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의 한문을 현대적인 언어로 쉽게 풀이한 감동적인 글 모음
21세기 新명심보감, 新묵장보감!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고전의 샘,
지혜로 흐르는 물,
삶에 지치고 행복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다.\"
『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
一百二十斤鐵枷를 敎阿誰擔고 曰自作自受라
일백이십근철가 교아수담 왈자작자수
“(죄인의 목에 씌우는) 120근이나 되는 무거운 칼을 누구로 하여금 짊어지게 하겠습니까?”하고 묻자, “만든 사람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중국 송나라 때의 보제(普濟) 스님이 엮은《오등회원(五燈會元)》에 나오는 말이다. 스스로 악을 만들면 그 악의 결과를 스스로 당하게 된다. 남을 빠뜨리기 위해서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허덕이는 사람은 함정을 판 그 사람 자신인 경우가 많다.
악의 업(業)만 이렇게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게 아니다. 자신을 들볶는 것도 역시 자기 자신이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이 나를 괴롭게 한다.’고 말하지만 세상은 본래 아무런 말도 없고 일도 없다. 다 사람들 스스로가 일을 만들고 구실을 만들어 남을 욕하고 미워하고 싸우면서 그 싸움으로 인해 괴로워할 뿐이다. 자신을 들볶고 괴롭히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나 말고 누가 날 괴롭히겠는가? 마음을 비우고 남을 대하면 남이 나의 덕을 보는 것 같지만 진정한 수혜자는 나 자신이다. 다시 한 번 되뇌어 보자. ‘나 말고 누가 날 괴롭히겠느냐?’고.
머리말_3
1. 스승은 멀리 있지 않다_17
2.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피곤하다_18
3. 빨리 달리면서 잘 가기를 바라랴 _19
4. 물고기는 보석 눈알을 좋아할까?_20
5. 거짓을 행하고서 오래가기를 바랄 텐가?_22
6. 근본을 잊지 말자_23
7. 실천이 중요하다_24
8. 작은 소리라고 해서 들리지 않을까?_25
9.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_27
10. 조용히 살겠다는 사람이 기자회견은 왜 하나?_28
11. 까닭 없이 허리를 굽실거려서야_29
12. 말보다는 마음_31
13. 귀신들린 경지_32
14. 복숭아나무 아래엔 저절로 길이 생기고……_34
15. 기름이 오히려 등불을 끈다_35
16. 종일토록 밥도 안 먹고 밤새 잠도 안자고……_36
17. 불빛을 빌어 읽은 책_37
18. 꺼지지 않는 등불_39
19. 옥의 티는 지울 수 있어도_40
20. 보리야 떠내려가도 나는 책을 읽는다_41
21. 끊임없이 흐르는 것은_42
22. 총명하기보다 바보 되기가 더 어렵다_44
23. 닳아진 붓이 산처럼 쌓인다 해도……_45
24. 나라의 운명과 함께 하는 음악_47
25. 한 계단 더 높이 오르는 이유_48
26. 무식하면 용감하다_50
27. 평탄한 길이라고 놀랄 일이 없으랴_51
28. 가야금의 소리는 현에서 나는 걸까? 손가락에서 나는 걸까?_52
29. 두 곳을 보면서 밝게 볼 수 있을까?_54
30. 날다람쥐의 재주_55
31. 세상엔 본래 일이 없는 것_57
32. 일은 만들면 생기게 되어 있다_58
33. 네 탓, 내 탓_59
34. 쌓아 가는 공부와 덜어내는 공부_60
35. 세상을 속여 이름을 얻는 사람들_61
36. 지극한 도는 본래 눈앞에 있는 것_63
37. 말이라면 무조건 천리마만 찾는 세상_64
38. 하릴없이 큰 음악을 품고만 있나니_65
39. 가득 찬 다음엔 덜어낼 일밖에 더 있겠는가?_67
40. 꽃보다 더 붉은 단풍_68
41. 산 이름은 내장內藏인데……_70
42. 가득 차고서도 넘치지 않으려면……_71
43. 제 문화를 제 스스로 망가뜨리면……_72
44. 관직이 높아진 데서 게으름은 생기고……_74
45. 총각시절에는 효자 아닌 사람이 없는데……_75
46. 시작과 끝_77
47. 우선 내 주변부터_78
48. 작은 것부터 착실히_79
49. 샘물 같이 솟는 문장_87
50. 치료할 수 없는 병_88
51. 걸식도 이 정도라면_90
52. 기와 씹는 소리_92
