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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한 존재와 윤리

죽음을 향한 존재와 윤리

18,000 원
  • 저자 : 한상연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출간일 : 2022년 12월 02일
  • ISBN : 9791166841361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죽음을 향한 존재와 윤리>라고 명명된 이 책은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을 향한 필자의 두 번째 기획이다. <순간의 존재> 머리말에서 필자가 했던 말은 이 책을 위해서도 유효하다. 이 책의 내용을 적확하게 이해한 독자라면 필자가 열어 놓은 철학적 사유의 새로움을 직감하고 전율할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하이데거는 자신의 주저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 현존재를 죽음을-향한-존재로 규정한다. <존재와 시간>에 따르면, 일상세계는 친숙한 세계로서 죽음으로부터의 도피처이다. 필자가 이미 이전의 다른 저술에서도 밝혔듯이, 바로 이 지점에서 하이데거 존재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드러난다.

일상세계란 도리어 잠재적·현실적 죽음의 일상화를 그 가능 근거로서 지니는,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에서 본래적으로 참혹한 세계이다. 일상세계가 잠재적·현실적 도살자들의 세계라는 존재론적 진실로부터 어떤 부조리극이나 잔혹극이 펼쳐 내는 암담하고 음울한 참상 같은 것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존재론적 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편집자의 말

이 책은 한상연 교수가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을 세상에 건네기 위해 철학자로서 해야만 했던 숙고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책에 대한 소개에 앞서, 왜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이 필요했는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하이데거의 철학은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으며, 20세기 최대의 철학자 하이데거조차도 (자기-기만 혹은 의도적 타자-기만으로 인해) 자신의 철학에서 배제해야만 했던 존재의 진실을 밝혀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책을 소개해 보자. 이 책의 제목은 “죽음을-향한-존재와 윤리”이고, 제목 밑에는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가 풍기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그림이 있다. 『순간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우선은 제목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죽음을 향한 존재(Sein zum Tode)”는 익숙할 것이다. 하이데거가 자신의 주저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 즉 현존재를 “죽음을 향한 존재”라고 규정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여기에 “윤리”가 더해지고 있다. 『순간의 존재』에서 설명했듯이 이 윤리는 하이데거가 자신의 철학에서 자기-기만 혹은 의도적 타자-기만으로 인해서 배제할 수밖에 없었던 개념이다. 쉽게 말해, 윤리는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에서 “너머”를 담당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미 현존재란 “규범적 의미연관에 다소간 종속된 정신으로 실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윤리가 우리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그 근원이 되는 것임 역시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저자가 말하는 “죽음을-향한-존재”란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한 존재”보다 강력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일상세계를 죽음으로부터의 도피처로 규정했지만, 저자는 일상세계란 “일종의 존재론적 도살장”이자 죽음이 항상 임박한 “무덤-세계”라는 존재론적 진실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을-향한-존재”는 “죽음을-사는-존재”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란 “언제나 이미” 죽음이 우리 곁에 임박해 있음을 자각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이 언제나 이미 우리에게 임박한 까닭은 우리를 단죄할 “윤리”가 언제나 이미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이 과격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떠올려 보라. 우리는 “사회적 죽음”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 않는가. 이 말은 결국, 사회가 우리에게 죽음을 선고할 수 있음을 우리가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름 아니다. 이제 그림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에곤 실레는 이 그림에 “어머니와 두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그림 속 어머니와 아이들에게서는 어딘가 모르게 죽음의 냄새가 풍긴다. 왜 다정하고 사랑이 가득해야 할 어머니와 아이들에게서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일까? 그것은 일상세계가 본래적으로 “무덤-세계”이며, 인간은 본래적으로 “죽음을-향한-존재”인 탓이다. 따라서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는 아이가 마주해야 할 일상세계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알기에 체념할 수밖에 없다. 또 어머니 자신 역시 죽음을-향한-존재로서 그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는 것이다. 그리고 『순간의 존재』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 책이 이 그림 속 어머니와 아이들을 통해 가리키고자 하는 것은 바로 너, 나, 우리, 인간들이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 보자. 결국, 이 책 『죽음을-향한-존재와 윤리』에서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을 통해 밝히고자 하는 존재론적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세계는 일종의 “세계-무덤”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죽음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이데거는 어느 때보다도 죽음이 일상화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도 이를 외면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론적 진실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존재론적 진실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철학적 사유는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적확하게’ 이해한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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