.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_137
81. 어떻게 살아?_138
82. 의리와 이익_140
83. 지척이 천리_141
84. 썩지 않는 물_142
85. 접시로 폭포수를 어찌 받으랴_144
86. 같은 길, 다른 생각_145
87. 쇠보다 무거운 매미 날개_147
88. 대통령이 들어야 할 노래_148
89. 번 역_150
90. 죄는 아는 놈이 짓는다_151
91. 소매가 길면 춤추기에 좋고_153
92. 엄한 스승_154
93. 백성 생각_156
94. 큰 나무가 넘어질 때_157
95. 구조 조정_159
96. 상과 벌_160
97. 젊은 날의 꿈_162
98. 달과 사람_163
99. 온화한 얼굴 빛_165
100. 앞 차의 교훈_166
101. 공 명功名_168
102. 가장 확실한 상술商術_169
103. 보기에 따라서_171
104. 참모습_172
105. 남자의 뜻_173
106. 부귀와 명예_175
107. 변산邊山과 동량재棟樑材_176
108. 예술의 경지_178
109. 시끄러운 건 바로 당신_179
110. 신 선神仙_181
111. 복과 재앙_182
112. 달아보고 재어 보아야_184
113. 밝은 눈_185
114. 도연명과 국화(1)_187
115. 도연명과 국화(2)_188
116. 도연명과 국화(3)_190
117. 가을 타는 남자_191
118. 웅 비_193
119. 국 화(1)_194
120. 국 화(2)_195
121. 왜냐고 물으면_197
122. 진정으로 원해야 할 것_198
123. 천리마와 먹이_199
124. 세계를 무대로_201
125. 넓은 바다, 푸른 하늘_202
126. 관점과 수준_204
127. 오동잎 지는 소리_205
128.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슬픈 가을_207
129. 술 취한 하나님의 그림 선물_208
130. 물처럼 흐르는 세월_210
131. 3등분_211
132. 나만의 기쁨_213
133. 뜻이 같지 않으면_214
134. 삶에 통달한 사람_216
135. 바른 말, 바른 글, 바른 이름_217
136. 하 나_219
137. 양면성_220
138. 마음과 눈_222
139. 본래 그런 것_223
140. 태연함과 교만함_225
141. 진짜를 가짜라 하면_226
142. 내 탓이오_228
143. 편한 게 그리도 좋은가_229
144. 가출家出과 출가出家_231
145. 낮은 문_232
146. 선비의 곧은 말_234
147. 장인과 도구 그리고 정신_235
148. 도道와 손手_237
149. 뭐에 홀린 사람_238
150.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_240
151. 고요한 사람_241
152. 큰 그릇과 큰 소리_243
153. 티끌 모아 태산_244
154. 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으면_246
155. 한 삼태기의 미완성_247
156. 천금을 주고 산 말뼈_249
157. 원수도 추천하고, 아들도 추천하고_250
158. 말馬의 힘, 사람의 마음_252
159. 병력兵力과 물_253
160. 신선세상과 인간세상_255
161. 억지로는 못 사는 법이여!_256
162. 기 도祈禱_257
163. 세월도 가고 사람도 가고_259
164. 흐름을 탄다는 것_260
165. 성벽이 굳다고 나라가 안 망하랴_262
166. 문을 안 잠그고 사는 세상_263
167. 큰 나무_265
168. 불변不變과 변變_266
169. 인심의 동요가 없으면_268
170. 꽉 막힌 정치와 소통이 되는 정치_269
171. 닭 잡는 데에 소 잡는 칼_270
172. 손이나 발을 자르는 까닭_272
173. 호랑이 등에 탄 사람_273
174. 생활 속의 스승_275
175.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_276
176. 지난 것과 다가올 것_278
177. 나날이 새롭게_279
178.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는 것_281
179. 눈은 내리고_282
180. 부족한가? 고르지 못한가?_284
181. 전쟁이 없는 세상_285
182. 물 닿는 곳이 곧 도랑_286
183. 코 고는 사람과의 동침_288
184. 아침 청소_289
185. 딱 하나 모자라는 것_291
186. 집안 단속_292
187. 인형의 눈물_293
188. 자기 복은 자기가 타고나는 것_295
189. 칠보시七步詩-일곱 걸음 안에 지은 시_296
190. 인정과 신수身數_298
191.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_299
192. 쥐도 궁지에 몰리면_301
193. 사람 위의 사람_302
194. 인내와 안정_304
195. 경 험_305
196. 섣달 그믐_307
197. 정월 초하루_308
198. 내강외유_310
199. 얼음과 숯불_311
200. 보편普遍과 패거리_312
201. 인물평_314
202. 엄하지 않은 선생님은 게으른 선생님_315
203. 말 재주_317
204. 복福과 화禍_318
205. 먹을 갈며_320
206.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능력_321
김병기(金炳基)
중국문화대학 박사 - 논문《황정견의 시와 서예에 대한 연구》
국립공주사범대학, 공주대학교수 역임
대한민국 문화재청고문서 감정위원 역임
중국 시학 ·미학 ·서예학 논문 50여 편, 서예 평론문 130여 편
중국, 일본, 미국 등 국내외서예전 다수 초대출품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현)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현)
한국서예학회 회장(현)
세계서예全北Biennale 총감독(현)
북경대학 서법연구소 해외 초빙교수(현)
국립 전북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현)
