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 주는 다정한 노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우리는 친구!
■ 나와 생김새, 피부색이 다른 너…… 그래도 너는 내 소중한 친구야!
장편 동화 『아빠가 나타났다!』로 제5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건강한 웃음을 선보이고, 청소년 소설 『내 청춘 시속, 370km』로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 소년의 성장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보여 줬던 이송현 작가의 첫 동시집이 출간됐다. 장편 동화, 청소년 소설에 이어 이번엔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나와는 생김새가 다를 뿐만 아니라 조금은 특별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심정을 따뜻하고 세밀하게 그린 동시들에는 그의 유머와 재치가 여지없이 드러나 살포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표제작 「호주머니 속 알사탕」은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며, 다문화 가정 아이의 아픔을 알사탕과 절묘하게 결합하여 감동적으로 그려 내며, 동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현실성 있는 소재와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호주머니 속 알사탕』에 담긴 53편의 동시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그들의 숨겨진 아픔과 일상의 소소한 기쁨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의 언어로 포착해 냈다.
호주머니 속, 신호등 빛깔 알사탕
제각각 다른 색깔이라 달콤하다면서
왜 얼굴색은 다르면 안 된다는 걸까?
급식 당번 온 우리 엄마
검은 얼굴 보더니
친구들 모두 식판 뒤로 숨기고
멀찍이 뒷걸음질 친다, 뒤로 물러난다.
“너희 엄마 필리핀이야?”
친구들의 질문에 조가비처럼
입이 꼭 다물어지고
학교 온 우리 엄마가 밉기만 한데
엄마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내 호주머니 속 알사탕을 넣어 주고
싱글벙글 웃는다.
나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머니 속 알사탕을 하나 까서
입에 무는데
“너, 어디서 왔어?” 친구들 놀림에
나는 왜 바보처럼 울기만 했을까?
“나, 한국에서 왔다!”
입속에 굴러다니는 동글동글 알사탕
왜 자꾸만 짠맛이 날까?
눈물 맛이 날까?
_「호주머니 속 알사탕」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