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래마을 시리즈 18번째 책. 2016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으로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을 ‘로봇’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저자는 장면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대신 의성어만으로 표현하는데. 피곤한 하루를 깨우는 알람 소리가, 도시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고요한 사무실을 채우는 타자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 소리들을 따라 더욱더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책장을 넘길수록 애처롭고 마음이 쓰이지만, 한편으로는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 혹은 잊어버린 것에 대해 다시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