현대인들의 삶의 내면을 조금만 들추어보면 불안, 결핍, 우울증, 공포, 소외감, 조급함, 권태, 갈망, 공허, 고독 등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항상 북적대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저런 삶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지워버리기 위해 TV, 라디오, 신문 등의 방송매체들이 만들어낸 생산물을 쉬지 않고 소비한다. 하지만 그런 생산물을 소비한 후에는 또 다른 생산물을 소비해야 하는 일종의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일회용 웃음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이제 너무 멀고 험난한 길이 되어버린 듯하다.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향을 제시해주는 듯하지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두 이념의 본질적 의미가 변질된 채 사람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어떤 가치나 목표, 행복과 사랑의 방향을 실재하지 않는 허상으로 가리고 있다. 그 실재하지 않는 허상의 정체는 천민자본주의와 우민민주주의라는 토대 위에서 생성된 사람들의 수많은 허황된 망상들로, ‘행복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현대인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다.
태평양 바다를 떠돌던 연어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강물로 돌아가듯,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 곧 자신들의 뿌리를 돌이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고전은 그렇게 현대인들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는 거울이다.
1권『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2권『찾는 이 없다고 피어나는 향기를 거두랴』, 3권『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 4권『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의 제목으로 발간한 한문 속 지혜 찾기 시리즈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삶의 나침반과 거울이 되어줄 한국과 중국의 역대 명인과 현인들이 남긴 200여 편(4권-88편)의 명시, 명구를 뽑아 해설을 붙인 新명심보감, 新묵장보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평론가이자 서예가이며 중문학자인 전북대학의 김병기 교수가 평소의 독서과정에서 모아둔 600개의 한문 명구는 전북일보에서 3년간 총 572회 연재되었었다. 그러한 저자의 명구(名句, 이름난 구절), 명구(銘句, 마음에 새겨야 할 구절)의 내용이 이번에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김병기 교수의 한문 속 지혜 찾기 시리즈로 발간된 것이다.
-시대와 사상, 그리고 국가를 초월한 말(言)의 향연
한국과 중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중국의 원나라 극작가 관한경(關漢卿), 청나라 명필인 이병수(伊秉綬), 은일시인(隱逸詩人) 도연명(陶淵明), 명나라 소설가 풍몽룡(馮夢龍), 송나라 시인이자 천재 문장가 소동파(蘇東坡)를 비롯하여 한국의 최치원, 퇴계이황, 김삿갓, 김시습 등 시대와 사상, 그리고 국가를 초월한 다채로운 말(言)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책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인들은 물론, 시대의 거친 물살에 씻겨 흘러가 버린 은자(隱者)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개하여 광대한 고전의 바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또한 책은 평소에 읽기 쉽지 않았던 예기(禮記), 명심보감(明心寶鑑), 논어(論語), 한비자(韓非子), 장자(莊子), 역경(易經), 사기(史記) 등의 원문들 중 감동적인 문구들만 수록하여 좀더 친숙하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러한 문구들은 폭넓고 자유로운 사유를 허락케 하는 함축적 언어들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시각에서 접근한 해설에 독자들은 새로운 고전의 내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삶과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수필로 재탄생한 한문 명구·명시
(본문 중 발췌)
“어느 날 나를 들여다보았더니 나도 차안에 들어온 벌이나 풍뎅이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내 앞에 활짝 열려있는 그 많은 행복의 문들은 다 놓아두고서 꽉 막힌 다른 문만 행복의 문이라고 고집하며 그 문만 애써 두드리고 있는 게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건강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마음씨 고운 아내가 있고, 착한 자식들이 있으며, 그런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는 나는 알고 보니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행복을 곁에 두고서도 다른 곳에 가면 더 좋은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늘 고개를 치켜들고서 두리번거리며 숨도 제대로 쉴 겨를이 없이 허겁지겁 뭔가를 찾아 허덕이며 사는 게 나의 모습이었다.”
책은 인생을 살다가 높은 벽을 만나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 너무나도 명쾌하고 간단한 답을 내어 놓는다. 가슴을 울리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명구, 명시들은 저자의 한문학적 지혜와 삶의 지혜가 함께 녹아들어 행복, 사랑, 돈, 가족애, 사제의 정, 친구의 의리 등 인생의 가치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를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