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래아이들 7권. 늘 밥풀을 들고 다니는 재미있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담았다. 밥풀, 그리고 밥은 할아버지에게 어려운 시절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이어 주는 끈끈한 ‘정’이다. 할아버지는 밥풀로 서로 떨어지고 다친 것들을 보듬고 고쳐 주려고 한다.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 곳곳에서 따뜻함이 전해지는 것은 어쩌면 정 많은 할아버지의 소박한 마음씨 때문일 것이다. 봉구네 할아버지는 ‘밥풀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가방에 밥풀 통을 가지고 다니며, 아무 때나 밥풀을 꺼내서 붙이기 때문이다. 쌀 포대에 구멍이 났을 때도, 동네 아이들이 차던 축구공이 찢어졌을 때도 밥풀 하나로 뚝딱 해결한다. 물론 완전한 해결이라 말할 수 없는 밥풀 할아버지만의 방식이다. 봉구는 그런 할아버지가 못마땅하기만 한데….