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중학교 1학년 네네에게 놀라운 소식이 생긴다. 바로 엄마가 임신을 한 것. 네네는 새 가족이 생길 생각에 잠시 들떴다가, 마음을 콕 찌르는 무언가에 숙연해진다. 사실 네네에겐 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떠난 동생을 마음에 품고 사는 비밀스런 아이 네네는 새로운 동생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네네는 보이지 않는 동생의 존재로만 가득했던 마음을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관심으로 조금씩 새롭게 채워 나간다. 동시에 새로운 동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속 동생을 잊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이별과 만남 사이에 놓인 네네의 폭풍 같은 열 달이 잔잔하게 흐른다.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꺼내 놓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회복과 성장의 시간
《여전히, 둘》은 청소년이 겪는 상실의 마음을 섬세하고 사려 깊게 담았다. 노노를 품은 채 일상을 보내며 네네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는 무척 세밀하고 입체적이다. 그런 네네를 누군가는 불쌍하게 또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네네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네네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상처를 회복해 나간다.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어 독자들은 네네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그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네네의 열 달은 엄마가 임신을 한 열 달이기도 하다. 이 책은 편견 없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임신의 과정을 관찰한다. 네네는 엄마의 외형 변화를 인식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깨우쳐 나간다. 모성애의 유무에 대해 고민하고, 임신부를 향한 타인의 외적 편견을 지적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열 달 사이에 단단한 내면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
책을 쓴 작가 도모리 시루코는 데뷔작 《우리들의 리얼》로 고단샤 아동 문학 신인상, 아동 문예 신인상,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 후지 TV상 등 일본의 여러 문학상을 휩쓸었다. 작가는 그동안 관심 있게 생각해 오던 ‘임신’이란 키워드를 ‘마음속 소중한 존재’로 엮어, 서정적이고 담백한 서술로 풀어낸 청소년 소설을 선보인다. 청소년 독자는 물론 성인 독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