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지요. 사람은 유년기에 ‘말’을 배운 다음, 죽을 때까지 평생 말을 하고 삽니다. ‘말’은 가장 쉽고 평범한 표현의 수단이자 동시에 가장 어렵고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의 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예쁘고 고운 말을 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 아이들을 위한 ‘예쁜 말’, ‘고운 말’을 알려주는 그림책이 많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이거나 안 좋은 의미가 담긴, ‘나쁜 말’은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걸까요? 물론 상황도 고려하지 않고 이유도 없이 무조건 투덜대고, 심술을 부리고, 화를 내는 말은 정말로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살아가면서 부담스러운 일을 거절하거나 부당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나쁜 말’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나쁜 말’을 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거지요. 착한말들과 나쁜말들이 함께 살고 있는 ‘말들이 사는 나라’에도 그런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루 종일 나쁜 말만 하는 나쁜말 삼총사 때문에 착한말들이 힘들어 견디지 못하고 피하고 숨어요. 그러자 나쁜말 삼총사는 말들이 사는 나라를 떠나지요. 한참 뒤, 착한말들이 구름대왕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나쁜말 삼총사가 다시 나타나 착한말들을 구해 줍니다. 그 뒤 착한말들은 나쁜 말 쓰는 법을 배우고, 나쁜말들은 착한 말 쓰는 법을 배워서 함께 살게 되지요. <말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착한 말이든 나쁜 말이든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말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