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그림책 작가이자 현대미술작가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보탄 야스요시의 그림책이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설렘을 안겨 주는 회전목마가 주인공이다. 특별히 주목해서 볼 것은 그림책의 모든 페이지 한가운데 자리한 목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고정 시점 그림책이라는 점이다.
회전목마가 돌면서 주변 풍경이 바뀌듯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주인공 목마를 중심으로 이야기와 시간이 흐른다. 단조로울 것 같지만 화면을 도형적으로 아름답게 구성한 작가의 뛰어난 심미안 덕분에 매 페이지마다 이야깃거리와 흥미로움이 넘쳐난다. 담백하면서 맑고 생생한 수채화 색상과 섬세한 선으로 그려진, 놀이 감각이 가득한 그림이 무척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