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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vs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vs 라이프니츠

14,000 원
  • 저자 : 서정욱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출간일 : 2021년 03월 25일
  • ISBN : 9791166840128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세창프레너미 시리즈 9권. 적이면서 친구인 관계에 있는 철학자가 많다. 그중에서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프레너미다. 우리는 흔히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를 가리켜 자유로운 철학 자라고 말한다. 자유롭게 철학을 했다는 의미다. 이 말속에는 당시 철학을 했던 사람은 자유롭지 못했다는 말도 포함 되어 있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철학을 하면서 자유로웠을까, 아니면 그렇지 못했을까? 두 사람의 행적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철학을 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성급하게 내린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철학을 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 너무나 잘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두 철학자의 자유라고 말한다. 당시 두 사람에게 철학이라는 자유는 외적으로는 다른 것을 하면서 혼자 몰래 숨어서 하는 것이었다.
위험하고 자유로웠던, 두 사람의 철학자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가 살아간 시대, 철학을 한다는 것은 위험하고도 자유로운 일이었다. 당시는 철학자들이 그 시대에 용납되기 어려운 철학을 주창했다가 탄압을 받기 일쑤였던 시대였기에 그들은 위험하게 철학을 했으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그들도 자신의 철학을 자유롭게 펼쳤다.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 두 철학자는 바로 그렇게 위험하고도 자유롭게, 철학을 한 철학자였다. 물론 두 사람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네덜란드와 라이프치히에서 철학을 했기에 더 자유롭게 철학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철학이 그 자유로운 도시에서조차 위험하고 자유로운 철학이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스피노자가 『신학정치론』을 익명으로 출간하거나 『윤리학』을 유고로 남겼던 것은 그가 직면했던 시대를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처럼 위험하고도 자유로운 철학을 펼친 철학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제 덜 위험하고, 더 자유롭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다. 사람과 시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두 철학자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시대와 삶 역시도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위험하고도 자유롭게 철학을 했던 두 천재 철학자의 삶을 비교하면서,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이야기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제 그들보다 덜 위험하고 더 자유롭게, 그들의 이야기에 들어가 보자.

두 천재 철학자를 만든 사람들
우리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자신을 형성해 간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와 같은 범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물론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천재 철학자였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이들도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다. 스피노자는 아코스타 사건과 마사니엘로 사건, 쿠르바흐 사건, 판 덴 엔덴과의 만남에 큰 영향을 받았고, 라이프니츠는 토마지우스, 바이겔, 보이네부르크와 쇤보른, 소피 모녀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경로가 바뀌었다. 스피노자의 경우엔 주로 비극적인 사건을 접하면서 그의 철학을 펼칠 충격이 전해졌다면, 라이프니츠의 경우엔 주로 후원자를 만나며 그의 철학을 펼칠 배경이 주어졌다. 물론 스피노자의 아버지와 라이프니츠의 아버지가 각자의 자식에게 끼친 영향도 어마어마하다. 그렇기에,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철학에 있어 이들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두 철학자가 이러한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는 곧 이 두 철학자의 철학이 어떻게 형성되어 갔는가를 간접적으로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삶에 이어서 이 두 사람이 반했던, 여러 위험한 인물들을 통해 이 두 사람의 삶의 경로와 철학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것을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의 증명, 결정론적 세계관‘과’ 예정조화설
그렇다면 본격적인 질문으로 들어가 보자. 과연 이 두 명의 철학자가 했다는 위험한 철학은 어떤 철학이었을까? 그들은 아직 신이 죽지 않은 시대에 신을 증명하려고 했다. 물론 이들의 신 존재 증명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방향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그조차도 신이 죽지 않은 시대에는 아주 불경한 시도였다. 신에 대한 의문이 용납되지 않는 시대였던 탓이다. 그러나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그들의 방식대로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스피노자는 능산적 자연과 소산적 자연, 개개 실재와 실체, 양태 개념을 통해서, 라이프니츠는 단자와 실체, 전격 작용 등의 비유를 통해서 신을 증명해 냈다. 이 둘의 신 존재 증명은 아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리고 이들의 철학은 신 존재 증명에 있어서만 비슷한 것도 아니다. 스피노자의 결정론적 세계관과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은 아주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을 품고 있다. 이들은 신이 모든 것을 정해 놓았다는 변명 아래 숨어 생각 없이 살던 이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펼침으로써, 그들의 생각을 논박했다. 모든 것은 결정 혹은 예정되어 있으나, 그것은 그 과정의 인과까지도 포함하여 결정 혹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들은 누구보다도 프레너미라는 이름이 어울릴 만큼 비슷하면서도 다른 철학을 했다. 동시대에 이처럼 자신과 유사한 철학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아마 어느 시대에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 행운이 우리의 두 천재 철학자에게는 주어졌다. 둘은 비슷한 시대를 살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교류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 스피노자 ‘대’ 라이프니츠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1676년, 헤이그에서 만난다. 이것은 철학사를 넘어 문화사에서조차 ‘세기의 만남’이었다. 동시대에 자신과 비슷한 철학을 하는 인물이 있기도 힘든 일인데, 서로 만나 보기까지 했으니, 이 두 사람이 그날에 얼마나 설렜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한 천재와 또 하나의 천재의 만남.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하니, 이들이 엄청난 흥분에 휩싸였을 것임은 틀림없다. 이때의 만남에서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철학을 나누었는지,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라이프니츠의 철학은 스피노자를 만난 이후 완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스피노자가 라이프니츠에게 무언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라이프니츠의 철학이 스피노자의 철학을 그대로 답습한 것은 아니었다. 라이프니츠는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았지만, 스피노자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철학을 했다. 그렇기에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스피노자 ‘대’ 라이프니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둘은 삶에서부터 철학까지, 많은 면에서 닮아 있었다. 그러나 이 둘은 삶에서부터 철학까지, 많은 면에서 다르기도 했다.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의 삶과 철학은 과연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달랐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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