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글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글쓰기가 두려운 아이가 즐거움을 알아가기까지
국내 최초 초등 온라인 글쓰기 수업이 가져다준 기적!
글쓰기 지도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나 학부모를 위한 최초의 초등 온라인 글쓰기 수업 체험기다. 저자는 글쓰기 장벽을 낮추고 글쓰기 세계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넓히기 위한 일환으로 2020년 온라인 글쓰기 카페를 개설했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한 글쓰기 수업은 처음에 열두 명으로 시작했지만 1년 만에 120명이 되었을 만큼 아이들의 직접적인 호응을 얻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억지로 시작했다는 아이들의 성화가 한 달 과정이 끝날 즈음에는 매일 글쓰기가 즐겁고 재미있고 기다려진다는 말들로 바뀌는 기적 같은 순간이 이어졌다. 책은 바로 3년여 동안 이어져온 온라인 글쓰기 수업 현장의 성과들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아가기 위해 학부모나 선생들이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소개한다. 초등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개발한 과정에서부터 운영 방법, 아이들의 글쓰기 사례들을 비롯해 글이 절로 써지는 글감 사례까지 학부모나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선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고 칭찬과 격려만 한다는 글쓰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에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기만 해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만의 글쓰기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감과 격려와 칭찬 속에서 아이들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알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법을 익힐 것이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글쓰기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글을 써보기도 전에 두려움을 알아버린 아이들
세 줄 쓰기, 손 글씨, 맞춤법보다 ‘쓰고 싶은 마음’이 먼저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수업이나 글쓰기 수업이 싫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독서감상문이든 학교 수행평가든 아이들은 하나같이 글을 배우고 쓰는 걸 하기 싫은 숙제로 생각할 뿐이다. 왜 그런 걸까? 글을 쓴다는 행위는 구조적인 언어의 세계에 들어와 씨실과 날실을 엮듯 기호들을 결합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어휘력뿐만 아니라 문장의 구조를 익혀야 하며 맞춤법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글쓰기가 처음부터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이들에게 글쓰기가 그토록 두렵고 무서운 이유다. 어찌 보면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받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감정이다. 어른들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애초에 아이가 처음부터 글을 잘 쓰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과욕이다. 『아이들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는 바로 이러한 아이들의 두려움과 어려움을 알아주고 공감하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글쓰기가 그렇게 괴롭기만 할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글쓰기는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운 창구가 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나의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이를 전달하여 의미를 공유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물론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글쓰기가 싫은 다음에야 아이들에게 글 잘 쓰는 법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보다 저자는 아이들이 소통의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란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맞춤법이나 글을 쓰는 스킬이 아니라 아이가 글을 쓰고 싶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이다. 이 책은 글을 써보기도 전에 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자유롭게 글을 쓰며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고 성장해가는지, 그 변해가는 과정을 아이들의 구체적인 글쓰기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첨삭 없이 칭찬과 격려만으로도 충분하다!
저자는 글쓰기 장벽을 낮추고 글쓰기 세계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넓히기 위한 일환으로 2020년 온라인 글쓰기 카페를 오픈했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카페는 처음 12명으로 시작했지만 1년 만에 120명으로 규모를 키워갔다. 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3년여 동안 온라인 글쓰기 카페가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터득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 학부모나 선생들이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소개한다. 이 책에는 어린이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개발한 과정과 운영 방법에서부터 아이들의 글쓰기 사례들과 강사들의 피드백 방법, 그리고 글이 절로 써지는 글감 예시까지 학부모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실려 있다.
저자가 세운 글쓰기 방침이란 첨삭을 하지 않고 어떤 이야기라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면서 공감과 칭찬으로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자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들의 글에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하며 무슨 얘기라도 할 자유를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글쓰기 세계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아이가 글을 쓰기 싫어하면 ‘싫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글감이 없을 땐 쓸 말이 ‘없다’라고만 써도 글쓰기를 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려도 개의치 않고 글을 써내려가도록 격려하는 일이야말로 아이가 글쓰기 세상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의 문장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거나 정해진 시간 안에 일정 분량의 글을 써내라고 재촉할 필요 없이 원하는 글을 다 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고 충분히 기다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어떻게 써야 한다고 지침을 정해주기보다 자유롭게 아무 말이나 다할 자유를 주면 아이들은 알아서 글쓰기의 힘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유형별 글쓰기 접근방식
단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글을 쓰는 속도도 다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특성과 속도를 고려해 글쓰기 접근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이 책은 ‘천천히 쓰는 아이들, 소심한 아이들, 마음이 삐걱거리는 아이들,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아이들’과 같이 아이들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맞춤형 글쓰기를 제안한다. 천천히 쓰는 아이들에게는 재촉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여유를, 소심한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채워줄 칭찬과 격려의 말을, 고민이 많고 답답한 게 많은 아이에게는 무슨 말이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주도적으로 소통하는 아이들에게는 글쓰기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다.
책에는 처음에 글쓰기를 싫어했던 아이들이 주어진 글감이나 낙서장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 쓰기가 싫다는 아이가 「시 쓰기가 싫다」는 제목으로 시를 써낸 이야기, 소심한 아이가 글을 쓰며 자신의 소심함이 사실은 신중함이었음을 깨닫는 이야기, 강아지를 싫어하는 아빠를 글로 설득해 강아지를 키우게 된 이야기 등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만의 글쓰기를 터득해가는 아이들의 사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디지털 시대, 온라인 글쓰기의 힘
아이가 온라인 글쓰기를 하다 보면 자칫 PC나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 온라인 글쓰기는 이미 아이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라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이미 신체의 연장이자 일부가 되었다. 아이들은 손 글씨로 쓸 땐 안 써지던 글이 컴퓨터 키보드 앞에서 술술 써지는 경험을 한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타자 치는 소리에 익숙하고 종이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쓸 때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누르며 글을 쓸 수 있다. 종이에 쓰면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써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컴퓨터 키보드라면 잘못 썼다 해도 금세 지우고 다시 쓰기를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다. 게다가 손 글씨로 쓰면 종이 한 장을 한자리에서 다 채워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온라인상이라면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다른 일 때문에 자리를 떴다가도 언제든 다시 돌아와서 글을 이어갈 수 있다. 번개같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재빨리 옮겨 적으려고 할 때도 종이보단 온라인 글쓰기가 제격이다.
온라인 글쓰기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접근성 외에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이들은 여행을 갈 때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서로 다른 지역이나 국적이 다른 아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도 온라인 카페에 들어오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언제든 랜선 커뮤니티에 들어가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고 이를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
또한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면 자기 글을 좀더 다각적으로 객관화해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쓴 글은 자기만 보고 말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아이들이 글쓴이의 입장과 댓글을 다는 독자의 입장이 되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자기 글을 바라볼 수 있다. 아이들은 온라인 글쓰기 세상에서 글쓰기가 두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자신이 즐기면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부모들에게 손 글씨만 고수할 게 아니라 아이가 쉽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도록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로 글을 쓰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도 되도록 빨리 말이다. 아이들은 전자기기로 타자 치는 놀이를 하는 사이 저절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 앞에서 쉽게 닫혀버릴 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을 자유로운 글쓰기 놀이터에 풀어놓는다면 머지않아 아이들이 오로지 마음으로 다가가는 즐거운 글쓰기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