53. 술도 안 마셨는데 얼굴이 붉은 까닭_93
54. 푸른 하늘을 한 장의 종이로 삼아_95
55. 무엇 때문에 악기가 필요하겠소?_97
56.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한다는 것_98
57. 소리는 듣고, 일에는 관심을 갖고……_102
58. 사람이 추워한대서 겨울이 오지 않을까?_104
59. 선비와 여자_105
60. 선비가 즐거워 할 때_107
61. 세상에 어찌 천리마가 없으랴_108
62. 찼다 비웠다한대서 달 자체가 변하는가?_110
63. 네 몸 자세가 바른데 그림자가 어찌 굽으랴_111
64. 그래서 그런 줄을 알아야_113
65. 나아감도 그만둠도 다 내 탓이려니_114
66. 그리운 다듬이 소리_116
67. 유비무환_118
68. 천하는 누구 한 사람을 위한 천하가 아니다_119
69. 소위 ‘망언妄言’이라는 것은_121
70. ‘道’를 깨우치게 하는 교육_122
71. 재앙은 항상 하찮은 일에서 시작된다_124
72. 입 조심은 병마개 닫듯이_125
73. 말을 탈 줄 모르거든_127
74. 꽃병의 꽃_128
75. 작은 산에 가린 큰 산_130
76. 다 임자가 있는 것_131
77. 미인의 조건_133
78. 산은 가깝고 달은 멀기에……_134
79. 눈길을 걸을 때_136
80. 영웅은 사라지고_138
81. 헛 것_139
82. 청산은 의구한데……_141
83. 세상을 읽는 사람_142
84. 한바탕 웃음으로_144
85. 사랑스러운 속물俗物_145
86. 경敬_147
87. 구차하게 살지 말자_151
88. 누가 길을 인도하는가?_152
89. 송구영신送舊迎新_154
90. 뜻대로 이루소서_155
91. 내 나이를 묻거들랑_157
92.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어_158
93. 공평한 세상_160
94. 경사慶事와 재앙災殃의 원인_161
95. 물이 그렇게 맑은 까닭은_163
96. 물이 불어나면 배는 뜨게 되는 법_164
97. 높은 경지의 눈_166
98. 일찍 일어나서 청소부터 잘해야_167
99. 안심安心의 비법과 건강의 비방秘方_169
100. 겨울밤의 그리움_170
101. 자신을 안다는 것_172
102. 진정한 ‘얻음(得)’_173
103.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_175
104. 작은 일로 인하여 큰일을 망쳐서야_176
105. 천리마가 엎드려 있는 까닭_178
106. 눈이 내리네_179
107. 귀할 게 없는 세대_181
108. 답답함_182
109.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다는 것_184
110.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_186
111. 좁은 길에서 원수를 만나면_187
112. 평정을 잃으면……_189
113. 첩과 아내, 그리고 돈과 팔자_190
114. 물이 맑을 때와 물이 탁할 때_192
115. 술과 기氣_193
116. 반성은 아무나 하나?_195
117. 입 춘立春_197
118. 군자와 대장부_198
119. 전쟁의 해_200
120. 세상에서 가장 독한 것_201
121. 누가 누구를 미워할 수 있는가?_203
122. 다수결의 허점_204
123. 겪지 않고서 어찌 알리_206
124. 설 날_207
125. 능 력能力_209
126. 궁한 환경이 위대한 시인을 만든다_211
127. 뉘라서 가족의 반대를 쉽게 떨칠 수 있겠는가?_212
128. 효자가 효자를 낳는다_214
129. 창자 속에서 들려오는 차바퀴 구르는 소리 _215
130. 하늘을 아는 것보다도 더 알기 어려운 사람의 마음_217
131. 마음의 거울-눈동자_218
132. 명 성名聲_220
133. 말없이 지키는 약속_221
134. 너무 편한 게 병_223
135. 큰 사람_224
136. 시인의 삶과 시화詩禍(시로 인한 재앙)_226
137. 땅위의 천당_227
138. 돌을 뚫는 물방울_229
139. 육 식肉食_230
140. 술이 과연 수심을 달래줄 수 있을까?_232
141. 물러나기를 잘해야_233
142. 쇠도 녹이는 사람의 입_235
143. 산이 높아야만 산이랴_236
144. 무엇으로 근심을 풀까?_238
145. 토포악발吐哺握髮-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움켜쥐다_239
146. 생전의 삶과 사후의 이름_241
147. 봄은 이웃집에 더 많이 오는 것일까?_243
148. 봄 비_244
149. 봄꽃은 무엇으로 피는가?_246
150. 모란이 제 힘으로 그처럼 아름다운가?_247
