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말 목장을 배경으로 부모가 모두 기수인 독특한 환경 속의 쌍둥이 자매가 말과 나누는 교감과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 낸 작품으로, 답답한 교실에서 아이들을 초원으로 데리고 나간 기분이 들 정도로 우리의 시야를 확 넓혀준다. 태어날 때부터 지켜본 경주마와 주인공의 특별한 관계, 학교와 집이 주어진 공간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다소 낯선 경주마의 세상, 생생한 아테나와 아레스의 서사는 인간과 동물 사이를 고찰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감과 사유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문장,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창조해 제 몫의 역할을 부여해 경주마와 기수, 말과 사람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빚어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낯선 경주마의 세계를 세밀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미처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말들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함께 초원을 달리고, 새나, 루나와 함께 울고 웃게 하며 아테나와 아레스가 태어난 목장 한가운데로 성큼 발을 들여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