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제14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윤슬 작가의 첫 작품이 출간되었다. 마음 한편에 아릿한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친구들, 동물들과 어우러져 성장해 가는 세 편의 따뜻한 이야기에는 생명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배려가 녹아 있다. 작가는 생명을 지닌 것 어느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아이들을 둘러싼 일상을 통해 건강하고 온기 가득하게 그려 냈다.
비 오는 날 수로에 빠진 새끼 고라니를 구해 정성껏 보살펴 주는 소유, 미유 자매와 엄마,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외할머니를 보며 새삼 다시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 은하, 마치 부모 자식처럼 서로를 끔찍이 위하는 냥이와 오리를 보며 자꾸 심통을 부리는 진호. 친구이자 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친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때로는 속마음과 다르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친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내일을 향해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자신의 상처도 크고 아프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여리고 약한 동물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치유를 경험하며 성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