151. 친 구_249
152. 네 가지의 통쾌한 기쁨_251
153. 달팽이 뿔 위, 부싯돌 불의 순간_252
154. 웃고 살 줄 모른다면 그게 바로 바보_254
155. 가면서도 가는 줄 모르니_255
156. 해마다 같은 것과 같지 않은 것_257
157. 진정한 영웅호걸_258
158. 기 강紀綱_260
159. 외롭지 않은 사람_261
160. 한 길을 간다는 것_263
161. 풀잎과 바람_264
162. 두꺼비와 백조_266
163. 백성들이 조용한 나라_267
164. 인경人鏡-사람 거울_269
165. 도道를 듣는다는 것_270
166. 구름 걷힌 곳이 곧 푸른 하늘_272
167.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_273
168. 봄에 오르지 않아야 할 곳_275
169. 정지상鄭知常과 김부식金富軾_276
170. 뜻이 서지 않으면_278
171. 다시 희망_279
172. 술에 ‘적당량’이 있을까?_281
173. 대장부의 눈물_282
174. 일 등_284
175. 지는 꽃_285
176. 진일보進一步_287
177. 바다가 물을 마다하랴_288
178. 술과 눈물_290
179. 거울이 밝다한들_291
180. 고기를 잡고 싶거든 그물을 짜라_293
181. 낮 잠_295
182. 먼저 더러워지는 것은 내 입_296
183. 사랑의 고통_298
184. 호의호식好衣好食_299
185. 성냄은 불을 끄듯이 삭이고……_301
186. 꽃 피자 바람 불고……_302
187. 그래도 살아 있음이……_304
188. 빈 주머니_305
189. 미워하지도 미움 당하지도_308
190. 바 다_309
191. 큰 뜻_311
192. 악마의 유혹_312
193. 밤이 길어 수심이 쌓이는가?_314
194. 미인의 화장_315
195. 진정한 풍류객_317
196. 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_318
197. 세모歲暮의 술잔_320
198. 새해 아침-아직도 마음은 어린이_322
199. 바다를 메우는 새_323
200. 세 모歲暮_325
김병기(金炳基)
중국문화대학 박사 - 논문《황정견의 시와 서예에 대한 연구》
국립공주사범대학, 공주대학교수 역임
대한민국 문화재청고문서 감정위원 역임
중국 시학 ·미학 ·서예학 논문 50여 편, 서예 평론문 130여 편
중국, 일본, 미국 등 국내외서예전 다수 초대출품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현)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현)
한국서예학회 회장(현)
세계서예全北Biennale 총감독(현)
북경대학 서법연구소 해외 초빙교수(현)
국립 전북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현)
현대인들의 삶의 내면을 조금만 들추어보면 불안, 결핍, 우울증, 공포, 소외감, 조급함, 권태, 갈망, 공허, 고독 등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항상 북적대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저런 삶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지워버리기 위해 TV, 라디오, 신문 등의 방송매체들이 만들어낸 생산물을 쉬지 않고 소비한다. 하지만 그런 생산물을 소비한 후에는 또 다른 생산물을 소비해야 하는 일종의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일회용 웃음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은 이제 너무 멀고 험난한 길이 되어버린 듯하다.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이상향을 제시해주는 듯하지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두 이념의 본질적 의미가 변질된 채 사람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어떤 가치나 목표, 행복과 사랑의 방향을 실재하지 않는 허상으로 가리고 있다. 그 실재하지 않는 허상의 정체는 천민자본주의와 우민민주주의라는 토대 위에서 생성된 사람들의 수많은 허황된 망상들로, ‘행복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현대인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다.
