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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vs 니체

쇼펜하우어 vs 니체

22,000 원
  • 저자 : 이서규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출간일 : 2020년 09월 07일
  • ISBN : 9788984119727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쇼펜하우어의 주장은 니체철학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니체는 이러한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넘어서 자신의 철학을 전개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의지의 부정을 궁극적인 목표로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힘에의 의지를 긍정하는 니체의 철학과 구분되어야 한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은 삶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서 서로 다른 입장들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철학은 전통형이상학을 해체하면서 세계 속에서 의지가 드러나는 다양한 측면들을 논의한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특히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은 왜곡된 삶을 회복시켜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통철학의 왜곡된 담론들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과 세계이해를 해체하면서 새로운 철학적 사유의 지평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천재 철학자, 의지로서의 세계를 열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모두 세계가 의지로 이루어졌다는 철학을 전개하였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존재에게서 살려는 의지를 보았고, 니체는 모든 존재에게서 힘에의 의지를 보았다. 두 천재 철학자가 얘기하는 의지는 조금 다르지만, 이 둘은 모두 전통 철학이 제시하던 세계를 의지라는 망치로 허물어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아주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이 세계가 고통으로 얼룩진 세계라고 본 점도 이 둘의 큰 공통점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세계와 인간은 어떻게 관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펼쳐 놓았다.

모든 삶의 역사는 고통의 역사다!
먼저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염세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쇼펜하우어는 우리의 세계가 고통으로 얼룩져 있으며, 이 고통의 원인은 바로 살려는 의지라고 말한다. “인간과 세계의 존재가 맹목적인 의지에 이끌려 가는 고통 자체”라고 본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특히, 이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존재보다도 더욱 고통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이념조망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이념은 충동적인 살려는 의지가 가져오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이념은 “다양한 개체들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사다리의 역할”을 함으로써, “개체들의 동근원성을 관조”하여 “개체로 존재하는 것이 가져오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즉, 쇼펜하우어는 살려는 의지와 개체성에서 벗어남으로써, 고통으로 가득한 의지로서의 세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의지를 부정함으로써 고통으로 가득 찬 세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것이 삶이었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니체도 물론 세계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달랐다. 비록 모든 존재의 삶은 유한하고 불완전하며, 따라서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고통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니체는 ‘비극적 사유’를 제시한다. 니체에 따르면 비극적 사유는 “유한성과 실존의 고통을 승화시켜 삶의 무한한 긍정으로” 이끄는 “새롭고 좀 더 차원 높은 실존의 수단”이다. 그리고 이렇게 “실존의 고통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는 인간”이 됨으로써, 우리는 “가치의 데카당스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 즉 초인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초인은 쇼펜하우어와는 달리 의지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인간이며, 인간을 극복한 인간이다. 이처럼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긍정함으로써 삶을 극복하고, 인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극복을 위해서는 삶의 고통조차도 “다시 한번!”이라고 외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삶의 철학자, 전통의 파괴자로서 쇼펜하우어와 니체
이처럼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삶의 고통을 마주하는 방식과 극복의 방식에서 서로 달랐지만, 무엇보다 이 둘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이성에 주목하던 전통 철학을 해체하고 인간의 몸성을 제시하면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철학자라는 사실이다. 비록 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 고통스러운 세계에 내던져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두 천재의 답은 달랐지만, 이 둘은 무엇보다도 “삶”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이 고통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모두가 다를지라도, 우리가 이 고통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늘 서툴고 미숙하기에 혼자로서는 어려울지 모른다. 어쩌면 이 두 철학자와 함께 걷다 보면 우리만의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대들 자신을 발견”하라는 니체의 마지막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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