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 방송기자로 일하면서 20여 편의 DMZ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알려 온 저자가 33년간 발로 쓴, DMZ 야생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취재로 완성한 현장감 넘치는 글과 300장 넘는 생생한 사진이 독자들을 생명의 신비로 가득한, 야생이 돌아오는 비무장지대의 자연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이끌어 준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소중한 야생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인 DMZ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는 이런 책입니다!
춘천MBC 방송기자로 일하면서 20여 편의 DMZ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알려 온 저자가 33년간 발로 쓴, DMZ 야생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취재로 완성한 현장감 넘치는 글과 300장 넘는 생생한 사진이 독자들을 생명의 신비로 가득한, 야생이 돌아오는 비무장지대의 자연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이끌어 준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소중한 야생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인 DMZ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야생이 돌아오는 곳, 스스로 회복하는 곳, DMZ
지구상에서 70년 넘게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가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곳, 한반도. DMZ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맺을 때만 해도 풀 한 포기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죽음과 절망의 땅이었다. 하지만 전쟁 무기를 배치하고 이중 삼중으로 철조망을 친 이 분단선 주변에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자 아이러니하게도 DMZ는 스스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쟁 전에는 논밭이었던 땅에 수많은 풀씨가 날아들었고, 잿더미 숲에 온갖 야생동물들이 찾아왔다. 다양한 생명의 안전한 삶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분단선은 자연이 어떻게 스스로 회복하는지를 보여 주는 생명선이 되었다.
DMZ는 서해에서 동해까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248킬로미터,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과 북 4킬로미터 양쪽으로 조성된 철책에 갇힌 땅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분단의 아픔이 서려 있는 비극의 공간이다. 남북은 아직도 대치하며 팽팽한 긴장 상황을 이어 가고 있지만, DMZ 장벽 너머에서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그곳에서 인간보다 자연이 먼저 하나 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남북이 이념 싸움을 계속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DMZ의 자연은 하늘과 땅, 강과 바다에서 스스로 생명의 그물망을 회복하며 먼저 통일을 이루어 왔다고 강조한다. ‘전쟁의 위험이 지키는 평화와 생태’ 바로 이것이 DMZ가 ‘통일의 싹이 자라나는 숲’이 될 수 있었던 비밀이다. 전쟁의 상처 위에 세워진 동식물의 특별한 삶의 터전은 기후 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생물 다양성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도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해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는 춘천MBC 방송기자로 33년 동안 일하면서 20여 편의 DMZ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알려 온 전영재 작가가 그동안 취재했던 DMZ의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의 아이들에게 DMZ가 얼마나 귀한 세계자연생태유산인지 알리고, 한반도 야생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인 DMZ를 소중하게 지키는 일이 결국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문장으로 썼으며, 오랜 시간 현장에서 기록한 생생한 동식물 사진을 가능한 한 다양하게 실었다. 우리가 하나하나 이름을 기억해 주고 살아가는 곳을 지켜 주지 않으면 내일 지구상에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여러 희귀 동식물의 이야기는 인간도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만들어 낸 생명의 그물망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은 흥미로운 DMZ의 생태를 4장으로 나누어 보여 준다. 1장 ‘새들이 먼저 통일을 이룬 세상’에서는 비무장지대에 살고 있는 귀한 텃새와 철새 등 대표적인 조류의 생태를 소개하고, 한반도 DMZ의 역사와 지리, 생태적 가치, 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삶을 개척해 온 민통선 사람들에 관해 살펴본다. 두루미와 기러기,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같은 맹금류,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호사비오리 같은 멸종위기종 등 비무장지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새를 만날 수 있다.
2장 ‘비무장지대에 흐르는 생명의 물’에서는 남북 이념 대립의 상징인 철책이 가로지르고 있어도 그 밑으로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과 그 분단의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희귀조류를 비롯해 토종 민물고기와 수서곤충, 광릉요강꽃 최대 군락지,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물범 등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3장 ‘지뢰밭에서 살아가는 희귀한 동식물’에서는 미확인 지뢰지대를 서식지 삼아 살아가는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같은 다양한 조류를 비롯해 고라니와 멧돼지, 삵과 너구리, 족제비와 하늘다람쥐, 산양 등이 등장하며, 희귀식물과 야생동물의 낙원 향로봉과 우리나라 람사르 습지 등록 1호인 대암산 용늪의 비밀도 소개한다.
4장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과 생명의 땅, DMZ’에서는 DMZ와 접경지역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와 관광 자원 활용 방안,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 전의 동서독 국경 지역을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로 보전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통일 전 DMZ 보호 방안을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