태평양 바다를 떠돌던 연어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강물로 돌아가듯,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온 발자취, 곧 자신들의 뿌리를 돌이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고전은 그렇게 현대인들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는 거울이다.
1권『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2권『찾는 이 없다고 피어나는 향기를 거두랴』, 3권『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 4권『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의 제목으로 발간한 한문 속 지혜 찾기 시리즈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삶의 나침반과 거울이 되어줄 한국과 중국의 역대 명인과 현인들이 남긴 200여 편(4권-88편)의 명시, 명구를 뽑아 해설을 붙인 新명심보감, 新묵장보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평론가이자 서예가이며 중문학자인 전북대학의 김병기 교수가 평소의 독서과정에서 모아둔 600개의 한문 명구는 전북일보에서 3년간 총 572회 연재되었었다. 그러한 저자의 명구(名句, 이름난 구절), 명구(銘句, 마음에 새겨야 할 구절)의 내용이 이번에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김병기 교수의 한문 속 지혜 찾기 시리즈로 발간된 것이다.
-시대와 사상, 그리고 국가를 초월한 말(言)의 향연
한국과 중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중국의 원나라 극작가 관한경(關漢卿), 청나라 명필인 이병수(伊秉綬), 은일시인(隱逸詩人) 도연명(陶淵明), 명나라 소설가 풍몽룡(馮夢龍), 송나라 시인이자 천재 문장가 소동파(蘇東坡)를 비롯하여 한국의 최치원, 퇴계이황, 김삿갓, 김시습 등 시대와 사상, 그리고 국가를 초월한 다채로운 말(言)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책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인들은 물론, 시대의 거친 물살에 씻겨 흘러가 버린 은자(隱者)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개하여 광대한 고전의 바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또한 책은 평소에 읽기 쉽지 않았던 예기(禮記), 명심보감(明心寶鑑), 논어(論語), 한비자(韓非子), 장자(莊子), 역경(易經), 사기(史記) 등의 원문들 중 감동적인 문구들만 수록하여 좀더 친숙하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러한 문구들은 폭넓고 자유로운 사유를 허락케 하는 함축적 언어들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시각에서 접근한 해설에 독자들은 새로운 고전의 내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삶과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수필로 재탄생한 한문 명구·명시
(본문 중 발췌)
“어느 날 나를 들여다보았더니 나도 차안에 들어온 벌이나 풍뎅이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내 앞에 활짝 열려있는 그 많은 행복의 문들은 다 놓아두고서 꽉 막힌 다른 문만 행복의 문이라고 고집하며 그 문만 애써 두드리고 있는 게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건강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마음씨 고운 아내가 있고, 착한 자식들이 있으며, 그런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는 나는 알고 보니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행복을 곁에 두고서도 다른 곳에 가면 더 좋은 것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늘 고개를 치켜들고서 두리번거리며 숨도 제대로 쉴 겨를이 없이 허겁지겁 뭔가를 찾아 허덕이며 사는 게 나의 모습이었다.”
책은 인생을 살다가 높은 벽을 만나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 너무나도 명쾌하고 간단한 답을 내어 놓는다. 가슴을 울리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명구, 명시들은 저자의 한문학적 지혜와 삶의 지혜가 함께 녹아들어 행복, 사랑, 돈, 가족애, 사제의 정, 친구의 의리 등 인생의 가치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표를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