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너르고 곧은 마음으로 잘 살고 있나” 묻게 하는
인문학자 김경집의 다정한 깨우침
사는 게 혼란스럽고 힘겨울 때마다 나를 깨우고
삶에 희망을 주는 사람, 나눔, 연대에 관한 26편의 이야기
★방송인 이금희, 소통테이너 오종철 강력 추천★
지식보다 지혜,
성공하는 방법보다 행복으로 가는 방법,
채우는 기쁨보다 나누는 즐거움에 관하여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만큼 빈곤도 커지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있다. 신나는 삶을 꿈꾸지만 가끔은 삶이 모지락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뭔가 허전하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잔망스러움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과 태도 그리고 행동에 감동하고 고마워하며 응원할 수 있기만 해도 삶이 그리 맵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사람과 아름답게 살기에도 삶은 짧다. 그 생각만 놓치지 않아도 삶의 밀도를 충일하게 만들 수 있다. 누군가에게 힘을 얻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힘을 주며 살면 족하다. 사람에 대한 고마움만큼 도타운 건 없다. 그것이 저자 김경집이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학’이다.
사회의 이면을 탐구하며 사유의 힘을 강조해온 실천적 인문학자 김경집이 신간 《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를 통해 우리에게 ‘다정한 깨우침’ 건넨다. 사는 게 혼란스럽고 힘겹진 않냐고, 외로움에 지치진 않았느냐고, 좋은 사람과 아름답게 살고는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요만조만하게 보일지 몰라도 큰 울림을 주는 사람과 삶을 만나게 된다고,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끼면 버텨낼 힘이 생긴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그가 25년 배우고 25년 가르친 뒤 25년 책 쓰고 문화운동을 하며 세 번째 삶을 채우는 중에 겪은 일, 듣거나 본 것, 전해 들은 이야기, 책을 읽다 적어둔 감동의 순간들을 ‘사람’ ‘나눔’ ‘연대’로 나누어 담았다. 따뜻한 마음과 속 깊은 배려로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들, 소박하지만 자신의 경계 안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사회 구조를 바꾸고 그 변화를 통해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한 편 한 편 이야기에 흠뻑 빠져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이 이어지고 생각이 만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인문학자로서의 통찰력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응축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깊고 너른 사랑의 언어로 써 내려간 《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에서 만나게 될 ‘그대’ 덕분에 우리는 더 인간답게 존엄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문득 인생이 힘겹고 외롭게 느껴질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자. 그리고 자신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보자. 원하는 삶과 행복의 본질은 얼마나 자기답게, 인간답게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들
내가 잘 살고 있다면 부모의 사랑과 헌신 덕분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한 건물에서 청소미화원으로 일하는 엄마와 사무실에서 일하는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권세와 돈이 부모의 힘을 만드는 게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서로 애틋하게 보듬는 게 가장 큰 힘임을 알려준다.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대화가 갖는 의미를 되짚어보고, 치매에 걸린 장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아버지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일임을 깨닫게 한다.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은 비단 가족만이 아니다. 가난한 농부지만 더 가난한 시인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사업 실패로 남들 눈을 피해 성묘를 다녀와야 하는 친구를 위해 미리 벌초를 해주는 친구, 내가 누군가의 벗이라는 자체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일이라고 말해준다.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여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린 부부의 이야기에선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누군가에게 내 생명을 나눠주고 떠날 수 있는 건 삶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며 죽음에 대한 겸손한 인사가 아닐까.
“마음은 셈보다 앞서고 옳은 행동은 망설이지 않는다”
—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서는 공감 뉴런이 진화했다고 했다. 다른 이를 도와주었을 때 느끼는 행복은 그 강도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매우 오래 간다. 그래서 어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독이 바로 ‘자선의 중독’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어려운 학생 셋을 도왔다. 도움을 받은 학생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딱 ‘세 사람’을 돕게끔 했다. 탐심을 버리고 누군가에게 힘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이후 학생들에게 밥값을 반만 받은 식당 주인이 있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에게 책을 나눠준 헌책방 주인도 있었다. 자신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애써 받은 장학금을 다른 두 학생에게 반씩 나누어 장학금을 건넨 학생도 있었다. 넘치는 욕망 가운데 한둘만 덜어내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 작은 선행은 삶의 기적이 된다. 그저 따뜻한 밥 한 끼, 작은 선의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기적은 우리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웃을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이웃이 되는 것이다”
— 연대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용기이며 연대다. 일하다 보면 손해를 볼 때도 있다. 특히 이미 도박판처럼 되어버린 농사일은 더더욱 그렇다. 열심히 길러낸 채소를 헐값에 떠넘겨야 하는 농심(農心)을 안쓰러워하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공정하고 정의로울 수 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흑인 선수들의 저항 몸짓에 연대한 피터 노먼의 파격적인 행동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가난한 이들도 음악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을 베푼 음악가들도 있다. 단순히 위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으로 사회를 바꾼 것이다.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 장애인 시설은 부족하고 인권에 대해선 너무 무심하고 무례하다. 역지사지만 할 수 있어도 인간은 냉혹해지거나 천박하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도 특허를 포기한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애쓰는 목사님을 통해 돈보다 더 큰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깨우쳐준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겠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