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생명의 역사는 곧, 생명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온 과정이다
지구 생명의 역사는 생명, 진화, 그리고 지구 환경의 복잡성과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실이다. 원시 지구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최초의 생명체 시아노박테리아가 등장한 이후, 생명은 단세포 생명체에서 시작해 점점 더 복잡한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했다. 진화의 과정은 당연히 자연 발생에서 일어나는 새로움과 도태, 돌연변이, 그리고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생명체의 형태와 기능이 좌우되었고, 다양한 생명의 탄생과 멸종으로 균형을 이루어왔다.
저자가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 책의 시간 흐름대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지구는 수차례의 대멸종 사건을 겪었고, 그때마다 지구 생명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며 지구를 재구성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생명의 회복력과 끈질김을 보여주는 동시에 변화가 생명의 진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시아노박테리아의 광합성으로 대기 중 산소 농도를 증가시켜 생명체가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생명체가 단순히 지구의 환경 변화에 적응만 한 것이 아니라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생명의 역사가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주는 중요한 주제임을 일깨워 준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지구과학이나 생물 등을 공부하며 지구 생명의 역사는 아는 것 또한 과거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가치를 제공함은 자명하다.
인류의 위치와 책임의식을 갖고 미래 세대의 리더로서 역할을 하자
지구의 40억 년에 가까운 생명의 역사는 단순한 시간의 축적이 아니라 생명과 환경의 상호작용과 진화,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지혜이다. 긴 시간 동안 이뤄진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다양성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이 지구 생명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 『그림으로 읽는 지구 생명의 역사』를 통해 지구 생명의 역사를 이해한다면, 그래서 ‘생명’ 자체에 관심을 갖고 과학적 탐구와 비판적 사고를 지향하게 된다면 그들은 당연히 지구 환경과 생명을 보호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지구 생물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흥미는 물론, 지속 가능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삶의 중요성을 배우고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번성과 멸종 사이에서, 생명은 오늘도 지구와 함께 살아갑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주먹만 한 돌덩이 하나를 들고 오셨다. 그 돌 표면 틈새에는 조그만 식물 하나 자라고 있었다. 아마 그게 신기해서 내게 보여주려 하셨나 보다. 돌에서 자라는 생물이란 게 신기해 보였다. 집 안 한구석에 자리 잡았던 그 돌과 식물은 찰나의 미소였다. 시간이 흐르고, 이런저런 돌을 연구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그때 그 식물이 생각났다. 돌과 생명이 연결되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가 그저 단순한 인연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아주아주 오랜 세월 이리저리 얽혀있고, 엮여있고, 그리고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생명을 수식하는 말에는 경이롭다, 신비롭다, 아름답다, 감동이다, 등등. 하지만 나에게 지구의 생명은 처절하리만큼 끈질기다. 그게 바로 아주 작은 생명 하나조차 귀한 이유다. 40억 년 가까운 생명의 역사를 돌이켜 보는 것은 우리의 존재를 깨닫기 위함이다. 때로는 뜨거웠고, 때로는 차가웠으며 푸르렀던 시절도, 황량했던 순간도 개의치 않고 지구의 생명은 아주 조금씩 자신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재가 과거 되어 저만치 물러나고, 먼 훗날이 희미해 보여도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기까지 그 여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