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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읽기

비트겐슈타인 읽기

세창사상가산책
10,000 원
  • 저자 : 김이균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출간일 : 2022년 12월 12일
  • ISBN : 9788955867572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세창 사상가 산책의 22번째 시리즈. 타임지 선정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된 유일한 철학자이자, 철학자들의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비트겐슈타인. 그의 삶과 사상을 살펴본다.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의 삶을 그의 대표 저작인 『논리-철학논고』와 『철학적 탐구』를 중심으로 전후기를 나누어 설명한다. 동시에 삶의 서사를 따라 비트겐슈타인이 삶에서 고민하고 치열하게 사고했던 사유의 흔적과 발자취를 되걷는 서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단지 ‘문제의식-문제해결’이라는 단순한 도식에서 벗어나 왜 그와 같은 철학적 문제들에 골몰했는지를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비트겐슈타인의 삶의 문제와 철학적 고민이 집약되어 있는, 기본에 충실한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총체적 개론서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철학뿐 아니라 당대의 평가, 그의 영향력, 그를 해석하는 학자들의 분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인문 교양서로서, 비전공자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서술방식으로 쓰여 그의 삶 자체부터 그의 삶의 주변부까지 두루 다루지만 동시에 전문가 또한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이해를 정리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더욱이 저자가 책 속에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을 직접 번역하여 저자의 문체와 번역어 간의 가독성상의 괴리를 줄이는 등 친절한 안내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내가 아는 천재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완전히 전통적 천재관에 부합되는, 열정적이고 심오하며 강렬하고 지배적인 천재의 예”_ 버틀란트 러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현대 분석철학 두 사조의 창시자
인류의 지성계를 치유하고자 했던 사유의 여정과 삶과 사유의 투쟁을 그리다.

“나는 본질적인 점에서 문제들을 최종적으로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철학의 문제들을 끝냈다며 떠난 비트겐슈타인, 다시 돌아와 철학계의 거장으로 삶을 마감하다.
비트겐슈타인의 삶은 조금 특이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공학도가 되었던 그는 수학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던 중 버틀란트 러셀을 만나 철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는 러셀로부터 그 천재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철학에 입문하게 된다. 러셀과 프레게의 철학적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그는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가 언어의 논리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무의미한 문장들로 구성된 사이비 철학적 문제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보고 그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함으로써 철학계를 떠난다. 심지어 자신만 떠난 것이 아니라 케임브리지 교수였던 제자에게도 철학의 문제에 골몰하지 말고 교수직을 그만두고 떠나라고 권고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겐슈타인은 몇 년 지나지 않아 다시 철학계에 복귀할 뿐 아니라 그의 삶의 말년, 암에 걸려 죽기 며칠 전까지도 철학의 문제에 다시 골몰하게 된다. 무엇이 비트겐슈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끝냈다고 여기는 문제들로 다시 돌아와 골몰하게 했을까?
이 문제는 단순히 비트겐슈타인이 ‘무엇’을 그토록 치열하게 사고했는지의 문제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왜’ 그렇게까지 골몰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동시에 던지게 한다. 이는 특정 저서들에 담긴 문제의식만을 지적하고 해결하는 기계적 방식이 아니라 비트겐슈타인의 삶이라는 하나의 서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사상을 연구하는 데 지니는 탁월성은 이러한 양방의 질문을 던지게끔 만드는 구성방식에 있다. 즉, 책은 각 저서들에 담긴 ‘문제의식’에 집중하기보다 삶이 어떤 문제를 만났으며, 그 삶은 무엇을 고민하고 골몰하게 했는가에 집중하게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문제의식, 그리고 여기에 대한 러셀과 프레게의 해답, 그 해답들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비판과 다른 방식으로의 비트겐슈타인의 새로운 해답으로 이어지는 과정 또한 삶 속에서의 철학적 서사를 이루어, 마치 오답노트를 적어 가듯 그들이 연대했던 실제적 고민 속으로 우리 자신을 데려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진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탐구했던 철학자가 왜 자신의 삶을 다해 철학적 문제들에 골몰했는지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근본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물음은 그 자신의 삶에 따른 고민이었다.

비트겐슈타인의 삶 전체를 가로지르는 연속성과 전후기에 따른 불연속성 읽기
당대와 현대의 평가들 등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요모조모
비트겐슈타인의 전기와 후기는 사상의 단절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성질의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언어가 말할 수 있는, 즉 의미 있는 문장과 무의미한 문장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면 후기 철학에서는 일상언어에서의 언어의 잘못된 사용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뭇 달라 보이는 이 철학적 문제들은 비트겐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해결하고자 했던 하나의 문제의식으로부터 탄생한다. 그것은 무분별한 언어 사용으로부터 발생하는 형이상학적 사이비 문제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일반 독자들로서는 비트겐슈타인의 전후기가 왜 단절이라는 용어로까지 표현되는지 각 저작들을 통해 읽어 내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겐슈타인이 처음부터 죽는 순간까지 간직했던 그만의 특유한 연속성을 읽어 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문제다. 즉, 일반 독자로서는 그의 각 저작들에 대해 깊이 탐독한다고 한들 그의 사상이 왜 단절이라고 하는지 혹은 그럼에도 유지되는 그의 학문적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빈틈이야말로 개론서가 감당해 주어야 하는 역할일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개론서만의 필요성을 매우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언어의 한계를 다루는 것이 인식의 한계를 다루는 칸트의 작업과는 어떻게 다른가의 문제, 비트겐슈타인 이후 최고의 분석철학자이자 분석철학계의 거장이라 일컫는 솔 크립키는 왜 비트겐슈타인을 상대주의자라고 평가했는지의 문제, 그런 그의 의견의 맹점은 무엇인지 등을 폭넓게 소개하고 다룬다. 이러한 소개는 상술했듯 각 저작들을 이해한다고 쉽게 인지할 수 없는 저작과 저작 사이의 간극이다. 『논리-철학 논고』와 『철학적 탐구』 사이의 간극, 혹은 『철학적 탐구』와 『확실성에 관하여』의 간극. 그 간극들이 다양한 학자의 비판과 견해에 대한 소개를 통해 메워 간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임에도 많은 개론서들이 빠뜨리는 이 부분을 길지 않는 분량 속에서 부족함 없이 충분히 소개하고 보충한다.

직접 번역과 번역에 대한 구체적 설명으로 독자와의 거리 줄이기.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친근한 목소리로 이해한다.
『논리-철학 논고』는 7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 7개의 문장을 설명하는 다양한 문장들로 보충 설명해 가는 과정이 그대로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번호를 붙인다면 1부터 시작해 순서대로 2,3,4… 의 숫자 체계를 붙여 나갈 텐데, 비트겐슈타인의 번호 체계는 상당히 독특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한편으론 『철학적 탐구』는 일반적인 문체로 서술된 듯이 보이는데 왜 그토록 이해하가 어렵다고 하는 것일까? 그 모든 이유는 책 속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 이유뿐 아니라 해당 영역을 어떻게 독해해야 할 것인지, 그 실제적인 방법들 또한 서술한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설명은 꽤나 친절하다. 이에 더하여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인용 저작들은 저자가 비트겐슈타인의 독일어 저작을 직접 번역한 자료다. 해설서에 자신의 번역을 직접 인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문체와 번역체의 괴리를 상당 부분 줄여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까지 더해져 무엇보다 독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비트겐슈타인 자신의 책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비트겐슈타인으로 가는 길의 가장 친절한 안내자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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